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9일 일요일

백낙청 격분,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 제안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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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에게 전화했더니 이해찬이 그렇게 말했다더라"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의 좌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27일 “원탁회의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제안한 적이 없다”며 “원탁회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혀 '거짓말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백 교수는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탁회의가 당내 일에 월권한 것으로 비쳐 당황스럽다”며 “계파 싸움을 비판하고 야권이 선거연대를 하라는 원칙적인 말은 해도 당직을 누가 맡고 어떻게 배분하라는 제안은 원탁회의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자신 등이 역할분담을 제안했다는 박지원 최고위원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그날 원탁회의 오찬 모임은 “원탁회의 멤버인 이 고문이 4·11총선에서 갑자기 세종시에 출마해 멤버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전하고 인사하기 위해 초청한 자리”였다. 약 20명의 멤버가 모였지만 역할분담론을 의제로 올리거나 원탁회의의 이름으로 제안할 자리가 아니었다. 이 고문은 가까운 자리에 앉은 멤버들이 “당이 단합해야 한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하자 “박 최고위원과 손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백 교수는 전했다.

백 교수는 “이 전 총리 주위에 앉은 일부 멤버가 ‘어 좋겠네, 잘해봐라’는 격려성 덕담을 건넸지만 누가 당대표가 되고 원내대표가 될지를 참석자들이 얘기할 성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상당수는 역할분담론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원탁회의 멤버인 박재승 변호사는 앞서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종 자리를 지켰지만 그런 얘긴 없었다”며 불쾌해했다.

백 교수는 자신이 박지원 최고위원에게 역할 분담을 제안했다는 박 최고위원 주장에 대해서도 “박 최고위원에게도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나중에 박 최고위원과 통화해 ‘원탁회의가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자 박 최고위원이 ‘이 고문이 그렇게 말했다’며 (책임을) 미루더라”고 말했다. 

이 고문 측은 “이 고문이 원탁회의 참석자들에게 구상을 얘기하니 대체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이어서 그런 분위기를 전달했는데 박 최고위원이 적극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책임을 돌렸다.

백 교수는 “이번 일로 원탁회의가 이상하게 돼 버렸다”고 탄식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원탁회의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해찬 전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의 주장을 일축한 데 이어 백낙청 교수까지 강력 부인하고 나서면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들이 이 전총리와 박 최고위원을 맹비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28일 "담합의 당사자는 그것이 원탁회의의 뜻이라고 말했으나 원탁회의는 담합을 제안하지도,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발표했다"며 "두 당사자가 담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원탁회의'를 끌어들인 건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담합의 두 당사자는 진실을 밝힘으로써 이 부끄러운 진위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두 당사자가 거짓말을 했다면 정직하게 고백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전 총리와 박 최고위원에게 당대표 및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압박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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