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9일 금요일

‘박근혜 대선후보 되는 날 부산일보 파업한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9일자 기사 ' ‘박근혜 대선후보 되는 날 부산일보 파업한다’'를 퍼왔습니다.
노사 임금협상 최종결렬… “새누리 대선후보 결정 8월 말 파업”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아킬레스건이라 불리는 부산일보와 노조의 임금협약 협상이 27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최종 결렬돼 부산일보도 파업사업장으로 변할 공산이 커졌다.
노조는 합법 파업의 길이 열림에 따라 파업을 지난해부터 이어온 ‘정수장학회로부터의 편집권 독립’ 투쟁의 연장선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파업 돌입시기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해지는 오는 8월 20일께일 것으로 예상돼 박근혜 의원의 대선 일정과 맞물려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28일 부산일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그동안 △임금 인상 7% △퇴직금 누진제 폐지 대신 위로금 2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기본급 동결 △시간외 수당 및 연장 수당 현실화 △연월차 수당 삭감 등을 제시해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에 따라 지노위는 27일에도 노사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자 조정안을 내놓지 못한채 조정 중지 결정을 했다.
앞서 부산일보 노조는 지난 25일 전체 조합원 193명 가운데 147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126명의 찬성으로 쟁의 행위를 결의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 지부장)은 2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조합원들과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지난해부터 이어 온 정수장학회 투쟁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는 것이 관건이고, 이 때문에 파업을 한다면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8월 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 부산일보 총무국장은 통화에서 “올해 예상하는 영업 손실이 20~30억 원이고, 웬만한 지역일간지 부수만큼 줄었다”며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기본급 동결, 수당 삭감을 얘기했지만 수당 부분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계속) 대화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부산일보 사측이 법원에 낸 이정호 편집국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 주 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국장이 사측의 대기발령에 항의하며 제기한 대기처분 무효 소송(본안소송)은 오는 7월 5일 심리가 열린다.
이 국장은 지난해 11월 부산일보 노조의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투쟁’ 관련 기사를 지면에 실었고, 이와 관련해 사측은 이 국장을 대기발령했고, 법원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런 와중에 5월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의 데스크인 이상민 사회부장 또한 징계위에 회부됐지만 노사는 합의를 통해 이정호 국장 관련 판결 때까지 징계위 회부를 미루기로 합의했다.
이호진 지부장은 “본안 심리 전에 (가처분) 결과가 나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며 “투쟁에 힘이 실리는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 총무국장은 “부산일보 독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인데 독자들 생각과 이정호 국장이 생각이 많이 달라 부수가 떨어지고 있는데 이 국장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상민 부장 징계 방침은 확고하지만 판결이 (사측에) 불리하게 나오면 징계위 회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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