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6-02일자 기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결국 자본"'을 퍼왔습니다.
제3회 국제시사만화포럼 '국경을 넘는 연대' 모색
ⓒ민중의소리 '르몽드' 만평가 오렐리앙 프로망
프랑스 (르몽드)의 만평가 '오렐리앙 프로망'은 프랑스 시사만화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시사만화의 미래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는 캐리커쳐나 시사만화 측면에서 화려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으로 인해 시사만화가의 위상이 금전적인 면에서 매우 어려워 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방송과 지면은 만평에 지면을 할애하는 대신 사진을 선호하고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종이신문들은 정리해고 일순위로 시사만화가를 꼽는다"면서 "대부분의 메이저 언론 역시 시사만화가는 한 명 밖에 없고 아예 일러스트 작가를 기용해 사진으로 처리하기 여려운 기사를 처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인터넷 언론의 발전으로 시사만화가의 일자리 숫자가 늘긴 했지만 급여 수준이 높지 않고 만평가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 언론 사이의 내부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하고 "인터넷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얻은 창작과 출판의 자유는 예술가로 활동할 수 있던 기존 시스템의 축 사이에서 전환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의 만평가 조마웅(Zaw Mong)은 미얀마 현지의 언론 사정을 "단 두개의 신문이 있고 이마저 정부에서 출간된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 사람들은 신문을 통해 부고란을 가장 먼저 읽고, 만평은 신문에 게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69년부터 1973년까지 Mandalay City에서 출간되는 신문이 유일하게 시사만화를 많이 실었지만 1973년 미얀마 정부는 이 신문의 출간을 금지했다.
조마웅 화백은 "1962년부터 현재까지 미얀마 신문에는 신문 만화가 없으며, 만화가들은 정부에서 허용하는 개인 잡지사에 자신들의 생각을 싣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90개의 주간지가 허용되고 있지만 일간 신문은 단 한 개도 허용되고 있지 않다.
ⓒ민중의소리 미얀마 만평가 조마웅(Zaw Mong) 화백
그는 "지난 50년간의 연습과 경험 부족으로 미얀마의 시사만화는 국제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언젠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완성된다면 미얀마의 만화는 국제적인 스타일에 걸맞는 만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레지 리(Reggie Lee) 화백 역시 비슷한 자국의 사정을 전했다. 정부의 검열로 인해 만평을 실을 곳이 없어진 작가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사만화를 전파하고 있으나 그마저 정부의 감시로 녹록하지 않다는 말을 전했다.
한겨레 장봉군 화백은 발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폭넓은 표현의 자유와 비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루기 힘든거나 조심스러운 부분이 항상 성역처럼 존재한다"면서 "삼성을 그리기도 쉽지 않고 광고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또 "지금은 소송의 시절"이라며 "마구잡이 소송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를 넘어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는 (만평을)수정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화백은 이어 "변화를 맞이하는 한국 시사만화 풍토에서 작가들의 표현방식에 변화가 강력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매체의 다양화와 SNS의 발달, 나꼼수 등의 새로운 풍자와 비평형식은 상대적으로 시사만화가 풍자의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던 시대와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사만화도 보다 새롭게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시도들이 이루어져야하고 실제 특정 이슈에 대한 공동창작이나 공동전시회, 출판 등 변화를 시도해보는 시사만화가들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포럼을 마치고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만찬을 가진 시사만화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석훈 기자 radio@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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