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8일 화요일

“쪽팔리게 기사 쓰고 싶지 않다” 연합뉴스 연가투쟁 돌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27일자 기사 '“쪽팔리게 기사 쓰고 싶지 않다” 연합뉴스 연가투쟁 돌입'을 퍼왔습니다.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 목표는 연합뉴스 바로세우기”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가 27일 오전 9시 뉴스통신진흥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은 뉴스통신진흥회 사장추천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사장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날로, 연합뉴스 사장에는 박정찬 사장 등 총 2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설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뉴스통신위원회에 제출하며 이사장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뉴스통신진흥회 측은 “이사장이 연합뉴스 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사람과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면담은 불발됐다.

연합뉴스는 이날 집회에서 “연합뉴스 구성원 대다수는 연합뉴스의 공정성과 대국민 신뢰를 크게 훼손한 박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연임 반대투쟁을 벌이면서 박 사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으나 결국 박 사장은 사원들의 반대 목소리를 무시한 채 연임 시도를 강행했다”며 “이에 우리는 27~28일 연가투쟁을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노조원들이 27일 뉴스통신진흥회 앞에서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연합뉴스 노조원들이 27일 뉴스통신진흥회 앞에서 박정찬 사장 연임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어 “연합뉴스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걱정한다면 한 명만 결단하면 된다”며 “우리는 또한 사장추천위원회와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의 사장후보 추천 과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똑똑히 지켜볼 것으로 연합뉴스의 공정성과 독립성, 사내 민주화를 거스르는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서 발언한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일제히 보도공정성 후퇴에 큰 우려를 제기했다. 한 조합원은 “쪽팔리게 기사 쓰기 싫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고 다른 조합원은 “행복하게 내 일터에서 오래 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8년차 기자 조합원도 자리에 참석해 “누구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연가투쟁을 벌인 뒤 29일 사실상 연합뉴스 사장이 낙점되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가 열릴 때 다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사측이 노조원들의 연차를 불허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병설 위원장은 “연가투쟁은 우리의 정당한 연가를 사용한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공병설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이 이영성 뉴스통신진흥회 사무국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공 위원장은 “우리가 치열하게 싸우지 않는다면 연합뉴스의 간판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며 “사측은 파국을 막아달라고 하지만 박정찬 사장이 연임한다면 더 무서운 파국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박정찬 사장에게 공정보도의 인식이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남는 것은 부끄러움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뉴스통신진흥회는 (박 사장과)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평가를 제대로 반영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싸움의 목표는 연합뉴스 바로세우기로 오늘 첫 집회에 참석했다고 해서 앞으로 빠지지 말고 정당하게 제출한 휴가를 즐기면서 열심히 싸우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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