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7일 금요일

진중권 “<조선> 구강분열증…구내식당 사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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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말하고 먹기는 거부”…네티즌 “언론탈 쓴 기관지”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선일보)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 27일 “이 토종 분열증을 저는 ‘구강 분열증’이라 명명합니다”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분열증.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그 입이 정작 미국산 쇠고기 먹기는 거부하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분열증으로, 학계에서는 오직 한국에서만 보고된 바 있죠”라며 이같이 힐난했다. 

이와 관련 진 교수는 “추억의 명화. 조선일보에서 광우병이 ‘뻥’이라고 떠들던 시절, 조선일보 구내 식당에는..”이라며 2008년 (조선) 구내 식당의 쇠고기 원산지가 호주산이라고 강조하는 안내문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안내문에는 “광우병 발생 위험이 없는 호주산 청정욱으로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원산지 수입필증 호주산” 등의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2008년 촛불정국 당시 (조선)은 5월 10일자 (미국산 꼬리곰탕 거부하는 공무원들)이란 제목의 기자수첩(☞ 보러가기)에서 “소 꼬리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분류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에 해당되지 않는 안전한 부위다”라며 “그런데도 재정부 공무원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떠돌 법한 ‘광우병 괴담’ 수준의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조선)은 “국민의 불안감을 풀어줘야 할 공무원들이 도리어 광우병 괴담에 편승하면 국민들은 어쩌라는 건가. 공무원 설득도 못하는 정부가 어떻게 국민 설득을 하겠다는 것일까”라며 공무원들에게 안심하고 먹으라고 요구했다. 

또 (조선)은 같은 해 5월 8일 (“美서 광우병 발생하면 즉각 수입중단”이면 됐다), (“광우병 소 들어온다고 거짓말 말라”던 2007년 노 대통령), (전교조, 선생님이라면 선생님답게 행동하라) 3개의 사설을 동원해 ‘광우병 논란’을 다뤘다. (조선)은 “미국 사람은 안전한 쇠고기만 먹는데 우리만 왜 위험한 쇠고기를 수입하느냐고 따지는 것 자체가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시민들의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우려를 괴담으로 몰아갔다. 

또 “미국에서 먹은 그 쇠고기와 이번에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쇠고기가 사육 개월 수나 위험 물질 제거까지 같은 것인데 갑자기 광우병 위험 소라고 주장하는 것은 뭔가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정치적 의도를 주장했다. 


2008년 5월 8일자 <조선> 사설들 ⓒ <조선일보> PDF

그러나 정작(조선) 구내 식당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조선)의 이중성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당시 (조선) 구내식당은 GS의 아워홈이 운영하고 있었으며 공지문도 아워홈 측에서 붙여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공무원에게 호통을 치고 국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조선)이 구내 식당 운영자조차 설득하지 못하고,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이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광우병이 터지자 상당수 네티즌들은 2008년 조선일보 구내식당 사진을 떠올렸다. 트위터에는 “촛불시위 당시 광우병은 괴담이라는 조선일보 구내식당의 모습”이라며 해당 사진이 급확산되며 입방아에 다시 올랐다. 

트위플들은 “이 사진이 사실이라면 겉과 속이 다른 괴물언론사의 유일한 진실이 담긴 소중한 자료네요ㅎ 부끄럽다”(skyco*****), “광우병에 대하여 [미국변호사]를 자처하며, 미국소 안전하다는 기사와 논설로 가득 채웠던 조선일보도, 구내식당에선 미국산소고기 말고 호주산소고기를 요구한 것을 보면, 당신들도 찝찝하겠지”(Jeon*****), “99%를 속이는 1%의 속내”(SunM******), “한우 처먹고 미국수입쇠고기 먹었다고 사진찍고 기사 쓸 X들!”(wingswolf), “광우병 걱정하더니 미국 가서는 햄버거 잘만 먹더라는 기사도 썼었죠. 언론의 탈을 쓴 기관지”(yh**)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 진중권 교수는 시민들의 광우병 우려와 관련 “후쿠시마 생선 먹는다고 당장 암에 걸리나, 중국산 만두소의 종이 좀 먹고,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좀 먹는다고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나...... 왜들 난리야? 뭐, 이게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 있겠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 문제는 결국 발병 및 전염의 확률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게 문제죠. 그래서 협상 테이블에서 20개월미만이니 30개월미만이니, 척수니 선진회수육이니 뭐니, 전수조사니 샘플조사니, 꼬치꼬치 따지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그런데 MB 정권은 이 논란에서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대변한 게 아니라, 미국 정부와 미국 쇠고기 수출업체의 이해를 대변했죠. 그리고 지금도 그러고 있죠. 그래서 문제가 된 겁니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에요”라고 2008년 촛불사태를 분석했다.

진 교수는 “risk assessment, rist management, risk communication 이 세 가지 분야에서 MB 정권이 보여준 모습은 0점에 가까웠다는 것”이라며 “당시 미국과의 협상테이블에서 내놓을 만한 카드는 국민의 저항 뿐이었죠”라고 꼬집었다.

이진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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