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7일 화요일

KBS-MBC ‘이자스민’ 트위터 여론조작 딱 걸려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17일자 기사 'KBS-MBC ‘이자스민’ 트위터 여론조작 딱 걸려'를 퍼왔습니다.
블로거 정광현 “화면조작해 인종차별 발언만 침소봉대”

[기사추가 : 2012-04-17 14:44:03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인종차별성’ 공격이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언론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KBS와 MBC가 관련보도에서 ‘트위터 여론’을 침소봉대해 보도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새누리 이자스민 '인종차별' 공격 난무..왜?’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 씨를 겨냥한 가시돋친 말들이 눈에 띈다. 매매혼으로 팔려왔다, 쌍욕을 퍼부으며 제나라로 돌아가라고 해야 한다는 등 인종 차별적인 글들이 다수 보인다”며 “심지어 내놓지도 않은 공약에 대한 비난도 쏟아진다”고 보도했다. 

KBS도 이날 ‘뉴스9’에서 ‘이자스민 겨냥한 인종차별 공격 도 넘어’라는 제하의 리포트를 통해“최근 인터넷과 SNS상에서 이 당선인이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전폭적인 혜택을 공약했다는 주장이 일파만파로 퍼졌다”며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지만, 불법 체류자 천국을 만들려 한다, 한국의 등골을 빼먹으려 한다 같은 원색적인 비난이 이 당선인에게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파워블로거 정광현 볼리우드 미디어 대표(@hangulo)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양 방송사의 해당 리포트에 등장하는 트위터 글에 의문을 나타냈다.(☞ 글 보러가기 ) 두 기사 가운데 트위터 글이 등장하는 장면을 캡쳐한 후 해당 계정을 찾아 분석한 것이다. 


ⓒ MBC 방송화면 캡쳐

MBC의 보도와 관련, 정 대표는 캡쳐 화면을 게재한 후 “위의 화면들은 모두 ‘이자스민’으로 검색한 글이다. 이자스민이 볼드(굵은 글씨로) 처리 된 것만 봐도 알수 있다”며 “얼핏 보면 이자스민에게 비난을 퍼붓는 몹쓸 사람들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종 차별을 하지 말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출처=정광현 대표 블로그)

정 대표는 “대부분 ‘인종차별을 해선 안된다’는 글...그것도 무지하게 유명한 파워 트위터리안의 글이었다”며 “진짜로 몇몇 트윗은 이자스민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었지만 대부분 팔로워가 몇 안되는 사람의 의미없는 글이었다”고 강조했다. 

ⓒ KBS 방송화면 캡쳐

KBS 보도와 관련해서는 해당 리포트 가운데 트위터 글이 등장하는 화면을 캡쳐한 후 “아무도 못찾을 것 같지만 위에서 캡처한 계정을 찾아보자”며 한 트위터리안의 계정을 제시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 계정은 그냥 척 보기만 해도 ‘보수적인 성격’을 가진...‘같은 동아일보 기사를 무려 10번이나 올리는’ 계정”이라며 “일반적으로 이런 계정은 정상적이진 않다. 아무리 그래도, 똑같은 트윗을 10번씩 올리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대표는 “하지만, 난 이분을 존중한다. 전혀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이 계정에 두 번 연속 올라온 ‘이자스민 당선에 “한국인 등골 빼먹는...”’이라는 트윗과 관련, “KBS는 위의 두 트윗을 교묘하게 지운다. 그래서 마치 이 트윗이 ‘한국인 등골 빼먹는’ 트윗처럼 변신시킨다”며 “그 뿐인가? 아래쪽에는 원래 ‘김순덕 칼럼’이 나오는데...이걸 지우고 화면을 조작해 ‘한국인 등골 빼먹는’만 두각시켜서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가 문제삼은 ‘이자스민 당선에 “한국인 등골 빼먹는...”’이라는 글은 16일자 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정 대표는 “한마디로 우파적인 분을 완전히 ‘이자스민을 몹쓸정도로 비난하는 사람’으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 대표는 “아무리 흐리게 처리해도 트위터에서는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탓”이라며 “만약, 저걸 캡처할 당시에는 저런 글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랫부분은 교묘하게 지운 것임을 부인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KBS의 해당 리포트에 등장한 다른 트위터 글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일일이 해당 계정을 검색한 후 “대부분 팔로워가 100-200, 심지어 12밖에 안되는 계정이었고, 그냥 친구들끼리 주고 받는 이야기 속에 나온 글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리트윗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조작이었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첨언했다. 

이어 정 대표는 “그런데, 이런 정도의 팔로워를 가진 글은 정말 맘먹고 찾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없다. 기껏해야 같은 친구끼리나 서로 주고 받을 정도의 글”이라며 “그런데, KBS는 이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주고 받는 것인양 확대해서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정말... 불쌍해서 견딜 수 없다. 대체... KBS와 MBC가 왜 이러나?”라며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충성 경쟁이라도 하자는 건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정 대표는 글 말미에 “이 글은 KBS, MBC가 직접 가짜 트윗을 올렸다’는 내용이 아니다. 그런 근거는 전혀 없다”며 “단지, 이 이슈를 침소봉대를 했고, 그 과정에서 몇몇 의심스러운 정황이 보였으며, 정말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보도하는 KBS의 태도가 있었다는 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글을 접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어쩐지 탐란에는 보이지도 않는 이자스민 비난 기사가 뜨더라...”(Lemon_Ca*****), “진짜 쇼를 하는구나. 이자스민 인신공격의 실체가 이거라니 보수에서 공격하고 보수에서 화내는꼴”(the3****), “확대재생산이 아니고 이건 명백히 왜곡, 조작인데요?”(parad*****)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아이디 ‘geoda***’은 민주통합당을 향해 “이런 최고의 호재도 그냥 보내면 정말 무능의 극치”라며 “오늘 오전 발표 두고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정광현 씨는 ‘트위터 무작정 따라하기’, ‘인사이드 페이스 북’의 저자로서 각종 기업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SNS 특강에 나서고 있다.

조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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