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5일 토요일

"MB는 미국의 빵셔틀을 자처하지 마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1-11-04일자 기사 '"MB는 미국의 빵셔틀을 자처하지 마라"'를 퍼왔습니다.
[현장] 한미FTA저지 촛불집회 이틀째

한미FTA저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3신(종합):오후 9시 30분]고등학생 참가자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의 빵셔틀을 자처하지 마라"

오후 7시20분께 시작한 촛불집회는 2시간 여가 지난 오후 9시30분께 끝났다. 이날 집회는 많은 참가자가 참여했던 전날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차분한 속에서도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는 뚜렷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하는 한나라당에 맞선 싸움을 ‘개념과 무개념’,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공권력을 동원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기에 급급한 이명박 정부를 향해 ‘쫄지 않겠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한미FTA가 발효되면 민주진보세력이 집권해도 소용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이 투쟁은 진보냐, 보수냐의 싸움이 아니라 매국이냐 구국이냐의 싸움”이라며 “한미FTA는 모든 공공정책을 미국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에 용납 못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싸워서 이 망국적 한미FTA 비준을 저지하자”고 주장했다.


4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한미FTA저지 촛불집회가 열렸다.

네티즌 ‘안단테 사랑’(45)은 “지난 5년여간 촛불을 들고 끌려가면서 막으려고 했던 한미FTA였다”며 “정부는 한미FTA를 체결하면 이익이 돌아갈 것처럼 말하지만 미국 기업이나 한국 재벌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간다. 5년동안 싸워온 것도 물거품이 된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한 여고생은 “평소라면 야자를 하고 있을 시간인데 국민을 위한 정부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여고생은 “정부에서는 나라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피폐해지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 명심하라. 국가는 기업이 아니다. 한미FTA가 통과되면 우리는 미국의 속국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4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촛불집회에 참가한 고등학생들.

신일고 1학년 김태균군은 “지금 싸움은 상식과 몰상식, 개념과 무개념의 대결”이라며 “집에서 아이가 무개념하게 행동하고 고집피울 때 어른들이 사랑의 매로 다스리듯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군은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있는데 한나라당을 몰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저의 미래를 보장해달라. 그리고 쫄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군과 함께 무대에 오른 청소년도 “FTA는 협상인데 우리나라는 미국의 빵셔틀 역할만 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의 빵셔틀을 자처하지 말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 국민과 소통하라”고 밝혔다.

한편 내일(5일) 오후 7시에는 서울광장에서 한미FTA저지 범국민 촛불대회가 개최된다. 참가자들은 “내일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하지만 비가 온다고 해서 우리가 촛불을 들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한미FTA를 강행할 것이다. 5만, 10만이 모이는 촛불집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4일 한미FTA저지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고생들.

[2신:오후 8시 30분]여고생들 "깨어있는 99%가 1%를 위한 정책 막아내야"

시간이 지날수록 넥타이를 맨 회사원 등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참가자들은 단지 자유발언을 듣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등으로 집회 현장을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또 집회 현장 건너편인 9호선 국회의사당 역 인근에도 일부 시민들이 모여서 집회를 지켜보고 있으며 지나가는 시민들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미FTA 폐해를 설명하거나 반대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한미FTA 통과를 강행하려는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국민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길 때까지 집회에 참여할 것’,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할 경우 총선, 대선에서 심판할 것’이라는 말도 많이 나왔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여고생 진솔 양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사춘기 소녀마냥 국회 문을 걸어잠그고 한미FTA를 통과시키려는 국회의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솔 양은 “2년 뒤면 얻을 투표권으로 옳은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명박 정부는 학생들, 국민들을 무시하지 말고 듣는 시늉이라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미FTA저지 촛불집회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자신을 강남에 산다고 소개한 30대 남성도 “FTA를 통과시키기 위해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세력이 있는데 열받는 것이 저만은 아니”라며 “서민들의 지지를 자기 편한대로 이용하는 한나라당 의원을 꼭 심판해야 한다. 다음 선거에는 헌법적 가치가 무너지지 않고 국민들이 배신 당하지 않는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인천 Y여고에 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한 여고생도 “한미FTA 체결은 한일합병처럼 한미합병을 맺자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참 똥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학생은 “이명박 4대강 사업을 통해 국세 낭비, 물고기 떼죽음만 만들었지 국민을 위해 해준 것이 하나도 없다”며 “시한부 정부가 남은 시간이라도 제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반값등록금, 무상교육과 같은 정책을 펼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인천에서 온 또다른 여고생도 “1%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깨어있는 99%가 막아야한다”며 “우리에게는 힘이 있다. 이제는 무관심한 시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여고생들 “17살 먹은 우리도 알아요. 정신 차리세요”


한미FTA저지 촛불집회 참가한 여고생들

한나라당 청년위원회라고 적힌 문서를 들고 있는 20대 남녀가 ‘키득키득’ 웃으며 소녀들의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한참 동영상을 찍고 있던 두 남녀는 “뭘 알겠냐 너네가”라고 말하며 택시를 타고 촛불집회장을 떠났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서 17살 촛불소녀들을 만났다.

이들은 연신 수다를 떨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며 자유발언을 경청하고 있었다. 영락없는 17살 여고생이었다. 하지만 한미FTA 이야기를 꺼내자 천진난만한 표정은 이내 사라진 채 똑 부러진 말투로 조목조목 한미FTA의 문제점을 말했다.

4일 오후 7시께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서 만난 인천에서 온 촛불 여고생 이예린, 구수진양은 한미FTA에 대해 “여고생들이 무엇을 알겠느냐고 말하는 분이 많겠지만 그건 오해다”라면서 “학교 친구들과 매일 같이 한미FTA에 대해서 문제점에 대해 토론한다”고 밝혔다.

구수진양은 “어제 학교에서 FTA 때문에 난리가 났었다”면서 “특히 친구들은 의료쪽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TA를 통해 의료민영화가 된다면 치료비가 오르고 혜택은 줄어들어 우리가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예린양은 “FTA도 문제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태도는 더 싫다”면서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뽑았지만 오히려 대통령은 자신의 배만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을 했나 살펴보니 국민들을 괴롭히는 것만 골라 하더라”면서 “공약한 것은 하나도 안 지키고, 국민들을 못살게 구는 것 같아 너무 싫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두 여고생은 “우리도 곧 투표권이 생길 것”이라면서 “무슨일이 있더라도 한나라당 같은 당은 결코 찍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는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 정말 꺼림칙해서 절대 않찍을 것”이라고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끝으로 이들은 “제발 대통령과 한나라당 사람들이 정신 차리고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행동했으면 좋겠다”면서 “17살 먹은 우리도 아는 것이다. 제발 정신차리세요”라고 한나라당 의원과 대통령을 향한 충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1신:오후 7시 30분]한미FTA비준 저지 긴급문화제, 여의도에서 시작...시민들 속속 모여


4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진행된 한미FTA저지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

한미FTA비준 저지 긴급 문화제가 4일 오후 7시20분께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됐다.

집회장소에는 오후6시30분께부터 수업을 마치고 온 중고등학생, 회사를 퇴근하고 온 직장인들이 하나둘씩 모였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도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무대에 오른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더 많은 기업들이 자유롭게 수출을 늘리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갤럭시, 현대차가 팔리지 않아 불행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현대와 삼성이 돈을 못 벌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돈이 많을수록 양극화되기 때문에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이제 집어치어야 한다”며 “박원순 시장이 열어놓은 시청광장에 AGAIN 2008을 외치며 모일 때 더 많은 국민들은 행복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5살 자녀를 둔 박희진씨는 무대에 올라 “우리가 지금까지 공공복지를 위해 한국사회를 바꿔왔는데, 한미FTA가 통과되면 모든 것이 뒤바뀌게 된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우리 법보다 한미FTA, 미국법이 상위에 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조중동은 우리 시민들을 왜곡하고 색깔입히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들은 FTA에 대해 잘 알아가고 있다”며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한국사회를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한편 는 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


4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진행된 한미FTA저지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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