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1일 토요일

KBS 앵커도 “KBS 뉴스 파산 지켜볼 수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10일자 기사 'KBS 앵커도 “KBS 뉴스 파산 지켜볼 수 없다”'를 퍼왔습니다.
박유한등 팀장·중견기자 연서명 “보도본부장 임명철회…김인규, KBS역사의 오점”
KBS의 앵커·팀장·특파원 등 중견기자들이 김인규 사장에 반기를 들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KBS 새노조 전 집행부 13명 부당징계와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기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면서도 김인규 사장이 더 이상 KBS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촉구해 KBS뉴스의 ‘중추’를 담당하는 중견기자들도 ‘김인규 체제’와 선긋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유한 KBS 앵커와 김철민 앵커, 손관수상하이특파원, 유석조 경제부 팀장, 박재용 경제부 팀장, 곽우신 뉴스제작3부 팀장, 이창룡 라디오뉴스제작팀장, 이흥철 인터넷뉴스팀장을 비롯해 90년대 초반에 입사한 KBS 중견기자(19기~25기) 73명은 10일 연명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인규 KBS 사장에 대해 “KBS 내부출신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 직원들 사이에서는 ‘KBS 사장은 내부에서 하면 안 되겠어!’, ‘차라리 외부 낙하산 사장 때가 좋았어!’ 라는 말이 오간다”며 “KBS를 잘 안다는 김 선배의 장점이 내부 세력의 갈등을 담보로 조직을 장악하고, 방송의 영향력을 정권에 헌납하는 능력으로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중견기자 73명은 자신들이 이렇게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김인규 사장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는 뜻이라며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들다”고 개탄했다.


박유한(왼쪽) KBS <뉴스광장> 앵커

이들은 엄경철 전 KBS 새노조위원장(정직 6개월) 등 전 집행부 간부 13명 중징계와 보도본부장 임명을 거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리한 징계는 경영진의 무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라며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의 경우 그가 보직 부장이 된 이후 십 수 년을 지켜볼 때 공정한 보도를 이끌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다”고 혹평했다.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사장 임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들 KBS 중견기자 73명은 “KBS 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죽기 살기로 헐뜯어 생긴 조직의 내상은 김 선배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KBS를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만들 것”이라며 “기자들의 대선배가 KBS를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이유”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사장에 대해 “KBS를 아직 사랑하느냐”며 “KBS에서 태어나 KBS 속에서 승승장구 해 오신 선배의 인생과 KBS의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동진 KBS 기자협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통신망(KOBIS)에 오른 이 성명에 댓글을 달아 “KBS 기자 후배들에 대한 사랑과, 조직에 대한 진심과 고민이 느껴진다”며 “김인규 사장도 선배들의 말씀처럼 현실을 직시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90년대 초반 입사한 KBS 중견기자(19~25기) 73명의 성명 전문이다.
당신은 KBS를 사랑하십니까?
KBS 김인규 사장 임명! KBS에는 오래전부터 내부 승진을 통한 사장 배출이라는 숙원이 있었습니다. 이병순 사장이 먼저 임명되긴 했지만 공채 1기로서 활동 폭이 넓었던 김 선배의 사장 임명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후배들은 특보 출신 사장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우리도 같은 입장이지만 마음 한편에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가 넓은 김 선배가 KBS의 조직 역량을 키울 것이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직원들 사이에서 ‘KBS 사장은 내부에서 하면 안 되겠어!’ ‘차라리 외부 낙하산 사장 때가 좋았어!’ 라는 말이 오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KBS를 잘 안다는 김 선배의 장점이 내부 세력의 갈등을 담보로 조직을 장악하고, 방송의 영향력을 정권에 헌납하는 능력으로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KBS의 대표 경영자께서 노조의 비협조만 탓하고 있을 건가요? 30년 후배들의 성명서를 정말 ‘정연주 키즈’의 정치적 공략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아니면 젊은 후배들이 정말 세상을 몰라서 하는 철없는 행동이라고 보는 건가요?
나름대로 조직에서 중고참들인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사장께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시라는 뜻입니다. 굴곡진 세월이었지만 KBS는 한 걸음씩 성장해 왔습니다. 한 때나마 우리 기자들의 얼굴이었던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듭니다. 선배들의 입장을 대변해 후배들을 추스를 명분과 논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후배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징계의 칼을 거두십시오. 이미 합법 파업으로 판결난 사안에 대한 무리한 징계는 경영진의 무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 분명합니다.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이화섭 기자가 보직 부장이 된 이후 십 수 년을 지켜봤습니다. 공정한 보도를 이끌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습니다.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빕니다. 
이제 사장 임기가 10개월도 남지 않았군요. KBS 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죽기 살기로 헐뜯어 생긴 조직의 내상은 김 선배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KBS를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만들 것입니다. 우리 기자들의 대선배가 KBS를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이유입니다. 김인규 사장님! KBS를 아직 사랑하십니까? KBS 기자로서 가슴 뛰던 순간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KBS에서 태어나 KBS 속에서 승승장구 해 오신 선배의 인생과 KBS의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2년 2월 10일
KBS 19~25기 기자 고성준 곽우신 김휴동 손관수 오세균 유석조 이병권 이창룡 이흥철 (19기)김웅규 김태선 김철민 박재용 박태서 성인현 이중우 임장원 장세권 조현관 진만용 하준수 (20기)김인수 김태형 김현석 김희철 나신하 선재희 윤양균 이승환 이영진 이호 황상길 (21기)김원장 김봉진 김정환 박유한 심수련 이경호 이동환 이은정 이주형 정재용 조일수 최경영 최문호 (22기)유승영 최정근 함 철 (23기)구영희 박성래 오범석 오승근 원종진 유원중 윤희진 이수연 이영현 정인성 정제혁 조현진 한성윤 한승복 (24기)김용모 박종훈 송현정 신동곤 심병일 안현기 이해연 임동수 정충희 홍병국 홍성철 (25기)- 이상 7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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