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안홍준 의원에게 일침 “너나 가라, 이민”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6일자 기사 '역사학자 전우용, 안홍준 의원에게 일침 “너나 가라, 이민”'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지역상공인들에게 “야권으로 정권교체되면 이민 갈 각오하라”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안 의원을 ‘정신 나간 머슴’에 비유했다. 전씨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제 말의 ‘조선인’은 몇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일본 덴노에게 진심으로 충성하는 ‘1등국민’, 협조적인 ‘2등국민’, 비협조적인 ‘비국민’, 반항적인 ‘불령선인’”이라며 일제 강점기를 상기시킨 뒤, “일본 덴노를 ‘신격화’하던 시대였으니 이런 분류가 가능했겠죠”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여당 찍지 않으려면 이민 가라’고 했답니다. 여당 지지하면 ‘국민’, 지지하지 않으면 ‘비국민’이라는 거네요”라며 “일본 덴노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비국민’이라던 식민지 노예의식, 참 오래도 버팁니다”라고 표현했다. 전씨는 또 “예전에는 셋방살이 하는 사람에게 ‘아니꼬우면 방 빼’라고 큰소리 치는 성질 더러운 집주인들이 꽤 있었습니다. 안홍준 의원은 국민이 세입자고 자기가 집주인인 줄 아나봅니다. 이런 사람을 ‘머슴’으로 고른 사람들 잘못”이라며 “너나 가라 이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인에게 ‘혹시 머슴 바꿀 생각이라면 좋게 말할 때 집 비워라’라고 얘기하는 머슴은 ‘정신 나간’ 머슴”이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정말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건, 이런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