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4-06일자 기사 '"토론은 가구가 아닙니다"'를 퍼왔습니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노르웨이-크바시리)
노르웨이 바이킹들이 모시던 지혜의 신이 있습니다. 크바시르(Kvasir)라는 귀신이죠. 집안도 좋았어요. 아버지가 이 지역 귀신들의 대왕 오딘(Odin)이었으니 대단한 가문이죠. 크바시르는 얼마나 똑똑한지 누가 뭘 물어도 막히지 않고 척척 대답했어요
▲ 크바시르의 아빠 오딘
어느날 선배 귀신 하나가 물었어요.
“침대는 가구인가?”“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어떻게 알았지!”“그냥 알았습니다.”“너의 대답은 마치 한 편의 시, 한 줄의 카피같구나!”
크바시르는 어느날 산책을 나갔다가 난쟁이 두 명(Fjalar와 Galar)을 만났어요. “오, 크바시르! 우리에게 지혜를 좀 줘.”난쟁이들이 반색하더니 이렇게 부탁했지요.“그래. 자, 받아.”
한데 난쟁이들은 화를 내는 것이었어요. 지혜를 두 개 받아야 하나씩 나눠가질텐데 하나 밖에 안줬기 때문이죠. 난쟁이들은 크바시르를 죽여버렸어요. 난쟁이들은 크바시르의 피를 받아 꿀과 섞어 달콤한 벌꿀술을 만들었습니다.
▲ 크바시르를 죽인 난쟁이들과 거인이 싸우고 있어요
보통 술이 아니었죠. 누구든 마셨다 하면 지혜가 팍팍 생기는 총명주였습니다. 시상도 팍팍 떠오르는 술이었습니다. 아참, 깜박했네. 크바시르는 시귀(詩鬼)이기도 하죠.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전설의 광고카피를 만들어낸 분이 있어요. 지금은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죠. 그 분이 지난 3일 ‘MBC 100분 토론’에 나와서 되게 웃겼대요. 그분이 “노무현 때도 민간인 불법사찰이 있었다”고 주장하길래 야당 측 패널이 “근거를 대라”고 했대요.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래요. “저는 모르죠.” 패널들이 예민한 질문을 하면 신경질적인 반응도 좀 보인 모양이더라구요.“왜 나한테 그러냐” “제가 청와대입니까?”외람되지만 그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토론은 가구가 아닙니다.’ ‘페널도 가구가 아닙니다.’가구는 “저는 모르죠”라고 대답해도 돼요. 가구가 뭘 알겠어요. 하지만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정도 되시는 분은 그럼 안되죠. 아, 피곤해. 침대에 누워 과학적으로 한숨 자야겠어요.
▲ 이 침대회사는 지금 기분 좋을걸요. 공짜로 광고가 돼서(사진 위) <100분토론>에 출연한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의 발언에 객석에 앉은 시민논객이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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