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9일 목요일

트위터 직원 “계정폭파 없다”…새누리‧김종훈‧<조선> ‘개망신’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29일자 기사 '트위터 직원 “계정폭파 없다”…새누리‧김종훈‧ ‘개망신’'을 퍼왔습니다.
검찰수사 촉구 ‘낯뜨겁네’…트위플 “나경원 계정연동오류 기록 갱신”

‘트위터 계정 폭파’를 운운하며 음모론을 제기하던 새누리당과 김종훈 후보(서울 강남을)와 오신환 후보(서울 관악을) 캠프, 그리고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이 모두 머쓱해질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 트위터 본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이 “계정폭파라는 것은 없다”고 단언했기 때문이다. 

트위터 상에는 김 후보와 새누리당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쩌면 그리 한결같냐?”(eduz***), “참! 쪽팔림스럽다”(ywj**), “완전 개망신! 계폭은 기만!”(krwu****), “아주 쇼를 해라”(masterj****), “새누리와 트위터는 안어울린다고 일찌기 조언했건만”(jhdo****) 등의 글이 그것이다. 

아이디 ‘dkck***’ “세계 최초 나경원의 계정연동오류에 이은 또 하나의 기록, 계정폭파”라는 글을 올렸다. ‘thezo***’는 “멀쩡한 다리 절뚝이며 아예 부딪히지도 않은 차에 다가와선 경찰서 가자는 꼴인데 그게 CCTV에 걸려 개망신 당한 꼴”이라고 비유했다.

‘blu***’은 “허위사실로 미국기업의 영업을 방해하면 FTA에 의하여 제소 당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기업은 FTA 협상 당사자라고 봐주는 없다. 조심하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미 FTA의 ISD 조항을 이용해 꼬집은 셈이다. 

새누리 “계정폭파는 악랄한 범죄행위”… “사이버 테러 우려 나와”

이훈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4.11 총선거를 앞두고 홍사덕, 김종훈 후보 등 새누리당 후보들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며 “트위터 계정 폭파라 일컬어지는 사이버 공격은 특정 계정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차단하거나 스팸으로 신고해 폐쇄시켜버리는 신종 사이버 테러”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위터는 계정 전체의 10%가 한 시간 이내에 그 계정을 스팸으로 신고하면 해당 계정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이 기능을 역이용해 다수의 계정을 동원해 일시에 스팸으로 신고하는 방법으로 목표 계정을 차단시키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다시 말하면 어느 한 개인의 돌발적인 행동이 아닌 선거를 방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특정 집단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사이버 테러”라며 “이같은 계정폭파는 트위터라는 소통 공간에서 건전한 선거운동 정보의 유통을 차단시키려는 악랄한 범죄행위나 다름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검찰의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조선일보)등 보수매체도 ‘트위터 계정 폭파’ 음모론에 가세했다. 는 28일 인터넷판을 통해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의 트위터 계정이 잇따라 ‘폭파’되면서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세력이나 특정 정치인 지지자들이 트위터의 내부 규정을 악용해 자신과 견해가 다른 개인의 활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지 얼마되지 않아 팔로워 수가 적은 계정은 이같은 ‘계정폭파’에 취약한 편”이라며 “최근에는 여권에 출마한 신진 후보의 피해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서울 강남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김종훈 후보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무려 세 차례나 계정폭파를 당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며 “서울 관악을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역시 27일 선거사무소 트위터 계정이 갑자기 차단되면서 게재한 트윗, 팔로어 등이 전부 삭제되는 계정 폭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도 이날 ‘“새누리 후보 트위터 폭파”… 신종 사이버테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조선일보)와 비슷한 논조를 보였다. 

이 신문은 “27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경기동부연합’ 개입 논란에 대해 ‘국민적 의혹과 관심이 있으니 통합진보당이 명확하게 밝히라’고 한 이후에 트위터 계정이 폭파된 것”이라는 오신환 후보의 주장을 전했다. 

또한 “일부 사용자들의 의도적인 신고가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다. 계정 폭파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김종훈 후보 측의 입장도 소개했다. 

“트위터 계정폭파 존재하면 연예인들 계정은 항상 폭파될 것”

김 후보 캠프는 지난 26일 트위터(@jhkimdragon)을 통해 “저희 선거캠프 공식계정이 3번째 정지됐다. 의도적인 신고가 원인이 되었다고 보여진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수지 씨 트위터(@susielee) 캡쳐

그러나 미국 트위터 본사에 근무중인 한국인 직원 이수지 씨(@susielee)는 ‘트위터 계정폭파’ 와 관련한 국내 언론보도를 링크하며 “계정폭파란건 없다. 잘못된 트위터 사용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어 씁쓸 및 황당”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트위터 계정폭파란게 존재한다면 안티에 시달리는 연예인들 계정은 항상 폭파될 것”이라며 “누군가를 집중 스팸신고한다고 계정이 정지되지는 않는다. 먼저 규정을 위반해 정지된후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분들께 속지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씨는 “먼저 여러 계정을 팔로우하는 과정에서 다수로부터 거절당했다면 이는 공격적인 팔로잉/스팸이며 이용규정 위반으로 정지가된다”며 “규정을 잘 몰라 위반하는 안타까운 사례는 있지만, 규정을 어기지 않았는데 정지되는 사례는 없다”고 언급했다. 

트위터 대한민국 공식계정(@twitter_kr)도 29일 “정상적으로 활동중인 계정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이 집단 차단을 한다고 해당 계정이 정지되지는 않는다”며 “먼저 공격적인 팔로잉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차단하거나 자신을 팔로우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 반복 글을 보내는 경우가 대표 정지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지 씨는 지난해 5월  (중앙일보)보도를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 직원으로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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