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일 토요일

[사설]공영방송 망치는 김재철·김인규 사장의 아집


이글은 경향신분 2012-03-02일자 사설 '[사설]공영방송 망치는 김재철·김인규 사장의 아집'을 퍼왔습니다.
MBC 노조파업에 이어 KBS 기자들이 어제 새벽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두 공영방송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MBC 파업에는 노조원이 아닌 보도국 고참 기자 65명도 동참했다. MBC PD 291명 가운데 보직자를 제외한 261명도 사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18개 지역 MBC 노조들도 동참을 선언했다. KBS는 기자들의 제작거부에 이어 새노조가 6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두 방송사의 노조, 기자·PD 등 구성원들이 이런 행동에 나선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제대로 된 방송, 곧 공정한 방송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이 내려보낸 김인규 KBS 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 밑에서 방송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면서 두 사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 심정은 제작거부에 들어간 KBS 기자들의 ‘국민께 드리는 반성의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집회 현장에서는 취재를 거부당하고, 심지어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국민들은 더이상 KBS를 고봉순이란 애칭이 아닌 김비서라고 부릅니다. 비참해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 같은 후배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김재철 사장은 제작거부를 주도한 박성호 기자회장을 지난달 말 해고했다. 기자회장이 이런 이유로 해고된 것은 50년 MBC 역사에 없었다. 김인규 사장은 2010년 7월 파업을 이유로 전 노조 간부 13명을 지난달 뒤늦게 중징계했다. 기자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인사를 보도본부장에 앉혔다. KBS는 “김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MBC의 경우와 사실상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공정방송 요구에 어깃장을 놓는 듯한 이런 대응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철학과 논리는 없고 오기와 아집만 남은 탓이라고 본다. 그러다 보니 방송의 공정성 훼손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아무 말도 없거나, 공정성 개념은 상대적이란 궤변을 늘어놓는다. 수많은 시청자들과 현장 기자들이 뭐라건 상관하지 않는다. MBC 김 사장이 드라마 의 높은 시청률 타령만 반복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두 사장은 빨리 물러나는 게 현명하다. 안 그러면 자리보전을 위해 무리수를 계속 쓰게 되고, 무고한 희생만 늘어날 것이다. 그런 것이 바로 독재의 생리다. 권좌를 지키기 위해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는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의 착각과 아집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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