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5일 토요일

토끼들이 점령한 '무인도', 여깁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5-03일자 기사 '토끼들이 점령한 '무인도', 여깁니다'를 퍼왔습니다.
방송국도 제대로 못 보고 간 이 곳... 전남 여수 '까막섬' 가막도

▲ 지난해 3월 KBS 2TV <생생정보통>무작정 떠나는 식도락 여행 '전남 여수시 돌산읍 금봉리 까막섬'에 나왔던 가막도를 지난 2일 찾았다. ⓒ 심명남

지금 이 시기 남도는 늦은 봄나물이 한창이다. 초벌 두릅을 캐고 난 후 두 번째 두릅이 한창 올라오는 이때를 놓치면 어쩌면 올 한 해 두릅맛은 영영 볼 수가 없다. 해풍을 먹고 자란 무인도의 두릅은 향이 일품이다.  2일 두릅을 캐기 위해 무인도 체험에 나섰다. 무인도에 알려지지 않는 두릅이 많다는 첩보를 입수. 동료들과 찾아간 곳은 여수시 가막만에 위치한 까막섬이다.  까막섬의 공식 지명은 가막도(駕寞島)이다. 이 곳은 여수 소호요트경기장에서 직선거리로 왕복 16km 거리에 있는 무인도로 돌산과 화양면 안포리와 마주하고 있는 가막만 한가운데 있는 섬인데 면적은 0.042㎢, 섬 둘레는 1.0㎞, 최고점의 고도는 해발 30m에 이른다.

▲ 울창한 숲사이로 토끼 한마리가 뛰어가고 있다. ⓒ 심명남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다. 한때는 나무가 울창해 섬이 나무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으나, 1950년대 불이 나서 나무를 모두 태운 뒤에 민둥산이 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이 섬의 이름을 따서 이곳 바다가 가막만이라 불리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지난해 3월 23일 방송된 KBS 2TV 무작정 떠나는 식도락 여행 '전남 여수시 돌산읍 금봉리 까막섬'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무인도 여기 저기서 깡총깡총... '토끼들의 천국' 따로 없네


▲ 까막섬에 있는 토끼굴 속에 토끼가 숨어 있다. ⓒ 심명남

▲ 인기척에 놀란 토끼가 도망을 치고 있다. ⓒ 심명남

여수시 돌산읍 금봉리에 있는 까막섬은 섬의 절반이 절벽이지만 4월이면 향기가 가득한 꽃 섬이 된다. 산에는 온통 토끼풀이 널렀다. 무인도는 섬 자체가 신비하다. 인적이 없어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송에는 별다른 신비감을 담지 못했다. 작가와 방송팀은  섬 전체를 둘러보았지만 소개된 것은 한 송이 동백꽃과 작가가 로렐라이 언덕을 소재로 한 무인도의 낭만에 푸~욱 빠진 장면 정도로 밋밋했다. '까막섬이 왜 식도락 여행에 등장했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거기다 특색있는 한 가지만 추가해도 신비감은 배가 되었을 텐데… 까막섬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방송에 담긴 것보다 훨씬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때 주민들은 이곳을 토끼섬이라 불렀다. 그만큼 토끼가 많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겨울이면 배를 타고 이곳에 상륙해 토끼몰이를 했다는 한 후배의 얘기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이 섬은 생존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까막섬에 가면 토끼와 친구가 된다. 사람이 살지 않다 보니 토끼들의 번식으로 개체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배에서도 토끼를 볼 수 있다. 섬을 둘러보면 토끼들이 파놓은 토끼굴을 여기저기 볼 수 있다. 두릅을 따는 소리에 놀란 토기가 쏜살같이 도망친다. 이날 본 토끼의 색깔만도 여럿이다. 검은 토끼, 흰 토끼, 노란 토끼, 쥐색 토끼 등등. 인적에 놀라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토끼는 뒷다리가 길기 때문에 오르막길엔 고수지만 내리막길은 쥐약이다. 

▲ 까막섬 산토끼의 모습 ⓒ 심명남


 심명남 (21ohmynew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