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5일 일요일

관악을 후보 이상규 "야권연대 파괴한 자 심판"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24일자 '관악을 후보 이상규 "야권연대 파괴한 자 심판"'을 퍼왔습니다.
이정희 희생, 관악을 야권연대 상징으로..."이상규 당선이 이정희 살리는 길"


ⓒ민중의소리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단일화하고 선대위원장으로 뛴 이상규 후보(왼쪽)와 한명숙 대표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관악을 야권단일후보에서 사퇴하면서 통합진보당은 이상규 전 서울시당 위원장을 관악을 후보로 공천했다. 23일 오후 이정희 대표 사퇴 기자회견 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을 지역은 새로운 후보가 교체되면 새로운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인정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무공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상규 후보는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고, 한명숙 후보 선대위원장으로 한명숙 야권단일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통합진보당 당직자는 "이상규 후보는 이정희 대표가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야권연대의 상징인 관악을에 야권연대를 위해 노력해 온 이상규 후보가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규 후보는 당내 인준 절차를 거쳐 이날 후보등록 마감시한인 오후 6시 직전 관악을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관악을 선거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 무소속 김희철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판세는 어떻게 될까? 호남민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을은 야성이 강한 곳이어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간의 1:1 대결이라면 야권단일후보의 낙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김희철 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야권성향 표를 갈라 놓게 되면서 야권단일후보당선은 장담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어차피 새누리당 후보의 고정표는 있기 때문에 무소속 김희철 의원이 민주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얼마나 가져가는지가 승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여론은 김희철 의원에게 불리하다. 김희철 의원의 경선불복은 이정희 대표의 희생과 대비되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 "국회의원 배지라는 사리사욕을 위해 야권연대를 짓밟은 김희철을 반드시 낙선시키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선불복자라는 낙인이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철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에게 "탈당은 했지만 (나는) 내용적으로는 민주통합당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명숙 대표는 "김희철 후보는 탈당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 후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관악을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관악을 주민들이 정치수준이 상당히 높다. 민주당에서 이상규 후보를 지원하면 지금은 이상규 후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유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와 한명숙 대표가 이상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면 분위기가 잡힐 것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또 "김희철쪽 구의원·시의원들도 쉽게 탈당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탈당 명분이 살아서 돌아온다는 것인데, 살아서 돌아온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라고 말했다.

지난해 4.27 순천 보궐선거가 하나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당시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위해 무공천을 하면서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했다. 그러나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면서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김선동 후보는 호남 텃밭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이정희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전국 각지의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정권교체가 아니면 민주주의도 경제정의도 평화도 그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기에,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켜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야권연대를 위해 누구보다 노력해온 이정희 대표가 야권단일후보에서 사퇴하면서 관악을은 야권연대의 상징지역이 된 모양새다. 트위터에는 "이상규를 당선시키는 것이 이정희를 살리고 야권연대를 살리는 것이다"라는 의견이 꽤 많다.

이상규 후보는 트위터에 "관악을 후보등록을 마쳤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이정희 대표님의 눈물, 서민의 눈물, 진보를 열망하는 모든 양심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야권연대를 파괴한 자, 야권연대에 맞서 1%의 탐욕을 이어가려는 자, 모두를 심판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정웅재 기자jmy94@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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