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15일자 기사 '싸늘하게 등돌린 민노총, 진보당 와해 가속화'를 퍼왔습니다.
당권파 버티기에 산별대표들과 현장 "집단 탈당하자"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확정한 가운데 이석기·김재연 등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 등이 민주노총의 사퇴 요구를 묵살하고 의원 등록을 강행하면서 민주노총이 집단탈당까지 단행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통합진보당에 가입한 민주노총 조합원이 전체 당원 13만 명 가운데 34.6%인 4만5천여명에 달하고, 특히 투표권이 있는 진성당원의 경우는 전체 7만5천 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7%인 3만5천명에 달해, 민주노총이 집단탈당을 단행할 경우 통합진보당은 사실상 와해 국면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17일 복수의 민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일 긴급산별대표자회의와 11일 중앙집행위원회의 전체 기류는 강경모드였다. 산별연맹대표자들은 두 차례 회의에서 당 지도부 및 비례후보 총사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강도 높은 쇄신책을 요구했고, 특히 조준호 공동대표가 위원장을 지냈던 금속노조는 산별연맹 중에서도 가장 강력 대처를 촉구했다.
실제 1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된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통합진보당을 더이상 진보정당으로 인정하지 말고 집단탈당하자는 내용의 수정안건이 가까스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와중에 12일 중앙위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현 민주노총 지도위원이기도 한 조 공동대표가 집단린치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자 민주노총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같은 기류를 반영해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를 공식선언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2일 폭력사태 이후 중집의 대세는 진보당에 대한 조합원들의 마음이 이미 떠났다는 것"이라며 "비대위가 출범했는데도 당권파가 계속해서 비례대표 사퇴 등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관계 단절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지금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재창당 수준의 진보 제진영 통합 등의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오는 17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집단탈당 등 최종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산별연맹대표들은 집단 탈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나, 4만5천여명의 노동자 당원들의 개인적인 정당 선택권을 상층부가 제약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있다. 때문에 상징적 경고 수준에서 산별대표나 임원들 수준에서 탈당을 결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조준호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의 간곡한 만류도 변수다. 조 전 대표는 14일 김영훈 위원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의 병문안을 받은 자리에서 지지철회나 집당탈당 대신 당 쇄신을 촉구하고 이끌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정쩡한 봉합 갖고는 현장의 성난 조합원들 분노를 진정시킬 수 없다는 게 중론이어서, 민주노총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집단탈당 결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상당수 조합원이 통합진보당을 탈당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진보당은 사실상 밑둥부터 무너져내리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당권파가 어떤 비난에도 반드시 비례대표직을 사수한다는 입장이어서 와해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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