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7일 수요일

TK언론조차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 몸살"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26일자 기사 'TK언론조차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 몸살"'을퍼왔습니다.
"둔치 침식 심각. 동락서원 붕괴 위기. 장마철 피해 우려"

4대강 사업 이후 보 인근을 비롯해 강 구간 곳곳에서 둔치 흙과 모래가 유실되는 등 낙동강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어 올해 장마철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대구 (매일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명박 정권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지역 언론들도 본격적으로 4대강 사업 재조명에 나선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강 준설과 보 설치로 인해 유수량이 늘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강변이 깎이고 파여 4대강 사업 전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22일 오후 3시 대구 달성군 논공읍 남리 낙동강과 지류인 용호천의 합류부. 달성보에서 동쪽 하류 방향으로 2㎞가량 떨어진 이곳 둔치 일부가 강물에 유실돼 1~2m 높이의 가파른 경사를 드러냈다. 여러 차례 침식된 둔치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단처럼 층계를 이루고 있었다. 침식으로 드러난 둔치 사면의 보드라운 흙은 강바람에도 바스라졌다. 용호천을 가로지르는 5번 국도 교량인 사촌교 아래 석벽은 어른 주먹 굵기만 한 금이 5m가량 이어져 있었다. 2011년 옹벽과 석축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사석과 돌망태로 보강공사를 했지만 몇몇 돌은 물살에 쓸려 어지럽게 강바닥에 놓여 있었다. 

낙동강과 용호천 합류 지점에서 400여m 하류 쪽 둔치의 침식은 더 심각했다. 달성보에서 흘러온 강물이 직행하다 우측으로 방향을 트는 이곳은 5번 국도와 불과 10~30m 떨어진 부분까지 침식이 진행된 상태였다. 달성보가 완공되기 전인 2011년 6월 이곳의 항공사진을 보면 5번 국도와 낙동강 사이에는 폭 50~80m의 둔치가 있었다. 달성보가 들어선 뒤 폭 10~50m가량의 둔치 흙과 모래가 길이 1㎞가량 강물에 쓸려간 것이다. 깎이고 허물어진 둔치의 단면 높이는 3~5m에 이르렀고, 심한 곳은 둔치 옆면이 ‘ㄷ’자 모양으로 깎여 발을 디디면 이내 흙이 부서져 아래로 내려앉았다. 높아진 수심으로 인해 둔치의 흙은 물기를 흥건히 머금고 있었다. 강변을 걸으니 바닥이 내려앉으며 발등까지 이내 파묻혔다. 

이 같은 침식 현상은 보뿐 아니라 자전거 도로 주변 둔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 하산리. 성주대교에서 낙동강의 동쪽 편으로 나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2km 남짓 북쪽으로 올라가면 자전거 도로 옆 둔치 흙이 쓸려 무너져 있었다. 나무막대기를 세우고 노란색 띠로 둘러 쳐놓은 것 이외엔 안전 장치는 없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50여m 떨어진 곳 역시 흙이 강 방향으로 무너져 내려 가면서 가파른 낭떠러지가 생겼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시민들이 오갔지만 파란 천막으로 덮어 놓은 것이 전부였다.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1호로 등록된 구미시 임수동 구미대교 인근의 동락서원도 자칫 붕괴될 위험을 안고 있다. 낙동강 사업이 마무리된 뒤 낙동강에 물을 가두면서 동락서원 제방이 침식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락서원 제방을 지지해 놓은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렸으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구미시가 제방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로 그물망을 쳐 놓았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곳은 낙동강과 직선거리로 불과 5m가량 떨어져 있어 장마철 유수량이 늘어나고 유속이 더 빨라지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준설과 보 설치로 인해 강의 수량이 많아진 상태에서 장마철을 맞으면 유량과 유속은 몇 배 더 많아질 것이고, 둔치는 직선으로 밀려오는 강물을 버티기가 힘들다"며 "장마철을 겪으며 발생했던 구미 2차 단수와 왜관철교 붕괴처럼 올해도 지천의 다리나 각종 구조물, 자전거 도로, 강변 둔치와 사면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춘 부산국토관리청 하천공사2과장은 그러나 “강변 둔치 부분이 깎여 줄거나 다시 퇴적돼 늘거나 하는 것은 매년 변하는 유량과 유속으로 인해 강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관찰과 점검을 통해 계속 침식이 발생한다면 주변 시설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해 경사면에 돌망태나 콘크리트 불록 등 보호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일)은 전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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