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1일 토요일

[사설]MBC 노조가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


이글은 경향신문 2012-0210일자 사설 '[사설]MBC 노조가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퍼왔습니다.
파업 중인 MBC 노조가 란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엊그제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현재 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 아래 ‘제대로’ 공정보도를 해보겠다는 취지로 만든 17분 분량의 이 ‘대안뉴스’는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프로는 기존 에서 접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담았다. 가령 ‘박근혜 언론개혁 의지 있나’라는 제목으로 정수장학회 재단에 맞선 부산일보 노조의 투쟁을 취재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도 정수장학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를 구입하면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사실을 지적하고, 대통령 친·인척들이 저질러온 비리를 정리한 가계도를 그려 보여주었다. 이 내용들은 지난해 MBC뉴스에서 누락되거나 축소된 것들이었다. 

는 공영방송, 나아가 언론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바야흐로 현직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사퇴하는 등 부패한 권력의 악취가 진동하는 시절이다. 야당 대표 입에서 “이렇게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권력은 처음 봤다”는 말이 나온다. 거기에다 대통령은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무시무시한 착각과 독선에 빠져 있다. 공영방송은 이런 권력의 부패와 독선을 파헤칠 의무가 있다. 그것이 어떻게 국민 고통으로 직결되는지를 고발해야 한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은 결단코 포기할 수 없는 언론의 사명이다. 

현재의 MBC에서 이런 비판기능은 현저히 약화됐다. MBC 노조는 “지난 1년간 일선 기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보도 책임자들이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현장 취재를 사실상 막아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MBC 기자회는 4·27과 10·26 재·보선, 장관 인사청문회, KBS 도청의혹, 내곡동 사저 의혹 등을 축소·편파 보도했다고 비판하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불신임 결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앵무새처럼 이 파업을 불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임금이나 근로조건과 관련이 없으며, 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불법이라는 것이다. 파업 동조자가 전 직원의 30%밖에 안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억지스러운 논리인지는 그들도 잘 알 것이다. 공영방송이 공정성과 비판성을 잃고 망가질 대로 망가졌을 때 노조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파업밖에 없다. 이것은 부패정권의 악취만큼이나 분명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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