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5일 토요일

이정희-당권파 "황당 보고서", 분당 초읽기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04일자 기사 '이정희-당권파 "황당 보고서", 분당 초읽기'를 퍼왔습니다.
당권파의 부정선거 조사결과 일축에 유시민-심상정 강력반발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4일 진상조사위원회의 전방위 부정선거 보고서를 "황당한 보고서"로 규정하며 비례대표 사수 입장을 분명히 해 진보당이 결국 분당이라는 파국을 맞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에서 전날 공개된 부정선거 조사보고서에 대해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며 "부풀리기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당원 누구도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진상조사위를 비난, 당권파 비례대표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처럼 편파적이고 부실한 진상조사는 제가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기를 자청하여 땀 흘리는 동안에 일어난 일"이라며 "4월 29일 급히 올라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지금은 '정치적 희생양'이 필요한 때라는 답변만 들어야했다. 당권파와 함께 당직에서 철수하라'는 압박만 받고 있다"고 비주류를 맹비난했다.

그는 또한 "책임져야 할 현실을 피하지 않겠으며 6ㆍ3 당직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도 "즉각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 또 비대위는 장기간 당을 표류시킬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말해, 전당대회때까지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전날 조사위의 부정선거 조사보고서 공개 뒤 당권파 긴급모임에서 확정된 방침으로 알려져, 이날 윤금순 비례대표 1번이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권파는 비례대표직과 당직을 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권파인 김승교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이날 아침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다수 의견은 총체적 부실, 부정이라고 하기에는 근거가 없다, 알맹이가 없다, 황당한 조사보고서다,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진상조사 내용을 일축한 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는 구성 안할 것"이라고 조사위를 원색비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우리가 파악하고 있기로는 후보들과 관련되었다고 보여지는 것들은 확인된 것들은 소위 말하면 비당권파 후보들의 부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은 소위 비당권파가 저질렀는데 책임은 당권파가 지라는, 선거 정체가 개판이었고 총체적 부실 부정이었다는 희한한 결론으로 가버렸던 게 아닌가 싶다"며 선거 부정을 비당권파 소행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이정희 대표 발언을 굳은 표정으로 듣던 유시민 공동대표는 전국운영위에서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하며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분당을 경고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도 "민주노총 상임지도부의 방문 받은 자리에서 '이 당을 고쳐쓸지 폐기할지 고민중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썩은 동아줄 잡은 것이냐'는 절규가 쏟아졌다"며 "이분들의 울분과 떨리는 소리를 들으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폐쇄적인 조직 논리, 내부 상황논리가 우리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과 유산을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며 "조사위는 대표단 합의로 구성된 이후 다른 결정, 진상 조사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추가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조사하면서 착오 실수도 일으킬수도 있다. 그러나 조사위원들 그런 것 감안해 두번 세번 충분히 검토해왔다"며 "어떠한 입장과 정파의 이해를 대변해서 공정성을 잃고 제 마음이 흔들려서 조사에 임했다면 반드시 당원에게 질책과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당권파의 이날 대응은 당 안팎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판단아래 일부 비주류 의원 당선자나 비례대표 당선자, 당원들이 집단탈당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들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들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진보당은 합당 넉달여만에 사실상 분당사태를 맞게 되고, 검찰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19대 국회는 물론 연말 대선에도 진보진영 전체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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