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8일 화요일

손석희 ‘MB맨 공천’ 질문세례에 우상호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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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강용석도 공천하겠네”…진보언론·트위플 맹성토

‘감동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고있는 민주통합당의 공천 후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민경선후보자 명단에 과거 ‘MB맨’으로 활동하던 인사가 포함돼 있어 정체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손석희 교수는 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우상호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과의 인터뷰를 나누던 중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1등공신이라고 얘기하는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출신,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까지 지낸 분이 강원지역 경선후보로 확정돼서 정체성이 죽도 밥도 아니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손 교수가 이야기한 인물은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에 경선후보로 확정된 구인호 예비후보다. 구 예비후보는 손 교수의 말처럼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뛴 바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아직 최종공천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MB 정권을 심판하겠다”던 민주당이 ‘MB맨’의 전력을 가진 인사에게 1차 합격결정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손 교수의 질문을 받은 우상호 본부장의 대답은 “잘 모르겠다. 한번 들여다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에 손 교수는 “어제 이후로 계속 얘기가 나왔는데 전략홍보본부장이 모른다고 하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본부장은 “제가 어제 하루종일 회의에 있었다”며 “한번 알아보고 말씀드려야 될 것 같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그것이 사실이라면 맞는 공천이라고 판단하시는가”라고 물었고 우 본부장의 대답은 “가정을 전제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다. 한번 알아봐야 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손 교수는 “정치란 워낙 가정이 많은 것 같더라”고 꼬집었다. 

결국 우 본부장은 “제가 그 사안을 잘 모르고 있다고 말씀드렸지 않느냐”며 “알아보겠다”고 못박았다. 손 교수는 “알겠다”면서도 “청취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는 보따리 싸들고 상경해 엠비스트를 자처했다”

지난 2007년 12월 대선이 끝난 후 구 예비후보는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의 직함을 달고 에 기고한 글을 통해 당시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이 글에는 “선거후 벌써 국가경제와 생활 전반에서 ‘이명박 효과’가 감지되는 듯해 설레는 기대감을 갖고있다면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 “한마디 한마디 이야기를 통해 다가오는 일에 대한 열정,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동화돼 나는 보따리 싸들고 상경해 소위 엠비스트(MBIST)를 자처했다”등의 문장이 담겨있다. 

아울러 구 예비후보는 “경선 기간 중 강원도 유세 때 불리하다는 참모들의 보고를 받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 줄 것을 주문하면서 생일 축하를 해 주던 당선자의 목소리는 탁한 목소리가 아니라 편안하고 푸근한 대한민국 아버지의 음성이었다”며 “이명박 당선자, 그는 따뜻한 인간적인 컴도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는 27일 “구 후보는 선진국민연대 활동 외에도 2000년대 초반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2010년 6·2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강원도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는 등 정치활동을 줄곧 새누리당에서 해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그러나 구 후보와 새누리당의 인연은 좋지 못했다. 구 후보는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졌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도 도 의원 공천을 받지 못하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지난해 11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8대 총선 당시 에 소개된 구 예비후보의 경력에는 한나라당 미래연대 중앙위원, 한나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 2007 선진국민연대 사무총장,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실무위원 등이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 는 이날 사설을 통해 “심지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인 뉴라이트 및 선진국민연대 핵심 간부 출신 인사까지 강원 지역의 경선 후보로 확정해 ‘정체성’마저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는 ‘取중眞담’ 코너를 통해 구 예비후보에 대해 “공천 심사의 제 1 기준이 '정체성'이라고 천명한 강철규 공심위원장의 말대로라면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되는 게 상식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은 27일 ‘편집장 칼럼’에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오만'을 공천했다”며 “공천의 잣대라던 도덕성과 정체성은 대체 어느 구석에 처박혔는지 모를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유지해왔던 명진스님은 지난 26일 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도의 뉴라이트 출신 인사 공천은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다. 왜 이러는지 한숨만 나온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민주당은 새롭게 민의를 받아들이고 받드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summit****’는 “믿어 달라더니 뒤통수 치고 있죠”라는 글을 남겼으며 ‘Astr*****’는 “민주통합당은 통합이라는 낱말 공부부터 하라”며 “민주통합당은 우주적 잡탕당”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metta****’은 “이제는 뉴라이트 출신의 MB당선의 1등 공신인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까지 경선후보로 받아주고”라며 “이렇게 가다가 당선 가능성만 높으면 강용석과 전여옥도 전략공천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의 철원·화천·양구·인제 국민참여경선후보 명단에는 구 예비후보 외에도 문석완 예비후보(전 화천군 부군수)와 정태수 예비후보(전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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