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6일자 기사 '김형태 영장에 KBS 기자들 “사과합니다”'를 퍼왔습니다.
경찰, 제수성폭행의혹 김당선자 선거법 위반혐의…포항국장 “김선배 잘됐으면” 발언도
4·11 총선 기간 동안 자신의 제수성폭행 의혹을 받았던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경북 포항남구·울릉)에 대해 경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자 KBS 기자 후배 등으로 구성된 KBS 새노조가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대신 사죄하고 나서 주목된다.
선거법 위반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6일 김형태 당선자가 선거를 앞두고 유사 선거사무실을 운영한 증거와 진술을 상당수 확보함에 따라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의 영장신청을 검토한 뒤 영장 청구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며, 법원으로 영장이 청구되면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선관위는 김 당선자가 지난 2월 서울에 사무실을 차리고 전화홍보원을 모집한 뒤 여론조사를 가장해 선거 홍보활동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었다.
이날 김형태 당선자 소식이 알려지자 공정방송 회복과 김인규 사장 퇴진을 내걸고 52일째 총파업중인 KBS 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트위터를 통해 “어찌됐건 KBS 기자 출신이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 도의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사죄했다.
지난 18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
KBS 새노조가 26일 올린 트위터 글.
앞서 KBS 새노조 대구경북지부 조합원들도 지난 24일 “KBS 출신이라는 이유로, 또 여당 후보라는 이유로 감쌌던 포항 KBS 뉴스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라며 “이제 더 이상 부끄러운 KBS 선배와 공영방송의 책무보다 제식구 감싸기가 더 중요한 KBS뉴스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자성했다.
KBS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9시뉴스에서 김형태 당선자의 제수성폭행 의혹은 커녕,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소식조차 방송하지 않았다. KBS 포항방송국 지역뉴스에서도 그나마 방송된 단신뉴스의 경우 익명으로 내보내는 데 그쳤다. 대신 유세 때 김 당선자의 발언 등은 자세히 보도됐다. 특히 선거 직후 KBS 포항 9시뉴스에서는 김 당선자를 초청한 대담에서 정일태 포항방송국장이 “유세기간 아픈 가족 이야기가 폭로돼 애를 먹었다”고 질문하는 등 김 당선자에 대해 온정적인 인터뷰를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앞서 정일태 KBS 포항방송국장은 지난 20일 KBS 사내통신망(코비스)에 올린글에서 안팎의 비판에 대해 “관점에 따라서는 포항국의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서로를 비방하는 내용을 모두가 바라는 뉴스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 국장은 김 당선자에 대한 제식구 감싸기 보도라는 비판에 “김형태 선배가 공천 받은 이후 김 선배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은 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KBS의 공정한 선거방송을 책임지는 사람이 자사 출신 정치인의 선거에 대해 ‘선배’, ‘잘 됐으면 한다’는 사감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뉴스9> 포항뉴스 '김형태 대담'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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