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10일자 기사 ''광화문 개념녀' 박혜림 씨 "냉소를 걷어치웠다"'를 퍼왔습니다.
ⓒ양지웅 기자 5일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직장인이 1인 시위를 하며 4.11 총선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4.11 총선이 다가오며 방송인 김제동, 소설가 이외수, 나꼼수 김어준 씨 등 유명인들이 각 종 약속을 내걸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김제동 씨는 지난 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념찬 콘서트 바람’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이번에 65%가 넘으면 완전히 상반신 탈의를 해서 '베이글 몸매'를 보여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일반 시민들과 시민 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광장이나 환승 역을 주변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중 광화문 앞에서 투표를 약속하는 의미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통합당 당원들과 일반 청년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지난 5일부터 이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중 갑자기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바로 박혜림(26)씨다. 온라인에 그의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며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에 그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박혜림 씨가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하이파이브라는 이색적인 퍼포먼스도 기여했지만, 그의 ‘미모’도 한 몫 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그의 사진이 게시된 게시물에는 “얼굴도 이쁜데 개념까지”, “저 분 때문에 투표해야 겠군요”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뜨겁다.
특히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광화문’의 연관 검색어로 ‘광화문 개념녀’까지 나타날 정도로 그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광화문 개념녀’라는 말이 너무 부담스럽다”며 “지금까지 너무 ‘개념’없이 살아서 이렇게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자신을 낮추며 인터뷰를 주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이번 인터뷰가 투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자의 감언이설 때문이었다.
그가 투표독려 활동에 나선 이유는 난치병에 걸린 오빠 때문이다. 지난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박기덕 씨가 그의 오빠이다. 박기덕 씨는 군 복무 시절 희귀 난치성 질환에 걸려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는 “원래 사회에 대한 냉소에 가득 차 있었다”며 “그러나 오빠의 난치성 질환과 같은 질병을 앓는 분들이 많음에도 잘 대우 받지 못하며, 또 무시를 당할 때 투표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혜림 씨는 투표를 ‘씨앗’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작은 한 표가 씨앗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광화문에서 ‘4월 11일, 투표하겠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알았나?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와는 거리가 먼 아날로그형 인간이기 때문에 SNS의 반응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화제라고 하기에도 매우 어색하고 쑥스럽다.
ⓒ민중의소리 '광화문 개념녀' 박혜림 씨
-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이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인터넷상으로는 회사원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히 말씀드리면 3월 1일부터 회사생활을 마치고 백수(?)로 복귀했다. 현재는 그 동안 관심있었던 부분들에 대해 이것저것 강의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광화문에서 투표 독려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반성에 의해 시작하게 됐다. 매우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저는 그 동안 투표를 하지 않았다. 20대들이 흔히 느끼듯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구태정치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냉대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친오빠가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게 되고..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대례대표에 출마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정치권에 계시는 분들과 사회활동에 힘쓰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 동안 얼마나 소중한 한 표를 버리고 있었는가에 대해 깊이 반성하지 않을수 없었다. 아직도 예전의 제 모습과 같은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돼 용기를 냈다.
-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꼈던 순간은?
오빠의 난치성 질환과 같은 질병을 앓는 분들이 많음에도 잘 대우받지 못하며, 또 무시를 당할 때였던거 같다.
- 모든 선거가 중요하겠지만 특히 이번 총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치를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며, 물가는 더 오르고, 다들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원래 정치란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해야 하는것 아닌가? 이번 총선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거가 중요한 것임을 최근 알게 됐다.
- 사실 투표의 중요성은 많이 강조하지만, 그간 20대의 투표율은 저조했다. 일부에서는 정치에 대한 환멸이나 무관심이 이유라고 지적하는데 박혜림 씨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치인들이 정책에 대해 잘 알려주고 젊은 세대에 맞는 언어로 자세히 설명해주면 분명히 우리들도 투표를 점점 더 할 것이다.
- 투표독려 하이파이브 운동을 하면서 만나본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밝고 긍정적으로 응원해 주셨다. 덕분에 제가 오히려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지난 총선보다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
- 오빠가 이번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로 출마하셨던 박기덕 씨다. 이번 운동에 대한 오빠의 반응은?
저희 남매는 항상 서로 믿고 챙겨주기 때문에 언제나 옆에서 가장 많은 응원과 힘이 되어주고 있다.
- 사실 박혜림 씨가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미모’인 것 같다. 많은 남성 유권자들이 거의 ‘열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교제 중인 분이 있나?
화제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매우 어색하고 쑥스러운데, 미모까지 과하게 평해주셔서 당황스럽다. 부족한 점이 워낙 많다보니 현재 교제 중인 사람은 없다.
- 아무래도 일반인이면서 얼굴이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일은 부담스러운 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한 계기는?
부족한 저라도 누군가에게 그 날이 투표하는 날임을 알릴 수 있다는 정도만으로도 제 할 일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 박혜림 씨가 생각하는 투표란?
씨앗이다. 그 작은 한 표가 씨앗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생각한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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