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0일 수요일

박근혜 인사에 약속했던 ‘대탕평’ 실종


이글은 경향신문 2013-02-19일자기사 '박근혜 인사에 약속했던 ‘대탕평’ 실종'을 퍼왔습니다.

ㆍ내각·청 발탁 30명 분석… 여성은 2명 뿐

19일 마무리된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내각 인사의 특징은 ‘수도권·영남’ ‘관료·학자’ ‘서울대·성균관대’ 편중으로 요약된다. ‘지역·직업·학교’ 등의 인사 고려 요인이 한두 가지에만 집중되면서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국민대통합 의지를 담은 ‘대탕평 인사’ 의지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무총리와 17개 부처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 18명과 청와대 ‘3실장 9수석’ 12명 등 30명의 이력을 분석하면 이 같은 ‘지역·직업·학교’ 편향 현상이 뚜렷이 드러난다.

우선 30명 중 수도권 출신이 12명으로 3명 중 1명꼴이다. 17개 부처 장관 중 7명이 서울, 2명이 인천 출신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당시는 15명 중 서울과 수도권이 3명이었다. 청와대 수석 중에서는 모철민(교육문화)·최순홍(미래전략)·최성재(고용복지) 수석이 서울 출신으로, 이를 합하면 서울 출신이 10명으로 역대 정부 최다다. 영남 출신 8명을 고려하면 수도권과 영남 2개 지역 출신이 20자리를 차지한다. 호남 인사는 5명이 포함됐지만 진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정현(청와대 정무수석) 등 사실상 ‘친박’ 인선으로 실질적 의미는 퇴색된다. 

직업으로는 관료 출신에 대거 쏠렸다. 절반이 넘는 16명은 관료(군 포함) 출신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3실장(허태열·김장수·박흥렬) 등 두 갈래 인선의 ‘수장’이 모두 관계에 몸 담았다. 내각에서는 현오석(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윤병세(외교)·서남수(교육)·황교안(법무)·유정복(안전행정)·유진룡(문화체육관광)·윤상직(산업통상자원)·김병관(국방) 후보자 등이 포함된다. 청와대 수석진에서는 주철기(외교안보)·조원동(경제)·모철민(교육문화)·곽상도(민정) 내정자 등이다. 학계 입문 전 상공부에서 근무한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까지 더하면 17명으로 늘어난다. 이 외 교수·연구자 등 학자 출신이 8명으로 ‘전문가 기용’이라는 박 당선인의 인선스타일을 보여줬다.

출신 대학은 전통적으로 다수를 차지해온 서울대와 함께 성균관대가 약진했다. 서울대 출신 10명에 성균관대 출신이 7명이다. 특히 청와대는 ‘성균관 학파’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를 비롯해 유민봉·모철민·곽상도·이남기 수석 내정자가 성대선후배 사이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 명문고 2곳(경기·서울고) 출신이 12명, 고시 출신이 17명으로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 인사’임을 확인했다. 인수위 출범 당시의 ‘원대복귀 원칙’과 달리 청와대 참모진 6명과 부처 장관 7명 등 13명은 인수위 출신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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