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07일자 기사 '진중권 “정당투표 10%, 김재연에 보낸 지지 아냐”'를 퍼왔습니다.
“이정희까지 버리는 카드로 사용, 매우 다급한듯”
김재연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당선자가 당권파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하고 나선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6일 “정당투표는 김재연에게 보낸 지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unheim)를 통해 “김재연이 명심해야 할 것은, 정당투표 10%의 표는 듣도 보도 못한 김재연이라는 인물에게 보내는 지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교수는 “저들(당권파)의 적나라한 실체를 보고 계십니다. 아예 드러누워 배째라는 군요. 어이가 없네요”라며 “진보를 위해, 통합을 위해 이석기, 김재연, 반드시 낙마시켜야 합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김재연의 기자회견은 당권파의 지시라고 봐야죠. 이석기가 해야 할 기자회견을 대신 하는 셈”이라며 “이석기가 나왔다면, 계파의 실세가 비난의 표적이 되고, 반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테니까요. 일종의 완충장치랄까?”라고 말했다.
또 진 교수는 이날 ‘통합진보당 사태에 관하여 (1) 당권파 단상’(☞ 글 보러가기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 당선인은 에서 시민논객의 질문에 ‘부정선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퇴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며 “하지만 경선과정에서 총체적인 부실,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는 조사위의 결과가 발표된 후에도 그녀는 끝내 사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이상한) 의미에서 그녀는 말을 바꾼 게 아닌지도 모른다. 당권파의 논리에 따르면, 선거 부정 자체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명백한 증거를 들이대도 아니라고 발뺌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수사권도 없이 당 차원의 내부감사 따위로 부정의 전모를 세세히 밝히기는 어렵다”며 “그렇다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 당권파는 당 밖으로는 ‘공안탄압’ 코스프레를 하며 당 안으로는 ‘동지를 검찰에 팔아먹느냐’는 정치적 수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대중을 가장 경악시킨 것은 이정희 대표의 표변한 얼굴일 것”이라며 “사실 ‘NL’이라 불리는 세력의 문제는 대중친화적인 인물이 없다는 데에 있다. NL이라는 이념 자체가 이미 시대착오가 되었고, NL의 낡은 조직문화는 디지털 시대의 네트워크형 소통에 적대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교수는 “그 ‘인물난’ 속에서 이정희는 NL과 대중을 연결하는 유일한 인터페이스의 역할을 했고, 그 역할은 꽤 성공적이었다”며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인은 당권파 측에서 이 성공에 고무되어 ‘제2의 이정희로’ 키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예 부정선거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함으로써 그녀는 방송을 지켜보던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그녀의 표변한 얼굴은 공포영화 ‘링’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녀는 일부러 회의의 진행을 지연시켰고, 회의장에 난입해 소란을 피우는 당권파 당원들을 퇴장시켜달라는 요청조차 ‘당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거절하기도 했다”며 “이렇게 애써 가꿔온 대중정치인의 이미지를 스스로 내던져버리며 특정계파를 옹위하는 결사대로 나선 모습은 솔직히 소름이 끼쳤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NL이라는 세력에는 매우 비판적이지만 이정희이라는 정치인만은 아끼고 싶었다. 그녀에게서 내가 바라는 NL의 미래, 혹은 NL의 진화한 형태를 보았기 때문”이라며 “그랬던 그녀가 자신이 대표를 맡은 공당에 대한 책임보다는 자신이 속한 계파에 대한 의무가 중요했던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정당 속의 정당이라는 현상, 즉 공적으로 위임받은 공당 ‘대표’의 권한을 넘어서는 더 큰 비공식적 권력이 있다는 짜증나는 현실”이라며 “이정희 대표까지 버리는 카드로 사용하는 것을 보니 매우 다급했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위 회의장에 몰려들어와 욕설을 퍼붓던 당권파 당원들의 행동 역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며 “추종자들이 ‘결사옹위’하는 것이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광적인 행동은 외려 귀환하는 그 분이 ‘해리포터’의 볼드모트라는 인상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마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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