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8일 목요일

75세 노앵커, 박근혜에게 뭐라고 했을까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28일자 기사 '75세 노앵커, 박근혜에게 뭐라고 했을까'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미국 CBS 의 앵커 밥 쉬퍼..."기자의 무기는 언어"

 ▲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의 앵커인 밥 쉬퍼(Bob Schieffer). ⓒ 유창재

"미국은 언론의 자유를 통해 민주주의를 얻었다. (미국)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고 할 때, 기자들이 분개했다."

지난 7일, 미국 언론계에서 존경받는 언론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CBS 의 앵커 밥 쉬퍼(Bob Schieffer)가 '언론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기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는 질문에 답한 것 중 일부 내용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나라의 수많은 언론인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바로 오늘(28일)로 벌써 151일째, 그러니까 다섯 달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하면서 거리에 나서 장기간 파업 중인 수많은 MBC 노조 언론인들이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하에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돼 언론을 통제하고 언론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킨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정보도 사수' 등을 주장하며 언론의 자유를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다.

▲ MBC 노조 파업 150일째를 맞은 27일 광화문광장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수정 기자. ⓒ 김당

여기서 잠깐! 밥 쉬퍼에 대해 소개하자면, 그는 75세의 나이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방송 현업에서 왕성히 뛰고 있는 언론인이다. 특히 그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승패를 좌우하는 TV 방송토론회의 모더레이터(moderater, 사회자 또는 진행자)로 지난 2004년과 2008년 두 번씩이나 뽑혀 활약했다. 최근(지난 16일)에는 공화당의 롬니 후보를 자신이 진행하는 에서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력이 있는 신망 높은 언론인 밥 쉬퍼와 20일 전 나눴던 이야기들을 잊지 않고 지금 전하려고 하는 이유는 노(老) 언론인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통해 MBC 노조의 파업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진행한 'KPF디플로마-선거보도' 해외연수 과정에서 만나게 됐다. 애초 밥 쉬퍼를 만나기 전에는 '선거'와 관련해 주된 질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그를 찾아간 연수생(한국 기자들)에게 "한국 언론의 상황은 어떤가?"란 질문을 먼저 꺼내면서 선거를 포함한 언론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자, 지금부터 지난 7일 오전 미국 워싱턴DC CBS 방송국을 직접 찾아가 만난 밥 쉬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국 신문 시장은 위기... 뉴미디어가 혁명적으로 나오고 있다"

▲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CBS 방송국 건물 벽에 새겨진 로고. ⓒ 유창재
"미국의 오래된 미디어인 신문은 (상황이) 별로 안 좋다. 뉴올리언스 등 여러 지역 일간신문의 경우 신문을 매일 발행하지 않고 (날짜를) 줄여서 일 주일에 2~3번 발행할 정도다. 위기다. 그런 반면에 미국은 지금 뉴미디어가 혁명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솔직히 놀랐다. 인상 좋은 할아버지 같은 모습의 밥 쉬퍼에게 선제 질문을 빼앗긴 것보다 그에게서 '뉴미디어'란 단어를 들었기 때문이다. 75세란 나이가 무색할 만큼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이에 우리 일행은 "한국도 마찬가지로 신문 시장이 좋지는 않지만 발행 날짜를 줄이는 경우는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바로 이어 밥 쉬퍼는 "인터넷이 나온 이후 정치권뿐 아니라 모든 현상, 분야에서 양상이 바뀌고 있다"면서 인터넷 시대에 언론인이 당면한 문제를 지적했다.

"많은 이들이 신문 등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케네디 대통령 이후 TV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신문과 TV 뉴스는 이른바 게이트 키퍼가 있었는데, 인터넷이 나온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게이트 키퍼가 되어) 인터넷을 통해 뉴스(정보)를 얻는다. 더 이상 사람들이 똑같은 뉴스, 똑같은 정보를 얻는 게 아니다. 현재 미국만 해도 TV 뉴스가 수백 개나 된다. 정보를 액세스(접근)할 코드가 많아진 게 좋아졌다. 여기에 인터넷까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인터넷의 경우 (정보만 있을 뿐) 앞에 내보이는 사람(게이트 키퍼)이 없으니, 정보가 나온 곳이, (정보의) 원천이 어딘지 몰라 진실을 밝히기 어렵다. 이게 바로 현재 저널리스트들이 갖고 있는 커다란 어려움 중 하나다. 그것을 밝혀야 하는 게 저널리스트들의 고민이고 도전이기도 하다.
  
이같은 양상은 저널리스트뿐 아니라 많은 정치가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예전에 정치인 관련 취재를 할 때에는 그 스캔들에 대해 (취재원에게) 속삭여도 사실 여부를 체크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제보자들을 통한 스캔들이 블로그나 뉴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 저널리스트들도 그렇지만 그 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놓고 고민이다. (정보를) 받아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둬야 할지… 그대로 두면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현재 인터넷과 새로운 미디어가 양상을 바꾸는 커다란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저널리스트가 당면한 문제다."

"공정성 지키는 것이 객관성 지키는 것보다 중요"

 ▲ 밥 쉬퍼(Bob Schieffer)는 언론이 객관성을 지키는 것보다 '공정성'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 유창재
-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면 시청자들은 재미없어 한다. 그동안 두 번의 방송토론을 진행해왔는데, 선거방송토론회에서 모더레이터(진행자)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토론 진행자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진행자가 아니라 '후보자'라는 것이다. (선거방송토론회는) 정보를 과시하려는 프로가 아니라 미국 시민들이 각 후보자의 정책이 무엇인지 알도록 도와주는 게 목적이다. (모더레이터는) 각 후보자가 정책 입장을 표명하고 토론 때 의견을 제시하게 이끌어내 토론하게 도와주는 역할이다. 후보자가 어떤 사람이냐, 후보자의 진성성이 무엇이냐를 보여줘 시민들이 제대로 투표를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기본 철학은 정치토론뿐 아니라 (누군가를) 인터뷰할 때도 상대가 인터뷰를 통해 놀라거나 실수나 말을 잘못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갖고 있는 생각, 뜻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질문을 했을 때 질문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보여주도록 하는 것에 포커스가 있다."

- 방송 진행자로서 자질을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훈련을 통해 이뤄진 것인가.
"연습을 통해 이렇게 된 것이다. 내 나이 75세다. 20살 때부터 주급을 받으며 리포터를 했다. 공군에 가서 신문 편집자 일도 해봤다. (결론은) 공정성을 지키는 게 객관성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다. 사람들은 모두 안목과 의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객관화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공정성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이룰 수 있다.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을 통해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 공정성은 모든 언론의 기본이다. 방송에서는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공정하게 보여주는 포인트를 알려준다면?
"예를 들어, 젊은 리포터들에게 해줬던 말인데… (내가) 경찰서를 담당할 때 경찰처럼 옷을 입고 다녔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경찰이 아니다, 신문기자다'라는 말을 나서서 하지는 않았다. 결국 리포터를 할 때는 배경과 잘 어우러지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회의원과 인터뷰할 때는 정장 양복을 입고, 스포츠를 리포트할 때는 스포츠 복장을 했다. 공군을 리포트할 때는 공군 작업복을 입고 (상대에게) 자신감을 갖게 했다.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느냐가 신뢰를 형성한다. TV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인터뷰할 때 '난 당신과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난 당신의 입장을 알고 싶어 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신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공정성'을 강조한 밥 쉬퍼는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질문에 대해 미리 고민할 필요도 없다. 나쁜 질문은 없고, 나쁜(어리석은) 대답만 있을 뿐이다. 어리석은 질문이라도 좋은 대답을 얻어낼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물어라, 그리고 (상대가) 답을 하면,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게 뭐냐고 물어봐라. 그 사람이 암기해서 답한 것인지 본인의 생각을 말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상대가 답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질문하기에 달렸다. 어리석은 질문에서도 답을 얻을 수 있다. 어리석은 질문이라도 해라! 중요한 것은 그 다음 질문이다."

- 한국은 앵커가 정치적인 자기 입장을 갖는 것이 금지돼 있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성향을 갖고 진행할 때 편파 논란이 있지 않은가?
"내 프로그램에서도 코멘터리를 단다. 하지만 '이것은 방송국의 의견이 아니라 나만의 의견'이라고 단다. CBS의 경우 정치적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 정당에 대한 편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케이블(방송) 쪽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정치 성향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곳은 민주당 전략가라고 소개하고 (방송)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뉴스를 통해 각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시각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입장, 어떤 시각인지 명시하고 명백하게 해야 한다. 내가 리포터를 시작했던 1969년 상황은 지금과 달랐다. 참, 난 보수도 진보도 채식주의도 아니다.(하하)"

- 선거방송토론을 진행하면서 균형을 못 맞춘 경험이나 당혹스러웠던 에피소드는 없었나.
"대통령 토론 규칙은 항상 조금씩 달라서 후보자가 사전에 동의를 해야 한다. 카터 시절 두커 키시의 키가 작아 어떻게 세우고 해야 하나 하는 논란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토론회는 2008년 오바마와 매케인의 '5분 주제' 토론이었다. 두 후보자와 나 사이가 팔이 닿을 정도였다. 누가 처음 대답할지 지명하면 1분간 입장을 말하고, 다른 후보자가 반론하는 등 가까이서 진행해 진짜 대화하는 것 같아 좋았다. 이때 양쪽 모두 규칙을 미리 인지하고 한다. 이 질문이 나오면 다른 질문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더레이터는 코치가 아니라 심판이다'. 미리 준비하는 것은 후보자의 역할이다."

"좋은 선거보도는 시민들이 현명한 투표하도록 길 열어주는 것"

▲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CBS 방송국의 뉴스룸. 방송국의 규모가 생각보다 작았다. ⓒ 유창재

- 존경받는 훌륭한 언론인의 조건은 뭐라 생각하나?
"(언론인은)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정보 습득에 있어서 항상 관심을 갖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정확성에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특히 실수했을 때는 즉시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뉴스를 사랑하고 일을 사랑해야 한다. 시사 문제에 늘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나를 '가장 신뢰받는 CBS 앵커'라고 하는데,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고 뉴스를 사랑하고 솔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 과연 좋은 선거보도란 어떻게 해야 하나.
"좋은 보도는 진실을 밝히는 보도다. 후보자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다. 그러나 리포터는 진실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리포터가 진실을 찾아내고 밝혀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결국 (좋은 선거보도는) 시민들이 현명한 투표를 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의 차이는… 전체주의는 정보 소스가 정부 1개다. 반면에 민주주의는 자유 언론이 독자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갖고 이를 시민들에게 전해줘 시민들이 비교해서 현명한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오랜 기간 앵커로 활동해 왔다. 중간에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거나 정치 쪽의 제안도 있었을 텐데… 여기까지 오게 된 원동력은?
"몇 년 전 의회 진출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 난 일을 사랑했다. 좌절을 거의 매일 맛보지만, 이 일을 너무나 사랑한다. 한 번도 직업을 바꾸려고 한 적이 없다."

- 올해도 대선 방송토론 진행자 제안이 온다면 할 것인가? 아메리칸 대학의 리처드 베네디토(Richard Benedetto) 교수를 만났을 때,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첫 방송토론에서 오바마와 매케인 중에 누가 될지 결정이 됐다고 했다. 이번 토론 결과를 예측한다면?
"일단, 내가 올해 방송토론회 진행자를 할지 안 할지 모른다. 선거 캠페인 후반에 (진행자가 누군지) 발표한다. 제안이 오면 당연히 할 것이다. 방송토론은 미국에서 아주 중요하다. TV방송 토론을 하게 되면 많은 시민이 시청한다. 누구를 찍을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때문에 (방송토론이) 선거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때(2008년)의 경우 경제가 침체돼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 토론회에서 (오바마가) 이겼다.

사람들은 대통령 후보를 찍을 때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본다. 오바마는 조용하고 침착했다.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그게 인상적이었다. 후보자가 앉아 길게 답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민들이) 후보자의 인상을 결정한다. TV 방송토론은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번처럼 경합의 경우 토론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중요하지만, 결국 (방송토론을 통해) 어떤 인상을 심어주고 입장을 밝히느냐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기자의 무기는 '언어'...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라"

▲ 인터뷰 중인 CBS 앵커인 밥 쉬퍼(Bob Schieffer). ⓒ 유창재

끝으로 밥 쉬퍼에게 한 질문이 기사의 앞에서 언급했던 그 물음이다. 바로 '언론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기자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것.

"언론 자유국은 50%도 안 된다. 내 생각에 언론 자유는 독자적인 정보 수집이 보장돼야 한다. 이를 통해 민주주의가 유지할 수 있다. 선거를 통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미국은 언론의 자유를 통해 민주주의를 얻었다.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고 할 때, (기자들이) 분개했다. 기자의 무기는 '언어'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 이야기를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진실된 이야기를 말하는 법을 배워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라. 그러면 기자는 성공한 직업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22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파업 중인 MBC 노조의 파업 장기화와 관련해 한마디 했다. 박 의원은 "노사가 서로 대화로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라는 것이 국민의 마음"이라며 "이번 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단다.

한 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밥 쉬퍼에 따르면, MBC는 우리나라 대표 언론 중의 한 곳이며 오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 캠페인 과정을 '공정'하게 보도해야 하는 언론의 책무를 지닌 곳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박근혜 의원은 선거라는 '공정한 승부'에 임해야 하는 유력한 대선 후보이자 집권여당의 지도자로서 MBC가 하루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당연한 책무가 아닐까. 때문에 긴 침묵을 깨고 토해낸 박 의원의 일성치고는 약하면서도 비겁한 발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밥 쉬퍼라면… 이같은 상황에서 박근혜 의원에게 과연 뭐라고 질문했을까.

[밥 쉬퍼의 예상] 오바마 VS. 롬니, 과연 승자는... "결국 문제는 경제야!"
지난 2004년과 2008년 두 번씩이나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 TV 방송토론회의 모더레이터였던 밥 쉬퍼는 이번 미 대선에 대한 설명을 빠뜨리지 않았다. 물론, 이번 우리의 방문이 '선거보도' 관련된 것이기에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 미국의 선거 캠페인은 미국 선거 역사상 (후보자간의 격차가) 가장 비슷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5% 차이다. 그래서 마지막 몇 %가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 (공화당의) 롬니는 (민주당의) 오바마에 대한 캠페인(선거광고)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로 갈 것이고, 이에 반해 민주당은 '공정성'을 앞세울 것이다. 롬니가 친구들을 위해 세금을 깎은 것 등을 통해 볼 때, (대선 캠페인에서) 메시지는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이벤트는 양쪽(공화당과 민주당)이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다. 대선 결과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밥 쉬퍼는 "결국 '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며 "오는 10월에 경제가 어떤 양상으로 갈 것인가 하는 것이 대선의 향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가 회생 가능성이 있는지, 실업률 극복, 휘발유 가격 책정 등 이런 것에 따라 선거가 결정될 것"이라며 "예전에 클린턴이 한 말인데, '결국 문제는 경제야!'"라고 강조했다. 

- 유럽이나 그리스, 스페인 등이 뱅크런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바마는 끝까지 관리하지 않겠는가. 유럽이 심각해도 터지지 않게 관리하고, 백악관이 선거일 전까지는 유럽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관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 생각에도 오바마가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바마와 유럽 경제 운명이 맞물려 있다. 모든 게 경제가 잘못되면 현 대통령이 욕을 먹는다. 하지만 경제의 대부분은 대통령이 힘을 쓸 수 없다. 대통령 권한 밖이다. 사람들은 현재 가격이 높은 것에 중점을 두지, '왜?'란 의문을 갖고 합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바마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이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 우리 아기가 다른 부잣집 아이들과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에 관심이 있다. 경제적 안정성을 누가 보장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될 것이다."

 유창재 (karm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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