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6일 화요일

‘청와대 입’ 되는 윤창중, 여당 내서도 비판


이글은 경향신문 2013-02-25일자 기사 '‘청와대 입’ 되는 윤창중, 여당 내서도 비판'을 퍼왔습니다.

ㆍ홍일표 “잇단 기용 의아” 야당 “불통 인사의 진수”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에 윤창중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사진)을 내정한 것을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윤 대변인 재기용이 ‘오기 인사’로 규정되면서 다시 한번 윤 내정자가 바늘방석에 앉게 됐다.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야당이나 시민사회, 언론계에서 많은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도 윤 대변인을 기용한 것이 좀 의아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윤 내정자가 문제점을 잘 인식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할 수 있도록 본인이 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소통 부족이라는 비판을 듣는 것은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도 했다.

여당에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온 것은 윤 대변인 재기용이 자칫 국민 눈높이를 무시하는 밀어붙이기 인사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수위 활동 기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깜깜이·불통 인사’ 논란으로 뚝 떨어졌다. 그 시발점이 윤 대변인의 인수위 대변인 기용이었다. 

야권은 일제히 윤 대변인 내정이 ‘불통 인사’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과 언론과의 소통을 제1의 업으로 삼아야 하는 자리인데 윤 내정자는 인수위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해 심히 우려된다”며 “대선 기간의 ‘막말’, 인수위 기간의 ‘밀봉’ 대변인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윤 내정자는 인수위 기간 내내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대통령이 소통 능력이 서툰 것도 문제지만 소통 의지마저 없다면 국민에 대한 도전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화합이 필요한 시기에 비판과 분란을 자초하는 악수를 거듭해서 두고 있다”고 논평했다.

야당이 윤 대변인 내정에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이런 일방통행식 인사에 대통령의 통치관과 국정철학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민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조차 평가가 높지 않은 인사를 거듭 중용하는 것에서 박 대통령의 일방적 운영의 조짐을 읽은 것이다. 이 같은 불통 인사는 중도층 이탈을 초래해 박 대통령의 국정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도 우려하고 있다.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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