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8일 월요일

완공행사까지 열었는데…4대강 보, 물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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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 이어 구미보도 균열로 누수, 바닥까지 침하돼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대부분 완공돼 성대한 기념행사까지 열린 가운데, 낙동강 상주보에 이어 구미보에서도 균열로 인한 누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민주당 김진애 의원에 따르면,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27일 낙동강 30공구 구미보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구미보 수문 양쪽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날개벽) 2개 가운데 좌측 날개벽에서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보는 이미 지난 16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새물결맞이 구미보 축제한마당'을 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날개벽의 균열이 수문 하류 바닥에 세굴 방지를 위해 설치했던 돌망태가 물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침식, 유실됨에 따라 날개벽의 바닥도 침하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낙동강 30공구 구미보의 날개벽이 균열돼 물이 새어나오고 있다. ⓒ김진애 의원실

김진애 의원은 "날개벽의 바닥 침하는 날개벽과 연결된 보 본체의 밑바닥도 침식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기에 대한 보강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에선 이 같은 보의 균열이 '부실 시공'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균열 부위가 보 본체와 날개벽의 콘크리트 이음부라는 것이다. 추진본부 측은 "날개벽은 별도의 구조물로 분리 시공돼 보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면서 "구조물 사이의 틈은 보 하류 바닥보호공 보완 시공을 위한 임시물막이 설치 과정에서 토사 하중이 가해지면서 침하가 발생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누수와 관련해선 "본체의 누수가 아니므로 조형 구조물이 복원되면 문제가 없으며, 내달 10일까지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공도 전에 시민들을 초대해 대규모 개방 행사를 열었던 국토해양부는 내달 15일 구미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균열로 인한 누수가 진행됐던 상주보에선 땜질 식의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애 의원에 따르면, 상주보 누수는 이미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됐지만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누수 사실을 숨긴 채 5일부터 폴리우레탄 계열 주입공법으로 누수를 막기 위한 차수 작업을 진행했다. 또 누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안전 점검을 의뢰하는 등 '늑장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낙동강 33공구 상주보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균열이 난 부분에 에폭시를 주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진애 의원실

김진애 의원은 "누수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보 상류의 물을 빼고 안전 점검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시공사와 시설안전공단은 물은 채운 상태에서 누수 지점에 창문틈새를 메울 때나 쓰는 에폭시로 땜질 처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상주보와 구미보 등 4대강 보의 누수와 구조물 침하는 명백히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4대강 사업을 완공하기 위한 속도전에 따른 부실 공사 때문"이라며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선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과 수리모형실험을 통한 재검증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선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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