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03-07일자 기사 '“MBC, 4·11총선 이후까지 파업 할 수밖에 없다”'를 퍼왔습니다.
최용익 전 회장, “사즉생 생즉사의 자세로 싸워야”
▲ 3월 7일 오후2시 새언론포럼 주최로 프란체스코회관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과 공영방송의 몰락'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은 엄경철 전 KBS 본부장과 노종면 전 YTN 지부장, 최승호 MBC PD(좌부터)ⓒ권순택
“4·11 총선 이후까지도 파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7일 새언론포럼 주최로 열린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과 공영방송의 몰락’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최승호 MBC PD의 발언이다. 최 PD는 “지금 MBC 내부 구성원의 단결력이나 동참의 범위를 보면 92년 52일간 파업했던 때보다 격렬하다”며 “오늘로 파업 38일째이고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는 현재 최일구, 김세용 앵커 등 보도국 간부 5명 및 경영지원국 장혜영 부국장과 디지털기술국 한상길 TV송출부장 등 보직 간부 12명이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승호 PD에 따르면, 과거 국장·본부장을 지낸 비조합원들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PD는 “김재철 사장은 독특하신 분이다. 방송이 이 정도로 망가지고 지도력에 대해 구성원 90%가 반대하고 있다면 자진사퇴 결심이 정상적일 것”이라며 “그런데 이 분은 ‘불방 되는 모든 방송들을 재방송으로 때우더라도 계속간다’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최승호 PD는 김재철 사장이 ‘버티기’에 나서게 된 주 원인을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승호 PD는 “방문진 9명의 이사 중 6명이 여당 추천 임명자”라며 “그분들은 MBC에 엄청난 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MBC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인카드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며 노동자들에 파업을 끝내고 돌아오면 다루든지 하겠다는 자세”라고 꼬집었다.
최승호 PD는 “김재철 사장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니 방문진이 해임을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해임결의안이 제출된다고 하더라도 부결될 것”이라며 “MBC는 4·11총선 이후까지도 파업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 PD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부결되는 그 순간이 방문진 존재에 의문이 제기되는 날이 될 것이며 정파적 사장의 임명 방법이 가지고 있는 모순이 폭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 KBS, YTN 방송3사의 연대파업을 앞둔 상황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 사 파업이 가지는 의의가 설명, 패널들로부터 “물러서지 말라”는 당부들이 쏟아졌다.
KBS 엄경철 전 본부장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KBS 파업은 국영방송 흔적을 지우기 위한 구성원들의 마지막 발악”이라며 “KBS 역사 내에서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방송을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파업의 이의를 부여했다.
YTN 노종면 전 지부장도 “보도를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라며 “파업에서 이긴다 해도 그 이후가 진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묵 교수, “퇴각하거나 무너지면 공영방송 시스템 붕괴”
‘방송3사 연대파업’과 관련해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공방송 시스템의 총체적인 탄압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최영묵 교수는 “방송3사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했는데, 국민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현 시점에서 만일 3사가 이번 파업에서 퇴각하거나 무너진다면 한국사회의 공영방송 시스템이 붕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안매체로 끌고 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핵심적인 매체가 있고 보완적인 매체들이 두루 있어야 정상적인 언로가 작동하는 것”이라며 “언론정상화를 위해 싸움이 총선 이후까지 가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영묵 교수는 최승호 PD의 방문진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MBC를 관리감독 하는 곳에서 현 상황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존속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최용익 전 새언론포럼 회장은 “방송3사가 연대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겁 많은 놈이 먼저 떨어지는 치킨게임, 어느 한 쪽이 항복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싸움이 되는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최용익 전 회장은 공영방송의 재건을 위해 단기적으로 “사즉생 생즉사(筆生卽死 筆死卽生)의 자세로 낙하산 사장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기적 과제로 최용익 전 회장은 ‘철저한 인적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사장 이하 본부장·국장 등 MB정권 하에서 권력을 누려온 자들에 대한 철저한 인적 청산이 돼야 한다. 잘못하면 반민특위가 와해되고 친일파 청산이 수포로 돌아간 것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출입처 제도의 혁파 △다단계 게이트키핑의 개선 △개방적인 제작현장의 건설을 통한 ‘저널리즘의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