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7일자 기사 'KBS에 깔린 경찰과 여의도광장의 집단천막'을 퍼왔습니다,
[현장] 새노조 500여 명 ‘Occupy KBS’ 노숙투쟁 “언론이 부끄럽지 않은 시대 만들어야”
KBS 새노조가 최경영 기자 해임 등 총선 뒤 KBS의 강경행보에 맞서 대대적인 투쟁을 벌이기로 한 날(26일) KBS 주변에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경찰 병력(600~700명)이 전국에서 올라온 KBS 새노조 조합원 500여 명 보다 많아 한 때 큰 충돌 사태를 빚을 뻔한 긴장감을 낳기도 했다.
KBS 새노조는 이날부터 1박2일간 ‘KBS를 점령하라’는 구호와 함께 노숙투쟁을 실시했다. 애초 KBS 본관 주변에 50개 가량의 집단 천막을 쳐 노숙투쟁을 하려 했으나 이날 오후부터 KBS에 깔린 경찰 병력이 이를 제지해 장소를 바꿨다. 이에 따라 KBS 새노조는 전국조합원총회를 마친 뒤 KBS 앞 여의도광장에 텐트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KBS 새노조는 이날 밤 촛불문화제를 열어 투쟁의지를 모아갔다.
이날 밤 촛불문화제엔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19대 국회의원 당선자·경기 고양덕약갑)와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19대 낙선·서울 강남을)도 참석해 사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4·11 총선을 두고 “그날 사실 여의도 권력을 바꿨어야 했다”며 “승리는 역사적 필연처럼 보였는데, 결과를 보고 MBC 조합원들은 무거운 표정을 지은 반면 김재철 사장은 희희낙락했다 한다.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낙하산 방지법을 밀어붙여한다는 심상정 공동대표의 말을 들어 “더 큰 싸움인 12월 대선에서 민주-진보 공동정부를 만들어 KBS 사장의 인사권을 청와대가 농단하지 않고, KBS 구성원과 국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공영방송 KBS인으로서 자부심으로 가득차야 하는데 그런 자부심에 먹칠한 정권에 공분을 느낀다”며 “여러분의 투쟁이 씨앗과 밀알이 돼 대한민국에서 언론과 방송이 부끄럽지 않은 시대를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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