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0일 월요일

심명필 4대강본부장, 사진 촬영용 함안보 방문?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9일자 기사 '심명필 4대강본부장, 사진 촬영용 함안보 방문?'을 퍼왔습니다.
박재현 교수, “전문가끼리 대화하고 싶었는데...피하는 모습 안타까워”



ⓒ구자환 기자 세굴현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창녕함안보

심명필 4대강본부장이 19일 창녕함안보를 찾았으나 형식적인 짧은 브리핑을 듣고, 방송인터뷰만을 한 후 되돌아가 빈축을 샀다. 

이날 오후 창녕함안보를 찾은 심명필 본부장은 홍보관을 찾지 않고 함안보 친수지에서 2분 이내의 브리핑을 김영우 함안보 관리소장으로부터 들었고, 곧 바로 모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2분 이내의 인터뷰를 한 후 곧장 현장을 떠났다. 

같은 시각 창녕함안보 홍보관에서는 그동안 반대의견을 제시한 박재현 교수가 브리핑 이후 대화를 나누기 위해 기다렸으나, 심 본부장은 그를 대면하지 않았다.

창녕함안보 관계자는 심 본부장이 부산에 왔다가 가까운 함안보를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 본부장의 함안보 방문은 모 방송사 한 곳에만 통보됐다. 

이 때문에 홍보관에서 심명필 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기다리던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심 본부장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재현 교수는 이날 함안보를 찾은 이유에 대해 “모 방송사가 반대의견을 제시해달라는 인터뷰 요청을 받고 갔지만, 심 본부장도 학자이기에 때문에 누구보다도 함안보 세굴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기도 해서, 4대강을 책임진 전문가로서 내 의견에 대한 평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토부의 세굴현상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된 대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피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날 함안주민대책위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심 본부장에 대해 “저번에도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결국 사진 찍기 위해 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구자환 기자 함안보를 찾은 심명필 4대강본부장이 김영우 창녕함안보 관리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구자환 기자 창녕함안보 하류에 세굴현상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선박

심명필 본부장, 보 안전성에는 문제없어... 섬유 매트로 세굴 확장 방지

이날 함안보를 방문한 심명필 본부장은 친수지에서 김영우 창녕함안보 관리소장으로부터 짧은 브리핑을 들었다.

김영우 소장은 “지난 홍수기에 2차 가물막이를 설치한 까닭에 유속이 빨라져 세굴현상이 일어났다.”며 “현재 구조물을 시공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명필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창녕함안보 120m 지점에서 웅덩이가 발견됐지만, 보의 기초에 3,400여 개의 대형 콘크리트 타일(말뚝)이 암반에 박혀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굴현상의 원인에 대해 “지난해 집중 호우가 내릴 때 수문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쪽으로 많은 유량이 흘러 발생한 것”이라며, “바닥보호공 앞부분으로 섬유 매트에 시멘트를 주입시켜 세굴현상의 확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창녕함안보 세굴현상에 대한 보강공사를 3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구자환 기자 잠수부가 창녕함안보 상류에서 시멘트를 물속으로 주입하는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박재현 교수, 파이핑 현상 겹쳐...세굴 구조적 원인·현상 파악해야

반면,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세굴의 원인에 대해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박재현 교수는 “유속에 따른 세굴과 수압차이로 일어나는 파이핑 현상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해 일어난 것으로 본다.”며 “땜질식 처방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굴이 일어난 웅덩이에 섬유 매트를 설치한다고 하지만 지반의 모래가 움직이면 바닥보호공 끝에 설치된 돌망태가 밀려서 무너지게 되고 세굴의 악순환도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형 콘크리트 타일을 암반에 박았다고 하지만 풍화토에 박힌 경우 무너질 수도 있다.”며, “파이핑 현상이 발생하면 보 하단의 모래가 쓸려가면서 부 마찰력을 상실하고 천단지지만으로 서 있을 수밖에 없어 보가 위험해진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교수는 “지금의 보강공사로는 세굴현상이 방지되지 않는다.”며 “모래 유실을 막을 수 있는 구조적 대책과 평가가 먼저 나와야 하고, 재설계를 통해 댐 규모의 재시공이 필요하다.”며, “결국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파이핑(Piping)현상은 흙 압력(전단강도)이 침투수의 압력보다 작을 경우, 지반 내에서 물의 통로가 생기면서 흙이 유추되어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파이핑 현상의 원인은 ▲지하수 이하의 지반을 흙막이 공을 이용해 굴착할 경우 동수경사가 1보다 클 때 ▲흙 댐을 축조할 때 시공관리 잘못으로 다짐이 불충분하거나 제방 내에서 누수경로가 존재할 때 ▲유선망이 촘촘한 댐 하류지단에서 침투가 집중되는 경우 ▲간만의 조수차가 심한 해안의 방조제 축조공 내외의 수압차로 인한 동수경사가 클 때 발생한다.

구자환 기자hanhit@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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