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7일 금요일

"신문광고는 축약본... '광우병 쇠고기' 거짓말 안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26일자 기사 '광우병 쇠고기, 정부 광고, 새누리당, 미국'를 퍼왔습니다.
새누리 "정확한 사태 파악이 우선"... 민주 "국민들 윽박지르는 것"

▲ 정부는 2008년 5월 8일치 주요 일간신문에 광고를 내고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당시 광고다. ⓒ 자료사진

새누리당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거짓말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태파악이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26일 오후 논평을 통해 "미국에서 6년 만에 발생한 광우병과 관련해 정부는 우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광우병 발생 원인이 무엇이고 사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광우병과 관련한 모든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사실대로 알려 줘야 한다"며 "만일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반대 촛불집회 당시 정부가 일간지 광고를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정확하게 확인해봐야겠지만 당시 총리실 담화문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나름대로 정부가 미국에 얘기를 듣고 (검역강화 정도가)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만약 정부의 조치가 국민의 건강, 안전 문제에 대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문제와 관련해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앞서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 "2008년 정부의 수입중단 약속과 관련, 일부 언론 등이 사실을 호도해선 안 된다"며 "당시 총리 담화문 전문을 보면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해 국민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게 돼 있다, 무조건 수입중지를 약속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명시된 일간지 광고문에 대해선 "신문광고는 축약되고 생략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부 광고는 축약되고 생략됐다고 지레짐작해야 하나"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일자 이명박 정부가 그해 5월8일 주요 일간지에 냈던 대국민 광고를 상기시키며 "광우병 발생시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든지, 주권 포기할 바에야 정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이 같은 정부의 입장에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 대변인, 아침부터 낮술을 드신 것 아닌가"라며 "4년 전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의 요구에 국무총리 담화문은 꼼꼼하게 다 읽어봤느냐는 윽박지르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고 문구는 축약되고 생략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어처구니 없다"며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부가 방송과 신문에 입장을 발표하면 무언가 축약되고 생략된 것으로 지레짐작해서 해석해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과 윤금순·박원석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슬그머니 말을 바꾸고 있다"며 "그동안의 약속이 대국민 기만용이 아니었다면, 정부는 즉각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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