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9일 금요일

오상진 아나운서 "눈물나게 이기고 싶어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08일자 기사 '오상진 아나운서 "눈물나게 이기고 싶어요"'를 퍼왔습니다.
KBS·MBC·YTN 공동파업 집회 중 트위터에 심경토로…16일 콘서트엔 인기가수 대거 출연

"눈물나게 이기고 싶습니다. 트친님들. 힘을 주세요."
오상진 MBC 아나운서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MBC 파업이 39일째 계속되고 있고, 사측에서 해고와 정직 등 징계로 노조원들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오 아나운서가 '눈물나게 이기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자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진 것이다.
오 아나운서는 이어 "방송3사 노조가 합체했어요! 케이파업스타! 여의도 문화광장!"이라며 자신이 있던 현장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오 아나운서가 트위터에 올린 'K파업스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공정방송 회복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KBS·MBC·YTN 노조가 공동으로 개최한 연대 파업 집회 행사를 지칭한 것이다.
MBC는 지난 1월30일부터 공정방송 회복, 낙하산 사장 퇴진 등의 조건을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했고, KBS도 같은 이유로 이달 6일, YTN도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현 정부에서 사장을 임명한 방송3사가 동시에 파업 중인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 오상진 MBC 아나운서 ⓒMBC

이들 방송사의 파업을 촉발시킨 것은 시민들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며 KBS, MBC 기자들을 현장에서 쫓아내는 일이 반복되자 기자들 사이에 공정보도를 못했다는 반성과 성찰이 시작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날 KBS·MBC·YTN 노조원 500여 명이 모인 연대 파업 집회에서 KBS 막내기수 사원들이 댄스공연 후 "선배들이 파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죄책감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부끄러워서 국민들 앞에 나갈 수 없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고 밝힌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 방송3사 공동파업 집회 'K파업스타'가 8일 여의도 공원에서 열렸다. KBS, MBC, YTN, SBS, 국민일보 노조위원장들은 무대에 올라 공정방송 회복, 낙하산 사장 퇴출 때가지 파업과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집회에서는 응원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방송사, 특히 공영방송사 구성원들이 지금보다 더 반성해야 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이어졌다.
프로레슬러 출신의 방송인 김남훈씨는 무대에 올라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반성해야 한다"는 직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러분들은 그동안 뭐했나. 쌍용차 한 회사에서 21명이 목숨을 잃을 때까지 그 많은 방송차량과 카메라는 다들 어디에 있었나. 여러분, 반성해야 한다"며 "이번 여러 분들의 싸움은 사장하나 바꾸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공정방송을 세워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맹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도 4대강, 제주 강정마을 사태를 사례로 들면서 "참말은 생명을 살리고 거짓말은 생명을 죽인다"며 자리에 모인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에게 공정방송을 회복해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가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연대 파업 집회는 방송사 노조원들만 참여하는 자리였지만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리는 방송3사 공동주최 파업콘서트 에는 유명 가수들을 초대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 행사로 치를 예정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은미, 이승환, 이적, 김C, DJ DOC, 드렁큰 타이거 등이 출연한다. 또, 방송인 김제동씨, 조국 서울대 교수 등도 무대에 올라 방송 3사의 동시 파업을 응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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