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0일 토요일

'독일의 양보'에 미국-유럽 증시 폭등


이글은 뷰스앤뉴(Views&News) 2012-06-30일자 기사 ''독일의 양보'에 미국-유럽 증시 폭등'을 퍼왔습니다.
국제유가 9.4% 폭등, 세계금융 붕괴 위기에 메르켈 양보

독일의 과감한 양보로 유럽 재정위기 안정대책이 극적으로 도출되자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등하고 국제유가도 폭등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7.83포인트(2.2%) 오른 12,880.0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33.12포인트(2.49%) 상승한 1,362.16, 나스닥 종합지수는 85.56포인트(3%) 뛰어오른 2,935.05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식 시장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4% 오른 5,571.15 포인트,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75% 뛴 3,196.65 포인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은 4.33% 상승한 6,416.28 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합의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주식 시장은 이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인 6.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도 5.66% 뛰었다.

이들 국가의 채권 금리도 급락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6.94%에서 6.33%로, 이탈리아 10년 만기물도 6.2%에서 5.81%로 각각 급락했다.

그동안 경제위기감으로 추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도 폭등세로 돌아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7.27달러(9.4%) 뛴 배럴당 8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12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6.22달러(6.8%) 상승한 배럴당 97.5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금융시장이 환호한 것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의 과감한 양보때문이었다. EU 정상들은 전날부터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유로존 구제기금의 역할 변경 등을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등 구제기금이 자본재확충이 필요한 유로존 은행들을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위기국가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도 허용했다. 

또한 스페인에 지원하는 구제자금의 변제 선순위권을 없애 민간 투자자들이 부담없이 위험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종전에는 채무국이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구제기금에 우선적으로 지원금을 변제하도록 돼 있어 민간 투자자들은 위험국 채권 투자를 기피했다.

이같은 방안을 도입할 경우 가장 많은 부담이 독일에 돌아올 것을 우려해 강력 반대해온 메르켈 총리는 EU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도 도출하지 못하고 끝날 경우 다시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에 결국 대승적 양보를 해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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