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6일 월요일

KBS 교향악단 정기공연 또 취소, ‘끝장대결’로 가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25일자 기사 'KBS 교향악단 정기공연 또 취소, ‘끝장대결’로 가나?'를 퍼왔습니다.
단원들 “함신익 사퇴, 징계 철회” 요구… 법인화·해체 수순 우려도

KBS 교향악단 사태가 점차 ‘끝장대결’로 치닫고 있다. KBS 측이 이달 초 예정되었던 666회 정기공연을 취소한데 이어 오는 29일과 30일로 예정된 667회 정기공연을 취소하면서 그 책임을 단원들에게 돌리고 있고, 이에 교향악단 단원들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는 앞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수의 강성단원들이 지휘자와 회사를 상대로 부당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장외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666회 정기연주회 취소의 원인이 됐던 오디션 참가 단원들의 불참 단원들에 대한 폭행과 언어폭력 사태가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정기연주회 취소 배경을 밝혔다.

이어 “교향악단 단원들은 인터넷상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 없이 회사와 음악감독을 비방하는 등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함신익 음악감독과 피해 단원이 일부 단원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향악단 단원들은 25일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교향악단은, 상임지휘자가 정기연주회를 일방적으로 취소시키고 단원 71명에게 해촉 등의 중징계를 가하면서 초유의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함신익 감독의 사퇴와 보복징계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어 “결국 (함신익 감독은)정기연주회를 잇달아 취소했다”며 “함신익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KBS는 오디션 거부와 2월 7일의 기자회견을 이유로, 2012년 3월 13일 3명의 해촉을 포함한 71명의 단원에게 중징계를 감행해 결국 2011년부터 시작된 3차례의 징계 결과 교향악단 연주단원 총 87명중 68명의 단원들이 1개월 정직이상의 중징계를 받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원들은 “단원 93%가 함신익의 음악적 역량부족을 이유로 상임지휘자 선정을 반대했지만 KBS는 선정을 강행했다”며 “함신익은 연습실 폐쇄회로 카메라 설치를 요구하는 등 모욕적인 인권침해를 시작했고 자신과 관련된 수준이하의 지휘자와 협연자를 초청해 연주의 질을 저하시켰으며 학력과 경력을 허위로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 KBS교향악단 지휘자 함신익

문제의 발단이 된 ‘단원 간 폭력사태’에 대해 KBS 측은 “함 감독에 반대하는 단원이 그렇지 않은 단원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음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단원들은 “일부 충돌이 빚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이 “위협적 수준이 아니”었고 “해당 단원이 거친 행동에 대한 사과를 했음에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단원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서 연습을 파행시키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단원들은 이전부터 “함 감독은 이미 정기연주회를 열 마음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함 감독을 반대하는 한 단원은 “객원단원의 초빙 책임이 지휘자에 있음에도 초빙하지 않으면서 이를 이유로 연습을 파행시켜왔다”며 “단원들의 반발에 지휘자 측 단원이 객원단원을 데려왔지만 이들도 곧 해당 단원이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단원들은 그 증거로 객원단원들을 함 감독 측 단원이 돌려보냈다는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666회 정기연주회 파행 시 공연취소가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공연 하루 전 저녁에서야 인터넷 예매 창구가 열렸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KBS도 정기공연을 할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KBS는 그동안 결원단원에 대한 보충도 하지 않았으며 정기공연이 파행되었음에도 어떠한 중재노력 없이 단원들에 대한 징계만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원들은 그 이유로 KBS가 교향악단을 해체 또는 법인화를 위한 수순 밟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KBS는 지난 2005년 교향악단에 대한 법인화를 추진했으나 내부 반발로 실패한 바 있다. 아울러 KBS는 지난주 임시이사회를 열고 교향악단 문제 해법으로 전면적 조직개편, 법인화 추진, 해체 등의 방인을 거론했다.

하지만 단원들은 국내 음악현실에서 법인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단원은 “음악적 기반이 공고한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음악 전공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협소하다”며 “무조건 법인화를 한다면 그나마 있는 국내 음악 환경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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