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0일 토요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6-29일자 기사 '"종일·종미 이명박, 나라 망치고 팔아먹고 있다"'를 퍼왔습니다.
시민사회단체, 29일 보신각 앞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폐기 촉구

ⓒ양지웅 기자 29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평통사가 연 '한일 군사협정체결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한일군사협정을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민주주의 만세", "대한독립만세" 보신각에 만세 삼창이 울려 퍼졌다. "오늘 체결을 막은 것은 승리지만 체결 폐기, 책임자 처벌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회자의 말에 집회 참가자들은 함성을 외쳤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등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은 29일 오후8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고 집회에 참석해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9대 국회가 7월2일 개원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국회 합의 후 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4시로 예정됐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유행어는, '지곤조기'?

ⓒ양지웅 기자 29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평통사가 연 '한일 군사협정체결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한일 군사협정을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김성일 사무처장은 "종북이 나라를 망친다고 얘기를 하는데 오히려 종일, 종미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망치고 팔아먹고 있다"고 비판의 소리를 냈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양재일 대표는 "지난번에 협정을 맺는다는 말이 나오다가 국민적 논란을 반영해서 일단을 미룬 듯 보였다"며 "그런데 이번에 정보협정 체결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뒷통수를 맞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언급했다. 

양 대표는 "'지곤조기'를 아느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달려달라'고 했던 말이다"라며 "이것을 보면 아무도 모르게 또 처리될 수 있다. 우리는 지켜보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유영재 미군문제팀장은 "체결이 연기됐다는 말을 듣고 오늘 날짜를 보니 6월 29일이다"라며 "6.29는 속칭 '속이구'라고 한다. 6.29에 속아서 6월 항쟁의 결과가 엎어진 걸 생각하면서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왜 연기됐는지 생각해 보니 새누리당이 이렇게 강행하면 대선에 불리하다고 생각해 틀었다고 본다"며 "대선후보들이 모두 한일군사협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박정희와 똑같은 일 저지르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양지웅 기자 29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평통사가 연 '한일 군사협정체결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한일군사협정을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인천에서 온 백영숙(62·여)씨는 "1965년 박정희도 미국의 사주에 의해 이렇게 똑같이 밀실처리를 하려고 했었다"며 "뜻있는 학생들이 6.3일으켜 강행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깜짝 놀랐다. 어쩜 이렇게 똑같은 일을 이명박 정부가 벌이는가"라며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 전국민이 들고 일어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끝까지 하고 싶은 데로 한다"며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평구에서 갓난아이를 안고 나온 최모(33·남)씨는 "일본군대가 어찌됐건 한반도에 발들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군사협정의 체결을 염려했다. 그는 또 체결이 연기된 것에 대해 "말그대로 연기일 뿐 파기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여론이 좋지 않아 연기를 한 것 같지만 대선 등 시끄러워지면 언제든지 국민들 몰래 처리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양지웅 기자 29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평통사가 연 '한일 군사협정체결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한일 군사협정을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29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평통사가 연 '한일 군사협정체결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의 피켓에 악수를 나누는 한국 김관진 국방장관과 일본 방위상의 사진이 보인다.

ⓒ양지웅 기자 29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평통사가 연 '한일 군사협정체결 반대 집회'에서 유영재 평통사 미군문제팀장이 한일군사협정을 추진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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