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6일 일요일

'야권연대' 협상 결렬...민주당 '협상 내용' 왜곡하며 책임 떠넘기기?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25일자 기사 ''야권연대' 협상 결렬...민주당 '협상 내용' 왜곡하며 책임 떠넘기기?'를 퍼왔습니다.
10여곳 무공천 검토하던 민주당 '5곳' 급선회...진보당 "민주당이 야권연대 거절한 것"

4.11총선의 결정적 요인이 될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17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테이블에 마주 앉은 지 일주일 만에 '결렬'이라는 파국에 다다른 것. 통합진보당은 24일 '대변인브리핑'을 통해 "야권연대 협상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다"고 밝혔다.

난항을 겪어도 결국에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되던 협상은 협상 마감을 하루 앞둔 24일 민주당이 지금껏 내세우던 입장보다 훨씬 후퇴한 안을 내놓으면서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의 초점은 '무공천' 지역으로 좁혀진 상태였다. 

통합진보당은 '10+10'안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 10개의 지역구와 이미 합의를 이룬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10개의 지역구를 민주당이 무공천 하는 것이다. 이는 통합진보당에서 처음 협상대표로 나섰던 장원섭 사무총장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진보당은 24일 대변인브리핑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확인했다.

문제는 민주당의 급격한 입장 변화. 민주당은 23일까지 10여개의 지역구에서 '무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는 23일자 기사에서 '경선없는 야권 후보단일화 10여곳이 유력'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민주당 측에서 언론에 흘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해당 기사에 거론된 지역 중 성남 중원의 후보가 '윤원섭'이라고 명기돼 있으며 은평을의 후보로 천호선 대변인을 거명했다. 성남 중원의 통합진보당 후보의 이름은 '윤원석'인데다 은평을은 현재 천호선 후보와 이상규 후보가 통합진보당 내부 경선을 치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후 '야권연대' 관련 보도에서 이런 오류는 자주 등장했다.

24일 협상 자리에서 민주당이 들고 나온 협상안은 이보다 훨씬 후퇴한 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4+1'안으로 수도권에서 4곳의 지역구를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1개의 지역구를 양보하는 수준에 그친 것. 민주당의 급격히 후퇴한 협상안이 나오자 양당의 협상은 냉각됐고 사실상 결렬 위기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의 협상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통합진보당의 '무리한 요구'라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통합진보당이 '30석+알파'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 한 매체는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통합진보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보니, 민주당에서 수용 가능한 안을 갖고 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민주당)는 타협이 가능한 지역을 갖고 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저쪽은 자꾸 숫자를 거론하며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막바지에 이르면서 민주당이 협상테이블에서 '무리한 안'을 내세우고 밖으로는 진보당의 '무리한 요구'가 문제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며 책임을 진보당에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협상장에서는 협상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해놓고 실제로는 언론에 흘리면서 진보당을 떠봤던 게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진보당은 24일 브리핑에서 "전국적 야권연대 실현은 사실상 민주통합당에 의해 거절된 것으로 확인한다"면서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으며, 민주통합당의 전향적 변화없이는 야권연대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abc@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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