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8일 수요일

진보분열? ‘개나리-진달래’ 단일선대본 곳곳 꽃핀다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27일자 기사 '진보분열? ‘개나리-진달래’ 단일선대본 곳곳 꽃핀다'를 퍼왔습니다.
야권연대는 진행중…“불리한 지역, 수십명 원정 유세하자”

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지만 야권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조금씩 피고있는 모습이다.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이번 총선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이라는 이름으로 공동 유세 및 교차 유세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개나리’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진달래’는 통합진보당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의미한다. 


ⓒ 민주통합당

이번 공동선대위 발족에는 ‘경선불복’과 ‘여론조작논란’ 등 자칫 야권연대를 좌초시킬 수 있었던 위기들을 극복한 상황에서 더 큰 결속을 다지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순하게 ‘후보선출’ 수준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양당이 합심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이번 총선은 물론, 12월 대선까지 연대의 분위기를 이어가보자는 생각도 읽혀진다. 

“광화문에서 민주-통합진보 지도부 모인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선대위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과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며 “29일 11시 30분 광화문에서 양당 지도부와 수도권 출마자들이 함께 공동선대위를 발족하고 공동정책 합의내용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후 양당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들은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으로 이름을 정한 공동유세, 교차유세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첫 번째 공동선대위 활동은 내일 새누리당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권에서 진행해 야권단일화의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양당 지도부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 회동을 통해 공동선대위의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공동선대본부장은 한명숙 대표,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 김진표 원내대표(이하 민주당)와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이하 통합진보당) 등 11명이 함께 맡기로 했다. 

또한, 양당은 공동선대위 외의 별도 선대본을 두지 않고 상호지원협력을 위해 실무협력체계를 만들기로 했으며 경선 혹은 후보 용퇴를 톨해 확정된 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각 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이 참여하는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공동선대위에는 단일후보 멘토단과 공동정책공약추진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차례 홍역을 겪은 만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자당 소속 구경서 후보(경기 하남)가 야권단일후보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전국적 야권연대 성사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으로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민심의 엄중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 대변인은 “통합진보당 하남시당은 오늘,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문학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구성에 적극 참여해 ‘이명박정권과 새누리당 심판, 문학진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하남시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화답하듯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늘 박선숙 사무총장은 각 시도당에 해당행위자 보고와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4.11 총선과 재보궐선거에서 당이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와중에 무소속후보나, 타당의 후보를 지원하거나 조력하는 일부 당원과 지방의원들이 있다는 보고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에 지역의 해당행위는 제명, 출당 등의 중한 징계로 다스리겠다는 내용과 이러한 사안들이 발견되는 즉시 중앙당에 보고해달라는 요청의 공문”이라며 “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거나 야권연대 후보들의 당선을 방해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 엄중 조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당의 결속이 한층 더 강화됨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3월 셋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통합진보당은 전주보다 1.8%p 오른 7.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통합당은 전주(33.7%)와 큰 차이 없는 33.4%의 지지율을 보였다. 양당의 지지율을 합하면 40.9%에 달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당지지율 1위를 지켰지만 전주보다 2.0%p 떨어진 37.4%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연대의 파국 위기를 봉합한 이후 나온 여론조사결과이기 때문에 야권으로서는 고무적일 수 밖에 없다. 

바꿔서 이야기하면 이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는 의미도 된다. 새누리당은 27일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소식과 관련,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통합진보당 역시 마찬가지”라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노원 이어 고양에도 핀 ‘개나리’와 ‘진달래’…김어준 기획작품?

중앙당 차원의 공동선대위 발족과는 별개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 자격으로 함께 뛰는 지역의 경우, 지역 차원의 단일 선대본 구성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노원의 김용민 민주당 후보(갑), 우원식 민주당 후보(을),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병)가 단일 선대본 구성을 선언한 데 이어 경기 고양 지역에서도 단일선대본 결성이 확정됐다.


ⓒ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트위터(@sangjungsim)

여기에는 민주통합당의 송두영(덕양 을), 유은혜(일산 동), 김현미(일산 서) 후보와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덕양 갑)이 참여했다. 이들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두 개의 정당이 아닌 두 손 맞잡은 하나의 단일 야권으로서 이번 4․11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2년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 

또한, 이들은 “고양시 4개 선거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단일후보는 향후 정책 공조를 통한 범야권·시민 사회세력이 함께하는 공동 선거 대응 등 공동 행보로 이번 총선을 완전한 국민의 승리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야권 지지성향 트위터리안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트위터 상에는 “아름다운 연대!”(bulko****), “노원에서 시작한 봄소식이 전국에 퍼져서 진달래 개나리가 만발하기를 바래요”(yj***), “진달래, 개나리...여기저기 같이 다는걸 보니 넘 이쁘다”(Ska***), “4월은 개나리꽃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달인데 징조가 좋다”(jihoo****), “멋지고 아름다운 꽃을 4월의 봄날에 활짝 피우시길”(jty****)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서영석 전 대표(@du0280)도 “아름답군요!”라는 찬사를 보냈다. ‘jty****’ “멋지고 아름다운 꽃을 4월의 봄날에 활짝 피우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yhs***’은 “김어준 총수의 전략기획 대단”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지난 23일 방송된 의 인터넷 방송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김어준 총수는 서울 노원의 단일선대본 결성과 관련, “이것이 진정한 선거연대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이날 함께 출연한 김외현 기자가 거듭 “총수의 아이디어 아니냐”고 묻자 김 총수는 처음에는 김용민 후보의 아이디어라고 이를 부인하다가 결국 자신이 아이디어를 냈음을 밝혔다. 

김 총수는 “여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양 등 다른 지역도 갑을병 나누지 말고 단일선대본부를 꾸려 유세도 같이하고 연대하자”며 “필요하면 막판에 불리한 지역에서 공동유세도 해주고 정책도 묶어서 같이 개발하고 같이 싸우자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총수는 “(단일선대본을 구성한 후보들이) 지금은 3명이지만 20명, 30명이 더 나올 것”이라며 “‘공동’이 아닌 ‘단일’에 방점을 찍어달라”고 강조했다. 김 총수의 말대로 서울 노원과 경기 고양에 이어 단일선대본 결성을 선언할 또다른 ‘진달래’와 ‘개나리’들이 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