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6일 월요일

안철수 “수평적 나눔 통해 기회격차 해소하겠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06일자 기사 '안철수 “수평적 나눔 통해 기회격차 해소하겠다”'를 퍼왔습니다.
SNS 활용한 새로운 기부방식 구축…정치적 행보는 여전히 ‘침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SNS를 활용해 기부자와 수혜자가 수평적 관계를 맺는 새로운 개념의 기부재단을 출연했다.
안철수 원장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개인이 어떤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몫은 3분의 2 정도이고 나머지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사회가 여건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결과에 대한 나의 정당한 몫은 3분의 2 정도가 아니겠는가”라며 공익재단을 설립한 계기를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이어 “나눔이라는 것이 많이 가진 분들이 적게 가진 분들에게 시혜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받은 곳을 다시 돌려주는 수평적인 것이 올바른 나눔의 개념이 아닌가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고 기부적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치열 기자 truth710@

안 원장은 이번 재단을 통해 우리사회의 불평등한 기회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안 원장은 “제가 관심 있게 바라봤던 것이 기회다.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다”라며 지적했다. 안철수 재단(가칭)은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 기여’ ‘교육 지원’, ‘세대 간 재능 기부’ 등 세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 원장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출연해 조성한 안철수재단은 기부자와 수혜자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개념의 기부재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강인철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재단은 수직적이고 상하적인 시혜가 아닌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동등한 수평적인 나눔을 지향한다. 수혜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기부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재단은 기부자와 수혜자가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기부자가 쉽고 편리하게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 웹 기반의 기부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철수 재단은 이를 촉진하기 위해 SNS를 연동한 기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기부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기부자가 수혜자의 다양한 요구를 한문에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재단 웹사이트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안 원장은 이와 관련해 “3,4년 전부터 IT 쪽에서 여러 가지 소셜 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첨단 기술들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도입하면서 많은 성과를 얻는 모델이 등장했다”고 그 가능성에 주목했다.
안철수재단의 이사장을 맡은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은 “안철수 원장은 정말 그 연령에 그런 족적을 남기면서 그러한 성과를 올린 사람으로서 정말 생각하기 어려운 정도의 남다른 순수성을 지니고 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에서 있어서 정말 진정성이 묻어나는 분이어서 저는 안 원장을 우리나라의 귀중한 분이라고 늘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안철수재단(가칭) 박영숙(한국여성재단 고문) 이사장이 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재단 설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안철수재단 이사진에는 박영숙 이사장을 비롯해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 영 사이넥스 대표, 운연수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전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포함돼 있다.
안 원장은 박 이사장에게 이사장직을 요청하면서 “재단이 앞으로 나가는데 잘못되거나 초심을 잃거나 할 때 바로 잡아만 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정치적 행보에 관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안철수 원장 측이 밝혔지만 언론의 관심은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맞춰졌다.
안 원장은 이에 대한 말을 아꼈지만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안 원장은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일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서 모든 결정들이 진행됐다”며 “지금까지 다 그런 것 같고 그런 맥락에서 제가 우리사회의 발전적인 변화에 어떤 역할 하면 좋을 것인지 계속 생각중이다. 정치도 그 중 하나다”라며 밝혔다.
또한 재단 설립과 정치적 행보를 연결하는 시각에 대해서 안 원장은 “그런 분이 있었나. 왜 연결시키는 지 잘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또 이사진에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부정했다.

안철수재단은 6일부터 1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재단명 공모에 나서며 법적 절차를 걸쳐 오는 3월 말 혹은 4월 초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관련해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다음은 안 원장 및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다양한 형태의 재단 설립 방식 있었는데 웹 기반의 기부 플랫폼을 생각하게 계기는 무엇인가.안철수(안): 제가 관심 가진 게 오래전이다. 여러 아다운 재단, 나눔재단 통해 같이 참여했고 또 아이티 분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해외 사례에 관심 많았다. 3,4년 전부터 IT 쪽에서 여러 가지 소셜 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첨단 기술들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도입하면서 많은 성과를 얻는 모델이 등장했다. ‘키바’, ‘코지즈’는 이미 많이 자리를 잡아서 100년 이상된 단체보다 활동이 활발하다. 그런데 한국에는 아마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기부문화와 IT, 소셜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접목해서 활동하는 점이 부족했다.
박영숙(박): 우리나라에서는 기부하면 언론이 지켜보는 것이 거액의 기부자만 생각한다. 기부문화가 발달된 선진국에서는 90%이상 국민이 지속적으로 가담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단이 IT를 통해서 대중에게 기부문화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으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기부 풍토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두 분의 처음 인연은 어떤가.안: 처음 뵌 것은 기억은 안 나는데 2004년 전후다. 그 때 포럼을 창립하신다고 해서 거기에 뜻을 공감해서 참여했다. 또 사회 활동하게 되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봤고 포럼에서 강연한 적도 있다. 사실 사적으로 어떤 관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공적 자리에서 여러가지 말씀과 박 이사장은 실제로 가신 집까지 기부했다. 그런 말보다는 보여주는 행동들, 그리고 이번에 많은 분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대다수의 분들이 박 이사님을 추천했다. 지금까지 공적인 인연을 통해 제가 가졌던 생각과 많은 분들의 추천을 통해 부탁을 드렸다.
-재단이 우리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정치적 문제가 포함되는가.안: 그렇진 않다. 제가 관심 있게 바라봤던 것이 기회다.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당연한 가장 큰 문제다. 아까 강 변호사가 설명한 자료에서도 재단이 추구하는 문제는 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저희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창의적인 방법들, 제가 아는 IT,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기존의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하나의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세 가지를 중점 사업 목표로 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상이 안 잡힌다. 안: 처음에 ‘키바’ 모델 나왔는데 어떤 학생이 학비가 부족하다고 하면 먼저 인터넷상에 요청하고 시민들이 보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10만원 씩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준다. 근데 그 형식이 대출이다. 왜 굳이 대출인가하면 대출하게 되면 학생이 자립 후 갚게 되고 기부자에게 보람으로 돌아준다. 기왕에 한 학생 도와주려고 했는데 돌려받으니 다시 도울 사람 없는지 보게 된다. 1달러 보게 되면 8번 돌아서 8달러가 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기부자도 보람을 느끼고 (기부의) 선순환 구조를 가지게 된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국내에선 제도적 제약이 많다. 한국에서는 못 하는 부분이 있다.  또 한국적 정서상 기부는 기부지 치사하게 빌려준 다음 돌려받느냐는 국민적 정서가 있다. 고민 끝에 수혜자가 다시 자립하면서 다시 자발적인 기부자가 되는, (기부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우리 문화에 맞을 것이다.  박: 오늘 설명을 들으신 것은 재단의 기본 정신과 어떻게 일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고 다른 나라의 창의적인 사례들을 소개한 것이다. 아마 이것을 기반으로 앞으로 이사들과 여기에 함께 한 사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해나야 할 과제들을 조사 연구하고 종합해서 해낼 것이다.
-여기에 동지이신 박경철 변호사나 이재훈 다음 창업자도 동참 계획인가.안:  박경철 원장은 청춘콘서트를 할 때부터 (동참할) 계획이 돼 있었다. 사실 서울시장 선거 건만 없었으면 9월달에 계획을 발표하려고 했다. 박 원장은 참여할 것이고 다른 분들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어서 그분들이 원할 때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안: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일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서 모든 결정들이 진행됐다. 지금까지 다 그런 것 같고 그런 맥락에서 제가 우리사회의 발전적인 변화에 어떤 역할 하면 좋을 것인지 계속 생각 중이다. 정치도 그 중 하나다.
-이 자리에서 정치 관련 행보는 없다고 말씀 할 의향이 있나.안: 정치에 참여하고 안하고는 본질이 아니다. 아까 말한 것 중에서 우리 사회의 긍정적 발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지 평생 고민하면서 살았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주시면 좋겠다.
-재단 설립이 ‘대권행보와 연결된다’고 보는 시각 있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안: 그런 분이 있었나. 왜 연결시키는 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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