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4일 목요일

“도박 파문 조계종 쇄신” 승가·재가단체 손잡는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23일자 기사 '“도박 파문 조계종 쇄신” 승가·재가단체 손잡는다'를 퍼왔습니다.
ㆍ‘사부대중 연석회의’ 24일 출범

승려 도박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조계종단 안팎에서 자정과 쇄신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승가·재가 단체가 함께 종단 혁신을 위한 진보적인 연대기구를 출범시키고, 종단 내부에서도 일부 쇄신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스님들로 구성된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와 재가 불교사회단체인 ‘참여불교 재가연대’ 및 ‘정의평화불교연대’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청정성 회복과 정법 구현을 위한 사부대중 연대회의’(사부대중 연대회의)를 출범시킨다고 23일 밝혔다.

승려들의 도박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폭로한 성호 스님이 23일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성호 스님은 이날 자승 총무원장 등 총무원 고위집행부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 김정근 기자
사부대중 연대회의는 불교계 현안에 관해 진보적 발언과 활동을 펼쳐온 스님, 재가자들로 구성됐다. 출가자인 스님과 재가자들이 종단 쇄신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소장 스님들이 주축이며,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참여불교재가연대도 불교계의 대표적 시민단체다. 불교계 한 관계자는 “연대회의는 구성원들의 역량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규모 또한 크다”며 “앞으로 내놓을 쇄신안의 내용이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사부대중 연대회의는 흐트러진 승풍 진작, 바람직한 승가공동체 구현 등을 목표로 중·장기적 종단 쇄신안을 만드는 한편 종단 혁신에 스님·불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공동대표로는 만초 스님(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 등이 선출됐다.

만초 스님은 이날 “한국 불교의 진정한 발전 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모색하던 중 연대를 통해 힘을 모으고자 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종단 쇄신을 위해선 중앙종회나 총무원 중심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그동안 방관자로 지내온 스님, 특히 불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건강하고 청정한 종단을 만들기 위해 사부대중의 의식을 자각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흠 정의평화불교연대 사무총장은 “지금은 불교를 개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한국 불교를 살리고자 하는 사부대중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자 한다”며 “길고도 강하게 쇄신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종권이 아니라 쇄신이기에 앞으로 쇄신에 장애가 된다면 그 누구와도 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중진회의를 열고 해체 요구가 높은 종책모임(계파) 해체를 각 계파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또 중앙종회의원은 징계를 받지 않는 불징계권을 종법에서 없애거나 축소하는 방안 등을 다룰 임시회의를 6월21일 열기로 했다. 중앙종회는 이어 부처님오신날 이후 종단 현안수습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앞서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는 22일 문경 봉암사에서 자문회의를 열고 종단 쇄신의 기본방향 등을 천명했다. 쇄신의 방향으로 출가자 중심의 수행과 교화, 부처님의 정법사상에 입각한 올바른 불교관 확립, 종회 내 종책모임의 해산 등이 제기됐다. 이날 회의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자문위원인 고우·적명·혜국 스님 등이 참여했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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