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2일 일요일

문대성 언론플레이, ‘뻔한 꼼수’의 불편함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2일자 기사 '문대성 언론플레이, ‘뻔한 꼼수’의 불편함'을 퍼왔습니다.
[뉴스분석] 유권자 우롱한 새누리당, ‘박근혜 리더십’ 포장의 허점

“문대성씨의 논문 표절은 일찌감치 여기저기서 문제를 제기해왔던 사안이다. 워낙 표절의 정도가 심했다. 남의 논문에서 틀린 부분까지 그대로 베꼈다.”
중앙일보는 4월 21일자 지면에 (문대성 탈당 아니라 사퇴해야)라는 사설을 실었다. 새누리당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산 바람’을 막고자 공을 들여 준비했던 손수조·문대성 카드의 한 축이 무너졌다.
문대성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당선자는 ‘논문 표절’ 문제로 보수언론으로부터 ‘사퇴하라’는 얘기를 들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중앙일보 4월 21일자 사설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 이채성 위원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예비조사 결과 문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주제와 연구목적의 일부가 명지대 김모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중복될 뿐 아니라 서론, 이론적 배경 및 논의에 기술한 상당 부분이 일치해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다”면서 표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문대성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것도, 탈당 번복으로 인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 것도 저의 잘못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대성 당선자는 새누리당 탈당이라는 카드를 해법으로 내세웠지만, 그 정도로 정리될 사안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새누리당 쪽 인사들은 도덕성과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탈당으로 돌파구를 열고자 하지만 국민의 시선에서 새누리당 당적을 지닌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특별한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CBS노컷뉴스

오히려 “새누리당 당적을 유지할 자격은 충분하다”는 냉소적 시선도 엿보이는 실정이다. 문대성 당선자 ‘논문 표절’ 사건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우롱한 사건이 되고 말았다. 부산 사하갑 유권자들은 ‘논문 표절’과 변명으로 점철된 인물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문제는 유권자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중앙일보는 “새누리당은 표절 논란이 오래전부터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공천하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책임이 있다. 선거 직전 표절 논란이 표면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당을 믿고 그를 찍은 유권자들을 기만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대성 당선자의 ‘논문 표절’을 둘러싼 팩트는 총선 전에 상당 부분 드러났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뭉개기’와 ‘물타기’로 일관하다 사태를 키웠다는 얘기다. ‘김용민 막말’을 집중 부각시키며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 프레임’을 짜는데 몰두했을 뿐 친동생 아내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형태 후보나 ‘논문 표절’로 궁지에 몰렸던 문대성 당선자 사건은 외면했다는 얘기다.


©CBS노컷뉴스

보수언론이 선거가 끝난 후에나 김형태, 문대성 사건을 이슈화하는 것은 속보이는 행동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문대성 사건은 언론의 균형감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비판의 잣대가 특정 정당 유불리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음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역시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문대성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그의 선거운동을 돕고자 직접 부산 사하갑 지역구를 방문했다. 선거 막판 입지가 흔들리던 문대성 후보자의 당선 배경에는 박근혜 위원장의 지원의 영향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당선은 시키고 보자는 생각에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나 결과적으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책임을 가중시키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박근혜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문대성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몰아가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4월 14일자 5면에 <박근혜, ‘과반포기’ 하더라도 ‘민심 선택’ 굳힌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결단하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그려나갔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이라는 지적을 자초했다. 부적격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버티기에 나서다 역풍을 자초했다. 문대성 당선자 역시 탈당 입장을 발표할 것처럼 기자회견까지 준비하다 전격적으로 취소했고, 결국 국민대가 ‘논문 표절’ 입장을 발표한 뒤에야 탈당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국민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모습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 거취 문제를 놓고 좌충우돌한 이유는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이라는 상징에 집착한 까닭이다. 두 당선자의 사퇴로 이미 새누리당 원내 과반은 무너졌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박근혜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문대성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몰아가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4월 14일자 5면에 (박근혜, ‘과반포기’ 하더라도 ‘민심 선택’ 굳힌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결단하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그려나갔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이라는 지적을 자초했다.
부적격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버티기에 나서다 역풍을 자초했다. 문대성 당선자 역시 탈당 입장을 발표할 것처럼 기자회견까지 준비하다 전격적으로 취소했고, 결국 국민대가 ‘논문 표절’ 입장을 발표한 뒤에야 탈당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국민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모습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 거취 문제를 놓고 좌충우돌한 이유는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이라는 상징에 집착한 까닭이다. 두 당선자의 사퇴로 이미 새누리당 원내 과반은 무너졌다.


한겨레 4월 21일자 사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실리와 명분 모두를 잃은 셈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번진 이유로 ‘박근혜 리더십’의 한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위원장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되는지 되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1960~70년대에나 통했을 ‘1인 체제’ 권위주의 리더십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4월 21일자 실망스러운 박근혜 리더십 이라는 사설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박근혜 위원장은 총선 이후 당내 긴급 현안으로 등장한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의 성추행·논문표절 의혹을 풀어가는 태도에서 그 특유의 권위주의·소통부재의 리더십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선거가 끝났으니 국민 여론엔 신경쓰지 않겠다는 독선마저 느껴진다. 이들의 처리 대책을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도 '전에 말한 대로' '대변인이 말한 대로'라는 외마디로 말문을 차단하기 일쑤다. 문 당선자가 탈당 기자회견을 번복하며 그의 발언을 인용하자 즉각 출당 윤리위를 소집한 것은, 논문표절의 심각성 때문이 아니라 '어디 감히 나를 끌고 들어가느냐'는 노여움의 발로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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