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4-18일자 기사 '고개숙인 박근혜, 김형태-문대성 출당키로'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내상 입어, "인격살인" 운운하던 최경환 등 궁지 몰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17일 밤 제수 성추행과 논문 표절 의혹을 사고 있는 김형태·문대성 당선자를 당 자체 조사를 통해 조속히 출당시키기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지난 13일 "사실확인이 먼저"라며 사법당국과 대학측의 진상조사후 결정하겠다고 비대위원들의 출당 요구를 일축한지 나흘만의 입장 변화다.
17일 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일부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김형태 사건은 더이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판단을 했다"며 "최대한 빨리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서 출당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 위원장 최측근인 이혜훈 의원이 이날 오전 "당 윤리위가 가동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윤리위 소집 가능성을 거론했던 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윤리위 소집후 출당' 방침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이는 김형태 당선자가 밝힌 '성추행 녹취록'의 목소리가 언론 자체조사결과 김 당선자의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사실관계가 분명해지자, 박근혜 위원장도 더이상 '사실확인'을 이유로 당 안팎의 거센 출당 압박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6일 오전 비대위에서 민간 비대위원들이 당 자체조사와 윤리위 회부 주장이 나왔을 때만 해도 단호히 이를 일축했던 박 위원장은 결국 김형태·문대성 출당 쪽으로 결심을 굳힌 모양새다.
김형태 성추행 의혹의 경우 당이 의지만 있으면 자체적으로 전문가에게 의뢰해 김 당선자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성추행 녹취록의 목소리'의 진위 여부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고, 문대성 논문 표절의 경우는 오자까지 복사 수준으로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언론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박 위원장은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호된 비난을 자초한 셈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박 위원장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박 위원장 주변의 일부 친박 핵심들에게도 결정적 책임이 있다는 게 일반적 지적이다. 한 예로 경북도당위원장이자 박 위원장 핵심측근인 최경환 의원은 17일 오전 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원칙대로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두 사람에 대해 인격 살인을 할 수는 없다는 게 그간 당의 입장"이라며 그동안 제기된 세간의 의혹들을 '인격살인'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일부 친박핵심이 이렇듯 시간끌기식의 대응을 해온 배경에는 이들이 문제의 김형태·문대성 당선자를 적극 공천한 주역들이기 때문에 끝까지 면피 차원에서 버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예상밖의 총선 압승으로 크게 고무돼 있던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에 찬물을 끼얹으며 큰 타격을 안겨준 모양새다. 특히 총선을 통해 수도권과 2040세대의 비판적 여론이 엄존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재발함으로써 박 위원장이 받은 내상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다가 박 위원장이 일부 측근들로부터 잘못된 정보와 판단을 주입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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