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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여권 편들기 일관한 김장겸 정치부장 퇴진해야”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2일자 기사 '“여권 편들기 일관한 김장겸 정치부장 퇴진해야”'를 퍼왔습니다.
사회부 기자들 지난 10일 리포트 거부… 보도국 내 반발 거세

MBC 보도국 내에서 김장겸 MBC 정치부장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MBC 사회부 기자들은  지난 10일 하루동안 안철수 사찰 의혹 보도에 대한 항의로 리포트를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 9일 경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철수 후보 사찰 의혹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지난해 초 경찰청 정보 라인의 고위 간부가 "(안철수가)들락날락 하고, 거기에 여자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한 번 추적해 본 적은 있다"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지난 9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이날 MBC는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안철수 후보 사찰 의혹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상파 방송3사 중 녹취록 공개를 하지 않은 방송사는 MBC가 유일하다. 또 KBS와 MBC는 관련 내용을 별도의 리포트를 통해 보도했으나 MBC는 국감 관련 보도를 하면서 끼워 넣기 식으로 보도해 빈축을 샀다.

이날 KBS와 SBS는 메인뉴스에서 별도의 리포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며 경찰 간부의 음성 녹취도 내보냈다. 하지만 MBC는 국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포함시켜 보도하면서 음성 녹취도 내보내지 않았다. 녹취 내용이 누락된 MBC 보도 만으로는 진선미 의원이 어떤 사항에 대해 질의한 것인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MBC는 지난달 19일 사업가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음성 녹취록도 내보내지 않고 자막으로 처리한 바 있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경찰청 국감 경우 보통 사회부 기자들에게 맡긴다"면서 "9일은 사찰 녹취록이 나오니 정치부에서 보도한다며 자료를 다 받아갔다"며 "하지만 정치부는 리포트 할 때 국감종합에 끼워 보도했다"면서 "이에 반발해 사회부 기자 20여명이 리포트를 거부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MBC기자회는 12일 비대위 결의를 거쳐 성명을 내고 김장겸 MBC 정치부장 퇴진을 요구했다.  MBC기자회는 성명에서 "김장겸 정치부장은 MBC 뉴스 공정성을 가장 앞장서 훼손한 장본인"이라면서 "김 부장은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물불 가리지 않는 편파 왜곡 보도를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기자회는 "정치부는 추석 연휴 기간 '안철수 논문 표절 의혹'보도로 저널리즘의 기본 요건조차 상실했다는 안팎의 비웃음을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면서 "9일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된 경찰 고위간부의 '안철수 뒷조사 의혹'과 관련한 음성파일을 누락한 채 축소보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권에 불리한 뉴스의 경우 '타방송사는 리포트, MBC는 누락 또는 축소'라는 MBC 정치부의 익숙한 공식"이라고 꼬집었다.
MBC기자회는 "지난 1월 기자회 제작거부 사태를 촉발시킨 제1의 원인 제공자가 김장겸 정치부장"이라며 "특정 후보 낙선 운동과 여권 편들기로 일관한 김장겸 부장은 '정치 문제는 특정 정당이나 정파에 편향되지 않게 다룬다'는 MBC 방송 강력을 위반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BC기자회는 "김장겸 정치부장이 계속 버틴다면 보도의 공정성을 수호하기 위해 다음 조치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훈 MBC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장겸 정치부장은 편파보도의 깃발을 들고 맨 앞에 서 있다"면서 "파업 복귀 이후에 공정보도를 해보겠다는 기자들의 다양한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이재훈 간사는 "김 정치부장이 빨리 물러나야 공정보도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5월 17일 목요일

'애타는' 후배기자들, '피하는' MBC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7일자 기사 ''애타는' 후배기자들, '피하는' MBC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퍼왔습니다.
MBC기자들 '시위'에 MBC로비에도 안내려와…"후안무치 본부장"

MBC노조의 파업이 3달을 넘어가면서 MBC 사측이 '시용기자' 채용에 돌입하자 MBC 기자들은 '보도국 점거농성'을 택했다. 그러나 MBC 사측은 MBC 기자들의 점거농성이 예정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5층 보도국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모두 폐쇄했다.

▲ 권재홍 MBC보도본부장 ⓒ연합뉴스
이에, MBC기자들은 시용기자 채용을 MBC 사측에게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MBC보도본부의 수장인 권재홍 앵커에게 항의하기 위해 기습 시위를 진행하려 했으나, 권재홍 본부장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평소와 달리 16일 오후 MBC본사 1층의 분장실, 지하 1층 식당에 전혀 내려오지 않는 등 후배기자들과의 마주침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재홍 본부장은 평소 진행 준비를 위해 오후께 1층 분장실을 이용했으며, 저녁 식사도 지하 1층 식당 별실에서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국 점거농성' '권재홍 본부장 기습시위'에 실패한 MBC 기자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MBC 본사 지하 1층 로비에서 기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형문 기자는 "후배들 앞에 당당하게 모습을 잘 드러낼 자신조차 없는 그런 사람들이 보직본부장 하고 있는 것이 아프지만 우리 일터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최 기자는 "(파업이) 끝나고 나면 이런 사람들과는 같이 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모두발언에서 "17년 회사를 다니는 동안 기자가 보도국에 출입할 수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박 기자회장은 "오늘 비대위 회의를 하면서 척후병 조를 나눠 배치를 하고, 본부장 동선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보도국 진입로를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 MBC 1층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 사측이 "보도국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엘리베이터 운행이 조정되었다"는 내용의 알림문을 비치해 놓았다. ⓒ이승욱

박 기자회장은 "오늘 모인 이유는 시용기자 채용 저지를 위한 것"이라면서  "기자회에서 성명을 냈고 트위터나 각종 채용 사이트를 통해서 '김재철에게 속지마세요'라는 글을 유통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용기자 채용은 올림픽 방송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며 보도본부측이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기자회장은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황헌 보도국장은 (올림픽 방송만이) 당장의 과업"이라면서 "이 사람들의 자리 보전을 위한 과업 해결에만 관심이 있지 MBC 미래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으로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기자회장의 모두발언 후 MBC 기자회는 시용기자 채용문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대응 방안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2012년 3월 7일 수요일

MBC보도국 후배가 이진숙 홍보국장에게 보내는 편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07일자 기사 'MBC보도국 후배가 이진숙 홍보국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퍼왔습니다.
“이제 피 묻은 붓을 내려놓으십시오”

1월 30일 ‘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시작된 MBC 총파업으로 인해 벌써 2명의 MBC 기자가 ‘해고’를 당했다.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진숙 기자(MBC 홍보국장)를 바라보며 기자의 꿈을 키웠던 MBC 보도국의 한 후배 기자가 이 국장에게 “이제 그만 피 붇은 붓을 내려놓으라”고 호소한다.  는 7일 MBC노조 총파업 특보에 실린 해당 글을, 노조 동의를 받아 전문 게재한다.

▲ 이진숙 MBC 홍보국장
“바그다드에서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국장을 처음 뵌 건 그때였습니다. 총성이 곧 배경음이던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기자 이진숙’은 MBC 마이크를 들고 당당히 서 있었습니다.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지만, ‘어떻게 저길 갔을까?’라는 경외심 때문인지, 무서울 정도로 침착한 표정이 흑백 사진처럼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렇게 느낀 게 저 뿐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함께 언론사 시험공부를 하던 동료가, 자신은 “현장을 누비는 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이진숙’이란 이름 석 자는 수식어가 되기도 했고, 그래서 ‘기자 이진숙’이 직접 쓴 경험담이 저희에겐 곧 ‘교재’이기도 했습니다. MBC 기자가 된 이후 명절 때가 되면, ‘기자 이진숙’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친지들도 ‘이라크에 있던 여기자’의 안부는 물어오곤 했습니다.
최문순 사장 시절이었던가요. 권재홍 현 보도본부장과 함께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시던 시절, 이진숙 선배는 당시 권재홍 특파원이 회삿돈을 사적인 용도로 쓴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 때문에 결국 회사가 감사까지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료애’와 ‘원칙’ 사이에서 숱한 뒷얘기가 오갔지만, 적어도 제게 이진숙 기자는 ‘공과 사’는 확실히 선을 긋는, 작은 실수도 그냥 넘기지 않는 엄격한 선배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알리던 ‘종군 기자 이진숙’과, 징계 예고와 온갖 협박으로 점철된 서슬 퍼런 회사특보를 찍어내는 ‘홍보국장 이진숙’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기자들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한 것은 물론, 부국장과 앵커들을 비롯한 보직 간부들까지 김재철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줄줄이 보직을 사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일부 구성원의 불법 파업”이란 딱지를 붙인 ‘홍보국장 이진숙’과, 한때 진실을 위해 발로 뛰던 ‘기자 이진숙’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정말 믿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소한 공과 사의 구분에도 그토록 엄격했던 선배가 김재철 사장의 ‘수상한’ 법인카드 내역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하셨던가요. 김재철 사장에 대해선 어떻게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지, ‘영업 기밀’이란 이유로 어찌 그리 감싸기에 급급한지, 도통 납득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김 사장이 임명한 홍보국장이란 자리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권의 입’이 되길 자처한 사장처럼 선배도 어느새 ‘김재철의 입’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요. 공정방송을 외치던 후배들의 절규보다 웃으며 속삭이던 김 사장의 귓속말이 더 크고 선명했던 건 아닌지요.
“나는 내가 생각했을 때 옳은 일을 할 뿐이다.”
재작년 (PD 수첩 4대강 편) 방송이 보류된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아울러 “홍보국장이란 자리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사장이 주도한 수많은 결정과 선배의 신념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어쩌면 이 편지는 그저 넋두리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어코 이 글을 띄울 수밖에 없는 건, 아직도 적지 않은 후배들이 ‘제 2의 이진숙’을 꿈꾸며 험한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그다드의 여기자’를 잊지 않고 있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행여나 그들이 제게 ‘기자 이진숙’에 대해 물어올 때, 저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줘야 할까요.
‘이진숙 홍보국장’의 신념처럼, 저 또한 옳다고 믿는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내 일터 MBC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이 전부일 뿐입니다. 그 때문인지, “평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신 이 국장의 말씀처럼, 저 또한 이상할 정도로 징계가 두렵지 않습니다.
다시 보고 싶습니다. 포화 속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던 그 때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후배들의 진정어린 호소에 귀 기울이던 예전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자신의 영달에 눈이 먼 야욕가가 아닌, ‘기자 이진숙’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십시오. 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제 후배들의 피로 물든, 그 ‘핏빛 붓’을 내려놓으십시오. 제발 해고자들이 흘린 피로 만든 잉크, 그 ‘핏빛 잉크에 찍어 쓰는 펜’을 던져버리십시오. 너무 때늦은 바람이 아니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MBC 보도국의 한 후배 기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