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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7일 수요일

MBC보도국 후배가 이진숙 홍보국장에게 보내는 편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07일자 기사 'MBC보도국 후배가 이진숙 홍보국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퍼왔습니다.
“이제 피 묻은 붓을 내려놓으십시오”

1월 30일 ‘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시작된 MBC 총파업으로 인해 벌써 2명의 MBC 기자가 ‘해고’를 당했다.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진숙 기자(MBC 홍보국장)를 바라보며 기자의 꿈을 키웠던 MBC 보도국의 한 후배 기자가 이 국장에게 “이제 그만 피 붇은 붓을 내려놓으라”고 호소한다.  는 7일 MBC노조 총파업 특보에 실린 해당 글을, 노조 동의를 받아 전문 게재한다.

▲ 이진숙 MBC 홍보국장
“바그다드에서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국장을 처음 뵌 건 그때였습니다. 총성이 곧 배경음이던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기자 이진숙’은 MBC 마이크를 들고 당당히 서 있었습니다.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지만, ‘어떻게 저길 갔을까?’라는 경외심 때문인지, 무서울 정도로 침착한 표정이 흑백 사진처럼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렇게 느낀 게 저 뿐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함께 언론사 시험공부를 하던 동료가, 자신은 “현장을 누비는 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이진숙’이란 이름 석 자는 수식어가 되기도 했고, 그래서 ‘기자 이진숙’이 직접 쓴 경험담이 저희에겐 곧 ‘교재’이기도 했습니다. MBC 기자가 된 이후 명절 때가 되면, ‘기자 이진숙’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친지들도 ‘이라크에 있던 여기자’의 안부는 물어오곤 했습니다.
최문순 사장 시절이었던가요. 권재홍 현 보도본부장과 함께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시던 시절, 이진숙 선배는 당시 권재홍 특파원이 회삿돈을 사적인 용도로 쓴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 때문에 결국 회사가 감사까지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료애’와 ‘원칙’ 사이에서 숱한 뒷얘기가 오갔지만, 적어도 제게 이진숙 기자는 ‘공과 사’는 확실히 선을 긋는, 작은 실수도 그냥 넘기지 않는 엄격한 선배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알리던 ‘종군 기자 이진숙’과, 징계 예고와 온갖 협박으로 점철된 서슬 퍼런 회사특보를 찍어내는 ‘홍보국장 이진숙’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기자들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한 것은 물론, 부국장과 앵커들을 비롯한 보직 간부들까지 김재철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줄줄이 보직을 사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일부 구성원의 불법 파업”이란 딱지를 붙인 ‘홍보국장 이진숙’과, 한때 진실을 위해 발로 뛰던 ‘기자 이진숙’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정말 믿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소한 공과 사의 구분에도 그토록 엄격했던 선배가 김재철 사장의 ‘수상한’ 법인카드 내역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하셨던가요. 김재철 사장에 대해선 어떻게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지, ‘영업 기밀’이란 이유로 어찌 그리 감싸기에 급급한지, 도통 납득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김 사장이 임명한 홍보국장이란 자리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권의 입’이 되길 자처한 사장처럼 선배도 어느새 ‘김재철의 입’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요. 공정방송을 외치던 후배들의 절규보다 웃으며 속삭이던 김 사장의 귓속말이 더 크고 선명했던 건 아닌지요.
“나는 내가 생각했을 때 옳은 일을 할 뿐이다.”
재작년 (PD 수첩 4대강 편) 방송이 보류된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아울러 “홍보국장이란 자리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사장이 주도한 수많은 결정과 선배의 신념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어쩌면 이 편지는 그저 넋두리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어코 이 글을 띄울 수밖에 없는 건, 아직도 적지 않은 후배들이 ‘제 2의 이진숙’을 꿈꾸며 험한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그다드의 여기자’를 잊지 않고 있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행여나 그들이 제게 ‘기자 이진숙’에 대해 물어올 때, 저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줘야 할까요.
‘이진숙 홍보국장’의 신념처럼, 저 또한 옳다고 믿는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내 일터 MBC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이 전부일 뿐입니다. 그 때문인지, “평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신 이 국장의 말씀처럼, 저 또한 이상할 정도로 징계가 두렵지 않습니다.
다시 보고 싶습니다. 포화 속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던 그 때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후배들의 진정어린 호소에 귀 기울이던 예전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자신의 영달에 눈이 먼 야욕가가 아닌, ‘기자 이진숙’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십시오. 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제 후배들의 피로 물든, 그 ‘핏빛 붓’을 내려놓으십시오. 제발 해고자들이 흘린 피로 만든 잉크, 그 ‘핏빛 잉크에 찍어 쓰는 펜’을 던져버리십시오. 너무 때늦은 바람이 아니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MBC 보도국의 한 후배 기자가

2012년 3월 6일 화요일

MBC 이젠 '보복성 사원 감사'까지 …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06일자 기사 'MBC 이젠 '보복성 사원 감사'까지 …'를 퍼왔습니다.
사측 "사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감사할 것"

MBC가 사원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감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 에 따르면, 김재철 MBC 사장과 사측은 5일 회사 게시판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해명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사측은 “가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고 있다”면서 “(사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특파원의 지사 운영비 등에 대해 조만간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MBC 특파원 7명이 ‘사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MBC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MBC를 이끌고 가야할 후배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애정이 남아있다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고 언급한 데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풀이된다.
MBC노조는 “동일본 대지진 때 방사능 피폭을 무릅쓰고 1주일 가까이 노숙 취재를 감행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뉴스를 위해 몸을 던진 특파원들을 징계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방귀 뀐 놈이 성을 내고, 도적놈이 몽둥이를 든다 해도 이것만큼 황당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남극 펭귄이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것 역시 공포에 질린 김재철이 부리는 꼼수요, 사기다.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물 타기를 하겠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감사를 받고 물러날 사람은 사원들이 아니라, 바로 김재철 본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MBC노조는 6일 김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취재결과 김 사장이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물품을 사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데 쓴 것 아니냐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회사의 업무를 위해 지급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한 경우에 해당돼 업무상 배임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012년 2월 11일 토요일

KBS 앵커도 “KBS 뉴스 파산 지켜볼 수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10일자 기사 'KBS 앵커도 “KBS 뉴스 파산 지켜볼 수 없다”'를 퍼왔습니다.
박유한등 팀장·중견기자 연서명 “보도본부장 임명철회…김인규, KBS역사의 오점”
KBS의 앵커·팀장·특파원 등 중견기자들이 김인규 사장에 반기를 들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KBS 새노조 전 집행부 13명 부당징계와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기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면서도 김인규 사장이 더 이상 KBS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촉구해 KBS뉴스의 ‘중추’를 담당하는 중견기자들도 ‘김인규 체제’와 선긋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유한 KBS 앵커와 김철민 앵커, 손관수상하이특파원, 유석조 경제부 팀장, 박재용 경제부 팀장, 곽우신 뉴스제작3부 팀장, 이창룡 라디오뉴스제작팀장, 이흥철 인터넷뉴스팀장을 비롯해 90년대 초반에 입사한 KBS 중견기자(19기~25기) 73명은 10일 연명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인규 KBS 사장에 대해 “KBS 내부출신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 직원들 사이에서는 ‘KBS 사장은 내부에서 하면 안 되겠어!’, ‘차라리 외부 낙하산 사장 때가 좋았어!’ 라는 말이 오간다”며 “KBS를 잘 안다는 김 선배의 장점이 내부 세력의 갈등을 담보로 조직을 장악하고, 방송의 영향력을 정권에 헌납하는 능력으로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중견기자 73명은 자신들이 이렇게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김인규 사장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는 뜻이라며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들다”고 개탄했다.


박유한(왼쪽) KBS <뉴스광장> 앵커

이들은 엄경철 전 KBS 새노조위원장(정직 6개월) 등 전 집행부 간부 13명 중징계와 보도본부장 임명을 거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리한 징계는 경영진의 무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라며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의 경우 그가 보직 부장이 된 이후 십 수 년을 지켜볼 때 공정한 보도를 이끌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다”고 혹평했다.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사장 임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들 KBS 중견기자 73명은 “KBS 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죽기 살기로 헐뜯어 생긴 조직의 내상은 김 선배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KBS를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만들 것”이라며 “기자들의 대선배가 KBS를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이유”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사장에 대해 “KBS를 아직 사랑하느냐”며 “KBS에서 태어나 KBS 속에서 승승장구 해 오신 선배의 인생과 KBS의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동진 KBS 기자협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통신망(KOBIS)에 오른 이 성명에 댓글을 달아 “KBS 기자 후배들에 대한 사랑과, 조직에 대한 진심과 고민이 느껴진다”며 “김인규 사장도 선배들의 말씀처럼 현실을 직시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90년대 초반 입사한 KBS 중견기자(19~25기) 73명의 성명 전문이다.
당신은 KBS를 사랑하십니까?
KBS 김인규 사장 임명! KBS에는 오래전부터 내부 승진을 통한 사장 배출이라는 숙원이 있었습니다. 이병순 사장이 먼저 임명되긴 했지만 공채 1기로서 활동 폭이 넓었던 김 선배의 사장 임명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후배들은 특보 출신 사장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우리도 같은 입장이지만 마음 한편에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가 넓은 김 선배가 KBS의 조직 역량을 키울 것이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직원들 사이에서 ‘KBS 사장은 내부에서 하면 안 되겠어!’ ‘차라리 외부 낙하산 사장 때가 좋았어!’ 라는 말이 오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KBS를 잘 안다는 김 선배의 장점이 내부 세력의 갈등을 담보로 조직을 장악하고, 방송의 영향력을 정권에 헌납하는 능력으로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KBS의 대표 경영자께서 노조의 비협조만 탓하고 있을 건가요? 30년 후배들의 성명서를 정말 ‘정연주 키즈’의 정치적 공략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아니면 젊은 후배들이 정말 세상을 몰라서 하는 철없는 행동이라고 보는 건가요?
나름대로 조직에서 중고참들인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사장께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시라는 뜻입니다. 굴곡진 세월이었지만 KBS는 한 걸음씩 성장해 왔습니다. 한 때나마 우리 기자들의 얼굴이었던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듭니다. 선배들의 입장을 대변해 후배들을 추스를 명분과 논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후배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징계의 칼을 거두십시오. 이미 합법 파업으로 판결난 사안에 대한 무리한 징계는 경영진의 무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 분명합니다.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이화섭 기자가 보직 부장이 된 이후 십 수 년을 지켜봤습니다. 공정한 보도를 이끌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습니다.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빕니다. 
이제 사장 임기가 10개월도 남지 않았군요. KBS 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죽기 살기로 헐뜯어 생긴 조직의 내상은 김 선배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KBS를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만들 것입니다. 우리 기자들의 대선배가 KBS를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이유입니다. 김인규 사장님! KBS를 아직 사랑하십니까? KBS 기자로서 가슴 뛰던 순간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KBS에서 태어나 KBS 속에서 승승장구 해 오신 선배의 인생과 KBS의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2년 2월 10일
KBS 19~25기 기자 고성준 곽우신 김휴동 손관수 오세균 유석조 이병권 이창룡 이흥철 (19기)김웅규 김태선 김철민 박재용 박태서 성인현 이중우 임장원 장세권 조현관 진만용 하준수 (20기)김인수 김태형 김현석 김희철 나신하 선재희 윤양균 이승환 이영진 이호 황상길 (21기)김원장 김봉진 김정환 박유한 심수련 이경호 이동환 이은정 이주형 정재용 조일수 최경영 최문호 (22기)유승영 최정근 함 철 (23기)구영희 박성래 오범석 오승근 원종진 유원중 윤희진 이수연 이영현 정인성 정제혁 조현진 한성윤 한승복 (24기)김용모 박종훈 송현정 신동곤 심병일 안현기 이해연 임동수 정충희 홍병국 홍성철 (25기)- 이상 7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