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14일자 기사 'KBS 낯뜨거운 아덴만·청해부대 미화'를 퍼왔습니다.
선거 앞두고 노골적인 정부 홍보… 석해균 선장 아군 총상 외면 등 논란
KBS가 총선 두달을 앞두고 아덴만 여명 작전과 청해부대의 활약상을 미화하는 방송을 내보내 안팎의 반발을 사고 있다.
KBS는 지난 10일 방송된 (KBS 스페셜) ‘아덴만의 용사들 밀착취재 청해부대’ 편에서 “국민이 있는 곳에 그들이 있다… 대한민국 청해부대 이들의 가장 빛나던 순간을 공개한다”며 청해부대 9진의 활동상을 상세히 묘사했다.
KBS는 청해부대 대원들이 아침에 일어나 링스헬기를 청소한 뒤 UDT씰 체조등 체력훈련을 하고, 이어 사격훈련에 나서는 일과를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링스헬기에 탑재된 K6 화력(발사속도 분당 최고 600발, 최대 사거리 6765m)과, 검문검색팀의 개인화기 장착 요령을 일일이 보여줬다. 저격수 3인방이 해상 200m, 490m 떨어진 곳에 놓인 표적에 명중시키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백발백중”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어 야간에 야시경(야간감시장비) 조작 이후 갑판 위 사격훈련을 하는 장면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쫓았다.
이밖에 KBS는 아덴만 해역으로 파병되기 전 국내에서의 선박 진압훈련, 해군특수전 여단에서의 사격훈련, 파병되는 날 가족과의 이별 장면 등을 중계했다.
지난 12일 저녁 방송된 KBS 아덴만의 용사들 밀착취재 청해부대’편
KBS는 또 지난해 아덴만여명 작전에 대해 “작전 참가 대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이 작전 성공으로 돈으로 인질을 구출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었다”고 미화했다. KBS는 심지어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이번 작전에 한국 사람 피해는 저밖에 없거든요, 걔네들이 한국 배는 건드리면 안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됩니다”라고 호평하는 말까지 방송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다른 선원들이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고, 모두 직장을 잃었으며, 정신적 피해까지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방송되지 않았다. 인질 구출을 위해 군사작전을 사용한 것이 타당한 것이냐에 대한 논쟁 역시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KBS는 청해부대 대원의 일상에 확대경을 들이대고, 군사작전을 일방적으로 미화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청해부대’ 편은 KBS PD들이 제작을 꺼려 외주제작사에서 제작됐다. 특히 총선을 불과 두달 앞두고 논쟁이 끝나지 않은 1년 전 군사작전과 그 대원을 조명하는 방송을 한 것은 정부홍보성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KBS 새노조는 공정방송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 이번 방송의 문제점을 따질 계획이다.
최경영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14일 “사실상 정부를 홍보해주는 내용을 무리하게 선거철에 편성한 것”이라며 “‘청해부대 최초 공개’라는 것을 빌미로 논란이 여전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미화해 결과적으로 관제성 아이템을 방송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저녁 방송된 KBS 아덴만의 용사들 밀착취재 청해부대’편
지난 12일 저녁 방송된 KBS 아덴만의 용사들 밀착취재 청해부대’편
또한 시청자들의 반발도 나왔다. 신아무개는 KBS스페셜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정부는 현재 아덴만 청해부대를 선전용으로 써먹고 있다”며 “해적을 소탕한 나라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석해균 선장이 아군이 쏜 총에 맞은 사실은 덮고 있고 영웅으로만 만드는 작업”이라며 “진실이 덮는다고 덮여지지 않는다. 방송의 최소한의 기본 역할도 못하면서 (시청자들이) 무식한 백성만 존재한다고 생각지 마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14일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끝낸지 1주년을 맞아 기획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이국 만리 해역에서 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벌인 작전을 조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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