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6일 일요일

MB4주년 시민들 “한미FTA 발효 철회” “야권연대 나서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25일자 기사 'MB4주년 시민들 “한미FTA 발효 철회” “야권연대 나서라”'를 퍼왔습니다.

ⓒ양지웅 기자 2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KTX민영화저지 2012 국민승리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오는 3월 15일 한미FTA를 발효한다고 발표한 데 분노한 시민들이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또한 시민들은 야권연대협상에 야당들이 다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25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2012 국민승리 범국민대회’를 열고 “한미FTA 발효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는 한미FTA저지범국본을 비롯해 4대강범대위,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 반값등록금실현국민운동본부, KTX민영화저지범대위,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가 공동주최했다.

이강실 한미FTA저지범국본 공동대표는 야권연대 협상 결렬과 관련 민주통합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야권연대에 다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최근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오른 이유는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민주통합당이 지금 착각과 오만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200석 이상을 가져와야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야권연대”라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중FTA 공청회에서 단상을 점거하며 항의했던 박점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FTA 가 되면 농민들은 다 죽기 때문에 한중FTA를 무산시키기 위해 갔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 배추김치, 각종 만두 파동 등 중국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FTA로 들어오는 먹거리도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민들은 농업과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4월 11일 총선 때 한미FTA와 한중FTA 찬성한 자를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FTA로 인한 스크린쿼터 축소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영화인들 중에서는 최근 영화 ‘부러진 화살’로 주목받고 있는 정지영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정 감독은 “노무현 정권 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비밀리에 협상에 대한 전략을 짜고 미국 측에 보고했다는 것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밝혀졌다”며 “미국과 미국끼리 협상한 한미FTA는 무효다”라고 꼬집었다.


ⓒ양지웅 기자 2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KTX민영화저지 2012 국민승리 범국민대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최근 야권단일화와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며 청계광장에서 농성을 벌인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대표는 특히 야권연대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인 대표는 “단일화가 되지 못한 이유는 제 한 몸 국회의원 하자고 양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권을 갈아엎을 기회가 왔는데 야권연대는 못하고 자리 하나를 두고 싸움하고 있다”며 “단일화는 한미FTA 폐기를 한다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단일화로 총선에서 꼭 승리해서 한미FTA를 폐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 이어 야당 대표자들이 환호 속에 단상에 올랐다. 시민들은 정동영 의원이 나오자 “탈당하라”며 야권연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한미FTA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세우지 못하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정 의원은 “한미FTA 폐기는 연대 없이 불가능하다”며 “야권연대 성공시키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미FTA가 3월 15일 발효된다면 총선 때 반드시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9대 국회가 처음 열리는 5월 30일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일은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고, 1년 뒤 민주개혁진보 대통령이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미FTA 폐기 서한에 사인을 하고 미국에 보내는 것이다”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이어 “재협상 해보고 해보다가 안 되면 그때 한미FTA를 폐기하자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국에게 재협상은 안 통할 것”이라며 한미FTA폐기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완벽한 야권합의로 한미FTA 폐기시켜야 한다”며 “야당 정치인들이 말 바꾼다며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한미FTA 폐기가 야당의 진정한 태도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이 외에도 4대강 복원, 조중동방송 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KTX민영화 저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오후 6시50분부터 1시간 가량 명동 성당까지 행진을 진행한 뒤 자진 해산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 앞서 한국대학생연합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의 등록금 정책은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임기 내내 등록금 정책 꼼수를 부리고, 재벌사학 꼼수를 눈 감아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대학생들이 나서서 우리의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선에서 반값등록금 국회를, 대선에서 99% 서민을 위한 청와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지웅 기자 25일 저녁 서울 명동거리에서 한미FTA저지, KTX민영화저지 2012 국민승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2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주최로 열린 '2.25 MB 4주년 등록금정책 꼼수 증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2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주최로 열린 '2.25 MB 4주년 등록금정책 꼼수 증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cj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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