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4일 일요일

명박토성을 보았는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hook 2011.08.10 일자 기사 '명박토성을 보았는가?'를 퍼왔습니다.

다큐멘터리사진가. 진보신당 정책부의장, 프레시안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사람들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삶의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뛰어 들지만, 기실 홀로 오지를 떠도는 일을 좋아한다.  <흐르는 강물 처럼>, <레닌이 있는 풍경>,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사진가로 사는 법>  등을 쓰고 , 등을 전시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inpho 를 운영한다.


지율스님과 4대강문제로 만나 사진전도 하고, 답사도 다닌 지 1년이 넘어간다. 낙동강 상류를 살려보겠다고 상주로 내려가 살던 스님은 4대강 개발 전후를 찍은 강 사진 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나 역시 사진을 업으로 하지만 그렇게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사진에는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기꺼이 스님의 활동을 돕는 보살의 역할을 자처하게 됐다. 그리고 3개월 전 지율스님은 낙동강 상류의 더욱 깊은 곳인 내성천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룡포 근처 예천에 집을 얻어 내성천을 기록하고 보호하는 거점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4대강 르포집 을 함께 쓴 시인 송기역과 함께 내성천으로 갔다. 영주에서 예천 삼강까지, 내성천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이틀 동안 걸어 다녔다.

내성천은 낙동강 제1지류로 경북 봉화 오전약수가 발원지다. 이곳부터 약 106km를 흐르며 봉화, 영주, 예천을 지나 삼강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일반이 잘 아는 회룡포가 이곳 내성천에 있다.

내성천 상류지역인 금강마을에서 본 내성천의 지류 모습이다. 대낮에는 은모래, 오후 늦게는 금모래로 변한다. 이것이 유속을 방해하니 모두 퍼내버려야 마땅하다는 개발론자에게 모래는 뭘까?

영주댐 공사현장. 내성천을 막아 평은 이산 지역이 모두 수몰된다. 목적은 홍수예방과 수자원 확보라는데, 홍수는 지난 100년간 크게 난일 없고 4대강도 모자라 지천까지 막아 확보한 수자원은 뭐에 쓰려는가? 그 댓가로 수 많은 수몰리 이재민 양산, 우회도로와 철로 건설로 자연 파괴, 운포구곡의 절경 파괴, 문화재 파괴 등등. 누가 좀 영주 댐의 목적을 친절하게 댓글로 달아주기 바란다. 단 삽질이면 만능이라는 개발론자는 사양이다.

내성천 중류 우래교에서 바라본 내성천. 하중도와 수변의 자연습지가 아름다운 곳이다.

예천의 경진교 부근의 백사장. 내성천 하류는 넓고 완만하고 유장해진다.

물길은 다양한 식생을 만든다. 모래와 둔치, 주변 습지가 어우러져 생태의 보고를 만든다.

뚝방 너머 마을이 있고, 밭과 논이 있다. 자주 침수되는 곳도 있다. 이곳은 사유지로 내셔날트러스트 운동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상습 침수지역을 사들여 습지로 보호하고 강의 개발을 막아낼 수 있다. 현재 내성천 1평사기 내셔날 트러스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방문해 보시길. http://www.ntrust.or.kr/nsc

개포면 일대에 펼쳐진 모래밭. 물을 정화하고 생태를 조절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 건축자재로 사용하라 자연이 만든 것이 아니다.

내성천의 끝자락. 삼강지점에서 안동천, 금천과 만나 낙동강을 이룬다.

삼강 합류지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상주보. 공정은 거의 마쳤다. 당신 눈에 이 거대 건축물이 보처럼 보이는가? 나는 댐처럼 보인다.

너를 명박토성이라 할 것이다. 천년 후 역사학자들이 이 토성을 발굴하고는 21세기 포악한 임금이 있어 전 국토에 이런 토성을 쌓고 백성을 가렴주구 했노라 기록할 것이다. 강이 강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인간의 하위 개념으로 받아들여 질 때, 인간 외에 모든 것이 그에 복무하는 도구로 여겨질 때, 인간은 행위의 대가를 치룰 수밖에 없다. 본류에 이어 지천까지 파헤쳐 거대한 토성으로 국토를 덮는 암울한 미래를 어찌 참을 수 있을까?
* 강의 원형을 보다 ,  황하  http://hook.hani.co.kr/archives/31231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중국과 한국의 강이 어떤 느낌인지 감상하시길. 내 땅의 강이 이리도 가슴 시린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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