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05-07일자 기사 '빚더미 저축은행, 죽어가면서 종편에 투자'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퇴출 저축은행 종편 투자, '보험용' '울며 겨자 먹기' 뒷말”
■ (한국일보) “퇴출 저축은행 종편 투자, '보험용' '울며 겨자 먹기' 뒷말”
■ (중앙) “청와대 경호실-홍석현 회장 땅거래 문제없다”
■ “청와대 소유 궁궐터 홍 회장에 간 뒤 지하공사 이례적 허가” (한겨레)
저축은행 사태가 또 터졌다. 7일자 신문들은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4개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영업정지 조치를 주요 뉴스로 처리하고 있다.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미래저축은행의 김찬경 회장이 고객돈 200억원을 빼내 밀항을 시도했다가 붙잡혔다는 뉴스다. 솔로몬 회장 등 나머지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재산 빼돌리기’ 의혹도 수사한다고 한다. 온 나라가 도둑놈소굴이다. 위에서 아래로, 정․관계에서 금융 등 민간까지 온통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저축은행들이 일부 언론사가 소유한 종편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적자 내고도 종편에 100억대 투자…부동산 PF가 부실 촉발)(경향신문 2면) (빚더미에 앉아서…사업 불확실한 종편에 수십억 투자 / “해당 언론사 압박했나” 뒷말 무성)(한국일보 4면) 기사들을 보면 저축은행들이 종편투자를 감행한 것은 이미 마지막 숨을 헐떡이던 때였던 것으로 보인다. 왜였을까.
퇴출 저축은행에 수십억 투자 받고 입 닦은 종편언론사
한국일보가 상세하게 전했다. 한국일보는 “솔로몬, 미래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이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수십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규모 적자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한 무리한 투자이다 보니 해당 언론사의 압박에 따른 '보험용'이라거나 '울며 겨자 먹기'라는 뒷말이 무성하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1~3월 매일방송(MBN)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솔로몬은 해당 회계연도(2010.7~2011.6)에 1,26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수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등 정부의 간접지원까지 받고 있었다. 미래저축은행은 2010년 무려 2,6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뒤, 하나금융으로부터 145억원의 증자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채널A에 46억원, MBN에 15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일보는 “퇴출 직전에 놓인 저축은행들의 종편 사랑은 전에도 있었다”며 “지난해 2차 구조조정에서 영업정지를 당한 제일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채널A에 30억원, MBN에 10억원을 넣었고, 토마토저축은행도 지난해 4~5월 jTBC와 MBN에 각각 20억원을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제목 그대로 빚더미에 앉아 종편에 투자한 것. 해당 기사에는 "부실 저축은행의 종편 투자는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당 언론사의 압력에 시달린 결과 아니겠느냐"는 금융권 관계자 멘트가 인용됐다.
그렇다고 빚더미 저축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종편 언론사의 기사가 크게 이들 은행에 우호적인 것 같지는 않다. 동아일보 관련보도. “미래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부실을 숨기고 있다가 들통 났다.”(솔로몬-한국, PF대출로 몸집 키웠다가 ‘부메랑’)

매일경제 보도. “사형선고를 받은 저축은행들은 수년간 방만한 경영으로 쌓인 부실 여신을 감당하지 못했다.…이런 상황에서 솔로몬·한국저축은행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누적 순이익만 강조해 마치 흑자를 내고 있는 것처럼 믿게 했다.”(솔로몬·한국 2분기 흑자라더니…)투자는 투자이고 보도는 보도라는 점에서 동아나 매일경제를 나무랄 수는 없다. 오히려 칭찬할 일이다. 하지만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부실을 숨기다가 사형선고를 받는 일이 이들 종편에 벌어지진 않을지 그게 걱정이다.
중앙, 청와대-홍 회장 땅거래 해명…한겨레 “그래도 남는 의혹”
지난 4일 전후 불거진 청와대-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간 땅 거래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청와대가 지난해 2월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삼청장(三淸莊)을 경호처 소유의 부동산과 맞바꿔 매입한 사실을 두고 당시 몇몇 언론은 ‘청와대가 다시 안가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사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홍 회장은 2009년 2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소유한 삼청장(294m²·약 89평)과 대지(1544m²·약 468평)를 법원 경매를 통해 40억1000만 원에 낙찰 받았다. 친일파 민영휘의 막내아들이 1925년 구입해 후손에게 상속한 삼청장은 세금 체납에 따라 지분 전부가 국세청에 압류된 상태였다.
홍 회장은 폐가 상태였던 삼청장을 개보수해 전통 한복과 한식 문화를 전파하는 단체 ‘아름지기’를 위한 공간으로 쓸 계획이었다고 한다.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홍 회장 부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경계에 붙어 있는 삼청장의 소유권이 개인에게 넘어간 사실을 모르고 있던 청와대 경호처는 종로구에 건축 신고가 접수되면서 뒤늦게 파악, 경호상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경호처 소유 부동산과 맞바꿨다.
중앙일보는 논란이 계속되자 19면에 해명기사를 실었다. (청와대 경호처-홍석현 회장 땅 국유재산관리법 따른 등가교환 / 일부 언론 시세차익 주장은 잘못 / 감정가 따라 차액 8260만원 납부) 기사다. 제목 그대로 합법적인 ‘교환’이었고 시세차익은 없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홍 회장이 삼청장과 맞바꿔 받은 통의동 땅은 지난해 초 공시지가 27억7300만원. 하지만 실제 시세는 65억~93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25억~53억원의 차익이 발생한다는 것.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삼청장(1544㎡)의 평가액은 96억4050만원, 경호처가 제공한 통의동 35-32·33번지 나대지 613㎡와 청운동 89-149 대지·임야 1488㎡는 각각 50억2170만원과 47억140만원으로 홍 회장은 차액인 8260만원을 국가에 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는 시세차익은 청와대와의 토지교환에 의해서가 아니라 삼청장의 유찰이 거듭되면서 공매가가 크게 낮아짐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또 통의동 땅의 신축공사와 관련 “시공사는 신축 공사를 하기에 앞서 관련 법에 따라 공사터에 문화재가 있는지를 발굴작업을 통해 확인했다”며 검토위원회로부터 ‘문제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겨레는 1면 (청와대 소유 궁궐터 홍석현 회장에 간 뒤 지하공사 이례적 허가) 기사에서 “통의동 땅은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가 즉위 전에 지냈던 궁궐 ‘창의궁’의 터로, 좀처럼 지하층 신축 허가가 나지 않는데도 문화재청이 이례적으로 지하층 공사를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 “문화재위원회 전문가 검토회의는 ‘이 땅이 창의궁의 터로 추정되고 다양한 유물까지 발굴됐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지하공사를 허가했다”며 부실 심의 및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사설까지 쓰면서 이 문제에 각을 세웠다. 제하의 사설에서 “청와대 경호실이 국유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살 만하다. ‘내곡동 사저’에 이어 다시 헛발질을 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청와대 경호실의 대응을 질타했다. 한겨레는 “전말을 돌이켜보면 애초 자산관리공사가 이 집을 공매로 내놓았을 때나, 최소한 홍 회장 쪽이 리모델링을 하기 전에라도 매입을 시도했다면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경호실이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혈세가 낭비된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주변이 참 흉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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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팀/김상철 | mediaus@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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