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21일자 기사 '박근혜 ‘권위적 리더십’ 도마…“여러사람 말 안들어”'를 스크랩했습니다.
‘문대성 파문’으로 드러난 사당화 조짐…‘견제세력’ 힘 미약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김형태 당선자와 ‘논문 표절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문대성 당선자의 새누리당 탈당을 계기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위적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에 대한 새누리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박 위원장의 한 마디로 인해 사태가 더욱 커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총선 승리이후 새누리당의 ‘박근혜 사당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 “논문표절이 원인인지 박 위원장에 대한 불경이 속내인지...”
김 당선자와 문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은 총선 이후 더욱 가열됐다. 이들이 의혹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됐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자진사퇴를 주장한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들 당선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결국 이는 문 당선자가 버티기에 나서는 빌미가 됐다는 평가다.
문 당선자는 당초 18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돌연 이를 취소하면서 “박 위원장이 국민대의 입장을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며 “내가 어떻게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의 입장에 반하는 행동을 하겠느냐”고 밝혔다. 이 발언은 결과적으로 박 위원장을 ‘진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대변인은 “박 위원장을 팔지 말라”고 문 당선자를 비판했고 박 위원장 본인도 다음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데 걸림돌이 되거나 안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20일자 (한겨레)는 “문 당선자가 18일 탈당 거부의 명분으로 ‘박 위원장의 지침’을 거론하며 박 위원장을 끌어들이고 나서자 당은 발칵 뒤집히다시피 했다. 당은 저녁에 급히 주요당직자회의를 소집한 뒤 출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위원장으로 인해 당이 며칠만에 같은 사안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셈이다.
두 당선자의 탈당의 변도 주목할 만하다. 김형태 당선자는 “더 이상 당과 박근혜 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는 20일 탈당 보도자료에서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재창출에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이 역시 박근혜 위원장을 의식한 듯한 뉘앙스다.
이상일 대변인은 문 당선자의 탈당과 관련, “공천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표절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박근혜 위원장의 ‘권위적 리더십’만 새삼 확인된 모양새가 됐다.
이와 관련, (한겨레)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두 사안 모두 초기에 정리했어야 한다. 박 위원장이 여러 얘기를 해도 듣지를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은 20일 논평을 통해 “문대성 당선자의 논문표절에 대한 박근혜 위원장의 태도는 매우 이중적”이라며 “문 당선자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응은 논문표절이 원인인지 박 위원장에 대한 불경이 속내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21일자 사설을 통해 “박 위원장은 총선 이후 당내 긴급 현안으로 등장한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의 성추행·논문표절 의혹을 풀어가는 태도에서 특유의 권위주의·소통부재의 리더십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애초 법적 공방이나 국민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자는 방침을 밝힌 데서는 선거가 끝났으니 국민 여론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독선마저 느껴진다”며 “문 당선자가 탈당 기자회견을 번복하며 그의 발언을 인용하자 즉각 출당 윤리위를 소집한 것은, 논문표절의 심각성 때문이 아니라 ‘어디 감히 나를 끌고 들어가느냐’는 노여움의 발로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박근혜,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 안들어”
(경향신문)은 전날 사설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사당화’가 위험 수위다. 당은 박 위원장의 입만 쳐다보고, 박 위원장의 한마디는 가이드라인이 되는 일이 잦다”며 “새누리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문 당선자도 박 위원장을 건드리는 바람에 최악의 상황을 자초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친박계 핵심인사인 유승민 의원조차 이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 당선자와 문 당선자) 두 사람 다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정리하는 게 맞았다”며 “(두 당선자에 대한 논란을) 박 위원장에게 보고했지만 안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박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 박 위원장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직언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과 대화할 때 한계를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리더십’은 새누리당 내 ‘반박(反朴) 진영’에 좋은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파워는 ‘박근혜 대세론’을 견제할 만큼 크지 않아 보인다.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 반박진영의 대표 인사들이 총선에서 생환했지만 측근들이 공천과정에서 상당수 탈락하면서 이전보다 당 내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로 나타난 이들의 대선주자 지지율도 박 위원장의 그것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박근혜 위원장은 사실상 이번 총선을 거의 단독으로 진두지휘해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 당’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정 의원과 이 의원은 물론,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세 결집을 통해 박 위원장에게 대항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할지는 미지수다. 이는 바꿔말하면 ‘문대성-김형태 파문’으로 문제가 제기된 박 위원장의 ‘권위적 리더십’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정두언 의원은 지난 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에서 유력주자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총선을 치렀지만, 총선 결과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2030세대가 박 위원장의 집권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란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세 개의 벽을 돌파하려면 박 위원장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바꿔야 하는데 현재의 새누리당은 오히려 박 위원장 1인 체제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지난 1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일까지도 박근혜 위원장의 의중, 입만 쳐다보는 것은 잘못됐다”며 “박근혜 위원장이 당에 대한 자율성을 줘야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충고를 받아들여 ‘소통의 정치’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문용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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