2012년 5월 27일 일요일

최일구 앵커등 “권재홍 앵커 공포에 떠는 한마리새”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26일자 기사 '최일구 앵커등 “권재홍 앵커 공포에 떠는 한마리새”'를 퍼왔습니다.
80년대 입사기자 30명 “보도책임자 자질없어…후배들이 조직폭력배인가”

“후배들에게 맞지는 않았지만, 심신이 약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해명한 권재홍 MBC 앵커(보도본부장)에 대해 최일구 (뉴스 데스크)주말 앵커 등 80년대 입사한 고참 기자들이 “공포에 떠는 한 마리 작은 새를 보는 것 같다”며 “그리 심약해서야 어디 남의 잘못을 꾸짖기나 하겠는가”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일구 앵커, 김세용 앵커 등 1985~1989년에 입사한 26~22년차 고참 기자 30명은 권재홍 앵커의 해명에 대해 “참으로 구차하고 치졸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고참 기자들은 “공포에 떠는 한 마리 작은 새를 보는 것 같아 측은지심마저 느낀다”며 “후배기자들이 퇴근길을 막고 서서 ‘권재홍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다친 데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고 그래서 몸져누워야 했다’는 변명이 애처롭고 가련하기조차 하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그렇게 심약해서야 어디 앵커석에 앉아 남의 잘못을 준열히 꾸짖을 수 있겠는가”라며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처신과 변명은 보도책임자로서의 자질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일구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이치열 기자 truth710@

특히 권 앵커가 ‘정신적 충격, 극도의 공포감’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최일구 앵커 등 고참 기자들은 “후배들이 조직폭력배라도 되는가”라며 “후배들이 보도본부장을 감금하고 위해를 가하기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적 불안에 몹시 괴로웠다’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게 아니다”라며 “보도책임자로서 권력에 굴복한 불공정 편파 왜곡보도를 막지 못한 막중한 잘못으로 후배기자들을 대할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적 불안에 휩싸였다’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후배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것이 자신에게 ‘폭력’이라는 권 앵커의 강변에 대해 이들은 “나에게는 잘못이 있고 항의할 일이 있어도 제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지 말아달라는 구걸처럼 들리기도 한다”며 “양복 앞뒤로 ‘FRAGILE! 깨지기 쉬운 물건이니 조심히 다룰 것!’이란 경고문을 붙이고 다닐 것을 권한다”고 풍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 앵커는 전날 특보를 통해 ‘송곳이 심장을 찌르는 고통’을 느낀다며 보도본부장으로서 시청률이 추락하고 하루하루 뉴스가 처참하게 망가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파업 땜빵용 경력기자 채용’을 역설한 강변했었다. 이를 두고 고참 기자들은 “어불성설”이라며 “시청률 추락의 본질적인 원인은 파업이 아니라 ‘MBC 뉴스의 신뢰 상실’임을 모른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공정방송을 위해 기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이후의 MBC 뉴스에 대해 이들은 “내부 감시마저 없어졌다고 노골적인 편파와 왜곡이 춤을 추고 심지어 뉴스를 사적으로 악용하지 않았는가”라며 “진정 정신적 충격을 받고 송곳이 심장을 찌르는 고통을 느낀 건 권재홍 본부장이 아니라 그런 뉴스를 지켜봐야했던 후배기자들임을 잊지 말라”라고 지적했다.

권재홍(왼쪽) MBC <뉴스데스크> 앵커 겸 보도본부장.

이들은 파업에 대해 “공영방송 MBC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후배들의 몸부림”이라며 “MBC 뉴스가 3류로 전락하고 있는데도 그냥 쳐다볼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고통을 넘어 분노로 바뀌고 있음을 권재홍 본부장은 또한 잊지 말라. 이미 폐기대상이 된 김채철 사장과 더불어 MBC에서 퇴출되기를 바라는가”라고 경고했다.
앞서 권재홍 앵커는 MBC 뉴스데스크에서 자신의 부상설을 허위로 보도하도록 했다는 비판에 대해 25일 “기자들이 보도본부장을 차에 가둬놓고 퇴근을 저지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며 고함을 지르며 정신적 충격을 가한 행위는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고 주장했었다.
그는 지난 17일 뉴스데스크 톱뉴스에서 나온 허리 부상설에 대해서도 “허리 등의 부상 역시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아니라 자신이 발을 헛디뎌서 생긴 것”이라며 “평소에 정신적 충격을 입으면 극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증세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음날에도 두통이 심해지고 어지러움과 구토증세가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1985~1989년 입사한 MBC 기자 30명이 25일 오후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폐기대상 김재철과 더불어 퇴출되기를 바라는가
참으로 구차하고 치졸하다. 공포에 떠는 한 마리 작은 새를 보는 것 같아 측은지심마저 느낀다. 후배기자들이 퇴근길을 막고 서서 ‘권재홍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다친 데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고 그래서 몸져누워야 했다는 변명이 애처롭고 가련하기조차 하다. 그렇게 심약해서야 어디 앵커석에 앉아 남의 잘못을 준열히 꾸짖을 수 있겠는가.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처신과 변명은 보도책임자로서의 자질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신적 충격, 극도의 공포감이라니, 후배들이 조직폭력배라도 되는가. 후배들이 보도본부장을 감금하고 위해를 가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적 불안에 몹시 괴로웠다’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게 아니다. 보도책임자로서 권력에 굴복한 불공정 편파 왜곡보도를 막지 못한 막중한 잘못으로 후배기자들을 대할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적 불안에 휩싸였다’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다.
사람마다 몸과 마음에 약한 부분이 있는데 자신은 정신적 충격에 취약하다며, 후배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것이 자신에게는 ‘폭력’이라는 권재홍 본부장의 강변이 가련하기까지 하다. 나에게는 잘못이 있고 항의할 일이 있어도 제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지 말아달라는 구걸처럼 들리기도 한다. 양복 앞뒤로 ‘FRAGILE! 깨지기 쉬운 물건이니 조심히 다룰 것!’이란 경고문을 붙이고 다닐 것을 권한다.
작금의 상황에 송곳이 심장을 찌르는 고통을 느끼고 있단다. 보도본부장으로서 시청률이 추락하고 하루하루 뉴스가 처참하게 망가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느냐며 ‘파업 땜빵용 경력기자 채용’을 강변한다. 어불성설이다. 시청률 추락의 본질적인 원인은 파업이 아니라 ‘MBC 뉴스의 신뢰 상실’임을 모른단 말인가.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후배기자들이 펜과 마이크를 놓고 파업에 돌입한 이후 MBC 뉴스는 어떠했는가. 내부 감시마저 없어졌다고 노골적인 편파와 왜곡이 춤을 추고 심지어 뉴스를 사적으로 악용하지 않았는가. 진정 정신적 충격을 받고 송곳이 심장을 찌르는 고통을 느낀 건 권재홍 본부장이 아니라 그런 뉴스를 지켜봐야했던 후배기자들임을 잊지 말라.
얼굴 붉히며 싸우고 싶지도 않은 건 후배기자들이다. 파업은 공영방송 MBC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후배들의 몸부림이다. MBC 뉴스가 3류로 전락하고 있는데도 그냥 쳐다볼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고통을 넘어 분노로 바뀌고 있음을 권재홍 본부장은 또한 잊지 말라. 이미 폐기대상이 된 김채철 사장과 더불어 MBC에서 퇴출되기를 바라는가.

2012. 5. 25.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보도부문 22~26기 기자 일동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