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05-23일자 기사 '“인간의 괴로움 치유하는 길은 무소유 실천”'을 퍼왔습니다.
ㆍ고이케 류노스케 ‘생각 버리기 연습’ 저자 방한
일본 도쿄 쓰키요미지의 주지 스님이자 의 저자인 고이케 류노스케(34·사진)가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는 불교 이론을 현대적 감각으로 다듬은 명상수행서와 자기계발서의 저자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행복을 찾는 해법’이라는 주제 강연을 위해 방한한 그를 23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고이케는 만나자마자 경쟁에 찌든 현대사회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자살률 1, 2위인 한국과 일본은 ‘불명예 형제국’이 됐다”며 “경쟁을 놓고 볼 때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더 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처님은 다툼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일본은 최근에야 경제성장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다는 걸 알고 점점 경쟁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일본처럼 무한경쟁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고이케의 대표작 은 불교의 시작과 끝이라 할 ‘번뇌’를 없애기 위해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들을 멈추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일본어 원제목은 이다. 그는 “ ‘생각 버리기 연습’보다 ‘생각하지 않는 연습’ 쪽이 더 끌린다”고 했다. 생각 버리기 연습을 일본어로 바꿀 때 자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고 자기 생각과 갈등하고 투쟁한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아이에 비유한 그는 “아이들이 울고 떼를 쓴다고 버린다면 더 반항할 뿐”이라며 “아이를 달래듯 마음을 달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이케는 지난달 펴낸 에서 인간의 오랜 병폐인 괴로움을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괴로움을 다스리기 위해 제안한 것은 ‘무소유’이다. 무소유의 실천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괴로움을 키우는 말이면 그른 것이고, 괴로움을 없애는 말이라면 옳은 것이다”라는 부처의 말을 인용하며 불가의 가르침은 한마디로 괴로움을 버리는 법이라고 말했다.
고이케는 최근 조계종 승려 도박사건에 대해 “엄격한 수행을 강조하는 한국 불교의 특성이 도박사건을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게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의 불교는 수행보다는 생활을 강조하는 현실불교의 성격이 강하다”며 “일본에서는 스님들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고 전했다. 고이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승려였으며 나 역시 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승려가 되었다”며 “좋은 상대가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eong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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