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9일 토요일

김재철의 뇌 구조가 궁금하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18일자 기사 '김재철의 뇌 구조가 궁금하다'를 퍼왔습니다.
시용 사장이어서 시용 기자 뽑으려는가?

더는 추락할 일이 없는 사람이 있다.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는 시지푸스처럼 끊임없이 추락하는 일을 일삼는다. 17일에는 기자들이 모이는 것을 막겠다고 보도국을 폐쇄했다. 기자들이 모이려 한 그 까닭을 해소하려 하지 않고 모임 자체를 막아보겠다는 꼼수 발상이다. 이는 그 순간은 효과를 발휘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허섭스레기임을 만천하에 인정하는 것이다.
김재철 사장과 그에 빌붙은 몇몇 측근들이 최근 몇 달 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추잡하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담으면 입과 귀를 더럽힐 것만 같고 그에 대한 글을 쓰면 한글과 손을 더럽힐 것만 같아 글쓰기 자체가 망설여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보도국을 폐쇄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말하는 입과 글을 쓰는 손이 더럽혀지는 한이 있더라도 자판을 두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망가져도 고! 정상인과 다른 사고


▲ 김재철 MBC 사장. 경찰 소환 조사 당시 각 언론에 보도자료로 배포한 사진. MBC 노조 측은 MBC 현직기자를 시켜 사진을 찍게 했으며,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가지 사진을 찍게했다고 비난했다.
문화방송은 이미 대한민국 최장기간 방송파업이란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매일 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눈 한 번 꿈쩍하지도 않고 후배 기자들의 목을 잘라 파업 직원들을 겁박하려 했다. 하지만 기자와 피디 등 대다수 직원들은 강철대오로 굳세게 파업을 이어갔다.
그는 마침내 일반 대중은 물론 오랜 언론인 생활을 해온 필자도 처음 들어보는 시용(試用) 기자 채용이라는 왕꼼수를 두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보도국 폐쇄라는 자살골까지 차 넣었다. 도대체 그는 어떤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 그의 뇌 구조를 해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범죄학자들은 연쇄살인범이나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는 정상인과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요즘에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해 만든 fMRI(functional MRI)와 같은 특수 자기공명영상장치로 인간의 뇌 연구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극악무도한 이들 범죄자들의 뇌 모습과 구조를 연구해 이들의 뇌는 정상인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뿐만 아니라 게임중독에 빠진 사람이나 치매 환자의 뇌, 그리고 정신분열증 환자 또한 정상인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도 드러났다.
상식과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문화방송 사태(KBS나 YTN, 국민일보 파업 사태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비정상적인 것이 집약돼 나타나고 있는 곳이 MBC여서 여기에서는 문화방송 사태에 집중함)의 전개 과정을 줄곧 살펴보면서 과연 김재철 사장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나의 의심을 풀어보기 위해 fMRI로 그의 뇌를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정상적인 뇌를 가지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기자와 피디, 그리고 기술직 직원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두 달 넘게 파업을 벌이는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절절이 느껴 설혹 청와대의 버티기 명령이 있었다 하더라도(실제로 그런 명령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자 정신이 약간이나마 남아 있었더라면 사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후배들의 목을 치는 ‘망나니’의 길을 택했다. 그가 휘두른 ‘망나니’ 칼에 분노해 방송사 간부까지 나서서 그에게 저항했다. 이쯤 되면 사퇴하는 것이 도리다. 사실상 게임이 끝났는데도 그는 계속 게임기의 버튼을 누르고 있다. 막가파식이다. 고스톱 판에서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사람이 있듯이 그는 자신의 몸과 정신, 그리고 문화방송 조직이 망가져감에도 고를 외치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고 할 이가 과연 있을까?
보도국 폐쇄를 자초하는 공영방송 사장 
법인카드를 사용(私用)으로 사용(使用)하고 서로 어떤 관계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여자 무용수에게 서민들이 평생 모아도 쥐기 힘든 거액을 주고 출연시키는 등의 치부가 양파껍질처럼 하나씩 드러났다. 이때부터 이미 그의 사고 구조가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임시직 기자 채용 시도에 이어 시용 기자 채용과 보도국 폐쇄 명령까지 내린 그를 정상적인 방송사 사장으로 여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오로지 방송장악에만 눈을 부라리는 부라퀴 같은 이명박 정권이 필요에 따라 시험 삼아 써본 시용 사장이란 이름이 딱 어울린다.
수습기자나 견습기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다. 실제로 필자는 30년 전 신문사 기자 입사시험에 합격한 뒤 경찰기자부터 시작하면서 몇 달간 신문사에서 그런 수습기자 생활을 한 적이 있어 그 뜻을 잘 알지만 시용(試用) 기자라는 말은 과문한 탓인지 이번에 처음 들어보았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뒤져 ‘시용’을 찾아보니 ‘물건 따위를 시험 삼아서 써봄’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시용 기자 발상은 시험 삼아서 기자를 한 번 써보고 사장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을 것처럼 보이면 정식 기자로 채용하겠다는 것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방송사는 물론이고 언론계를 뒤흔드는 발상이다. 문화방송 기자들이 집단반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기록적인 장기간 파업으로 문화방송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 뉴스,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제대로 굴러가는 것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설혹 지금 파업 문제가 해결되어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더라도 그가 방송사에 뿌린 피와 재앙의 씨앗들은 이미 독초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들 독초를 제거하려다 제거하는 쪽도 독의 화를 당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화방송 종사자들은 이미 심장, 폐, 뇌 등 주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들의 몸과 마음이 더 망가지기 전에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이제 김재철 사장이나 청와대가 이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19대 국회가 여야 가리지 않고 나서야 한다. 가장 빠른 사태 해결의 열쇠는 사실상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박근혜의 새누리당이 쥐고 있다. 19대 국회가 열리는 즉시 김재철 사장의 뇌를 해부하라. 그의 뇌에는 비정상적인 사고가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안종주 기자  |  jjahn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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